7월에 확 몰아서 미친듯이 덥더니,
알수 없는 것이 독일의 날씨라고 추워져 버렸다.
보통 독일의여름은 건조하고 제법 햇살이 따갑고,
또 해가 무진장 길어서,
여름에는 창문 커튼 다 열고 책이랑 만화책등등 깔아놓고 마루바닥에서 딩굴딩굴 하면서 놀기 딱인데,
그때 주로 듣는 음악이 브라질 음악으로,
좀 정신없는 쿠바음악이나,
비장한 탱고에 비해
독서를 방해하는 일도 적고,
딩굴딩굴하다가, 잠들기 딱좋다.
삼바말고 보사노바를 말함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은
보사노바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되는데,
큰 공헌을 하신 분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사노바음악은 거의 모두 그분의 작곡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파네마의 소녀" (Girl From Ipanema’)나 "흑인 오르페"(Orpeu Negro.)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우리의 위키페디아로..
이 앨범의 옆에는 와인이 아니라 박하향 나는 다른 술이 있어야 한단 말이닷.!
옛날 옛날에. ㅋㅋ
세계의 사카모토가 되어 버리신 내 사랑,사카모토 류이치님께서
브라질의 부부음악가 쟈키스와 파울라 모렐렌바움을 만나 노닥거리다가,
궁리를 한다.
"우리 조빔 아저씨를 기리는 음반을 하나 만들어 보아.
기왕이면 그 아저씨가 살던 동네에서,
그 아저씨가 살던 집에,
난 기왕이면
조빔님이 쓰시던 피아노로 연주할 테야."
라며 의기투합해서.
만든앨범이
casa
집이다.
집.
그 집에서 사카모토는 피아노를 치고, 파울라는 노래를 부르고, 쟈키스는 첼로를 연주한다.
정말 즐거웠겠다.
사치스럽기도 하지. 쳇.
앨범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조빔의 곡들이 실려 있어 더 좋다.
누구나 'Girl from Ipanema’ 를 부를 필요는 없는것 아닌가. ㅎ
피아노에 첼로이고,
파울라의 목소리는 유명한 아스트리드 질베르토의 목소리 보다는
조금 더 차갑고 투명해서
아름답긴 하다만,
독일의 겨울에 듣기는 안좋다. ^^;;
그런데,
올 여름, 이것을 들을 기회를 놓쳐 버렸으니..
다다음 주 한국 가기 전까지 하루라도 해가 나고
25도 이상 올라간다는 일기예보를 보면
잽싸게 딩굴 거려야 할 일이다.
아직 더운 지방에 사시는 분들..
한번 들어보시면..
첫곡이 끝나기 전에 축 늘어져서..
만사가 "뭐 어때.." 스러워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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