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생활, 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섬 에서의 생활을 끝냈다. 사실 끝은 길게 끌어봤자 좋을 것이 없으므로, 대충 차가 수배가 되자마자 느닷없이 떠나는 것으로 쫑. 마지막으로 본 바다는 꽁꽁.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짐을 싸고 푸는 데는 어느정도 이력이 나긴했지만, 이 곳에서는 일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동안 알고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섬에서 한창 바쁘던 때 포스팅할 시간은 없어도, 슬슬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천천히 포스팅 해야겠다. 앞으로 두주일 남짓, 벌려 놓은 일들을 쓸어 담을 때이다. 아마도, 조용하기 그지없는 독일의 내 집으로 돌아가면, 한 번씩 시끄러웠던 이곳이 생각나. 마음이 서늘해 지기도 하겠지만, 좋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
섬마을 곤충들,
나는 살아 움직이는 것들 중에 다리의 갯수가 두개나 네개가 아닌것은 심하게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이가 약이라고 슬슬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다. 그래도 이 시골에 살다보니, 가끔 말도 안되는 곤충류가 한번씩 사람을 식겁하게 하기도 하고, 우와우와 하며 감탄하게도 하니, 참, 자연이라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흠,,, 여기 처음왔을 때 제법 날이 덥고 비가 오래 안 올 때여서 여기저기 거미줄이 무시무시하게 많았다. 내가 여지껏 본 중에 제일 큰 거미줄이었는데, 추석 폭우에 붕괴되어 버렸다. ㅜ.ㅡ 그리고 이 곳은 밤에는 건물 중앙으로 조명을 살벌하게 쏘아대서, 제대로 된 위치에 자리잡고 줄만 쳐 놓으면 그 불빛에 모여드는 날벌레들을 기냥 앉아서 먹을수 있어서, 조명을 마주보고 선 건물의 3층 로비 창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