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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차이니즈 라이프

중국에 있는 동안 머물렀던 곳은

항주에서 푸양이라는 소도시를 가는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일견 허허벌판 차도 옆 공사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며칠 살다보니 같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저런 정보도 듣고

길이 있는데 마을이 없겠냐 싶은 모험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돌쇠와 탐험을 나선다.

 

사실 탐험을 나선데는 머무르는 곳의 식사가 제법 큰 역할을 했는데,

요리 못하는 중국 시골 아줌마의 백반을 아침,점심,저녁으로 먹기에는 좀 힘이 든다.

돌쇠가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돌쇠만 여기 한 달 정도 더 버려놓고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그러나 문제는 나.

물론 라면과 김치를 가져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왠지 화가 나려고 한다.

근처 마을들을 탐사해보니

어라. 시장도 있고, 식당도 제법많다.

하여 내친 김에 용기를 내어 푸양시내까지 버스 타고 진출.

언젠가 그들이 데려다 줘서 가 봤던 대형마트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근처 동네 마을에 한 30분 정도 걸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ㅎ

 

마을들은 예전부터 있던 마을이겠으나

근대화...? 가 진행되는 중이라

역시 온통 공사판이다.

공사판이라고 해도 별로 거슬리지도 않는듯

그냥 저냥 되는대로 사는듯 하다. 

얼마 전의 우리나라도 그러했겠지만

집 바로 앞에 대단히 유해스러워 보이는 소규모 공장들이

안전장비를 그닥 갖추지 않은채로  돌아가고 있고,

매일 서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도옆에 번개시장 같은것도 제법 크게 있다.

 

 

 

길가 마을중에도 제법 큰 마을에  실내시장이 있었다.

이런 곳은  고기냄새도 심하지만 대부분 과일과 야채를 같이 팔기 대문에 두리안 냄새가 다 막아준다.

두리안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냄새가 나쁜 음식은 맛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다.

맛을 본 적도 있는데 역시 별로. ㅎ

 

 

사실 요리사 아줌마만 없었어도 저 야채들과 고기를 사가 마구마구 해 먹고 싶은 마음이 안드는 것도 아니었으나

여기는 중국이다.

이 동네는 사 먹는게 싸다.

 

 

길가의 술도가

지금보니 소흥주박물관의 단지보다 깨끗한것 같다. ㅋ

 

 

대나무로 만든 의자들.

중국에는 대나무가 흔하다.

 

 

높은 계단도 아닌데 포인트 한방 깔아 주시고.

 

 

집이 좁거나 사람들과 수다 떨 때 편하기 위해 소파를  길가에 내 놓아도 뭐라하는 사람 하나 없다.

 

 

저 파이프는 땅 밑으로 통할가요 안 통할까요..?

 

 

목욕탕인지 욕실용품을 판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

돈내고 목욕하는 곳이라는데 내 한표를 던진다.

 

 

조만간 부잣집 마당이나 식당에 가실 돌사자님들

 

 

마을 초등학교.

저렇게 큰 문에 입구라고 또 써주시는 친절함.

 

 

길가에 있는 석유집 간판.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이런 것들은 한국에도 많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정부의 선전물 .

문맹이 많은 탓인지 곳곳에 있는 이러한 선전물들은 대부분 알기쉽게 그림으로도 설명이 되어있다.

허긴 한자를 잘 모르니 나도 여기선 거의 문맹.

 

 

거의 유일하게 메뉴판에 사진을 박아 넣어주신 문맹호의적 식당.

국수 매니아인 돌쇠와 나는 이곳에서 간만에 간만에  땀을 뻘뻘흘리며 국수를 먹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보시다시피 가격이 장난 아니다.

먹기조차 미안한 가격이다.

 

 

내가먹은 우육탕면.

고추가루 촤악 뿌려서 먹었다.

6원 되시겠다.

한국돈으로 1000원.

젊은 부부가 하는 식당인데,

처음 갔을때 그림이 있음에도 쌩쑈를 하며 국수 두그릇과 맥주 두병을 먹었다.

 

 

주방에서 일 하는 부인과 그집 아들내미.

마침 그날 아들내미 이 포크레인을 선물받아 기분 완전 좋았다.

 

처음 갔을 때 어려보이는 남편이 엄청나게 무뚝뚝했는데,

두번째 갔더니 우릴 알아보곤 활짝 웃어준다.

알아 듣던지 말던지 뭐라뭐라 마구 이야기를 하는데

메뉴판을 가리키면서 이야기 하는 폼이

아마도 담에 오시면 자기집에서 젤 맛나는 (젤 비싼 ㅎㅎ) 이런 저런 것을 먹어보라는 듯 하다.

미안하게도 다다음날 그곳을 떠나게 되어 또 갈 기회는 없었고,

아마도 다시 갈 일도 없을테지만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고

낯설어보이는 삶들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한 부분이보인다.

 

어린이 ,

건강하게 잘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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