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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리버만의 집 Villa Liebermann 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드라마틱한 삶과 비교해서 유복하게 자라 화가로써의 성공도 살아서 누린 덕인지 오히려 외국에서의 유명세는 덜한 막스 리버만의 집이 베를린의 반제 호숫가에 있다. 유대인 출신이라 나치가 득세하면서 미술계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어도 전쟁 전에 천수를 다하는 바람에 클레나 누스바움처럼 수용소에 끌려가진 않았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많은 이들의 도움에도 도피에 실패하고 자살했다. 전쟁 때는 병원으로 이용되고 분단 시절에는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집을 고쳐서 다시 문을 연지는 15년 쯤되었는데 오늘 처음 가 보았다. 몇 점 안 되지만 이 집의 그림과 가족들 그림 그리고 그의 자화상이 있다.
이 곳의 사람들은.. 앞을 보지않고 전화를 보면서 걷는다. 먹을것을 선택하는데 이런 플라스틱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운 타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기계를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 오랜만이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많은 이웃들이 떠나고, 만나야 할 분은 다른 곳에서 만나고, 고맙게도 남아주신 분들도 있으시고,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지내는 중. 집 안팎으로 너무나 시끄럽고 어수선 한데, 그에 비해 나 자신은 오히려 좀 조용해진듯 하다. 나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
기나긴 겨울 동안. 1,연주회. 다니엘 바렌보임의 생일잔치연주회. 작년 11월인가 10월인가 그랬다. 지휘는 주빈메타. 어릴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뵌 후 처음이니 머리가 백발이 되셨고, 쳐다만봐도 모든것이 굳어 버릴듯한 카리스마는 세월의 온화함이 덮였다. 피아노는 바렌보임 영감님 욕심이 과하셨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챠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너무하잖아? 그리고 그 사이 이름을 까먹은 바렌보임의 친구였다는 현대음악 작곡가의 소품. 베토벤을 이렇게 뽕짝스럽게 연주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터. 기교를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나셨다. "나 봐라? 이런것도 한다?" 뭐 그런... 덕분에 챠이콥스키는 좋았다라고 말 할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선택한 듯한 쇼팽의 앵콜곡에서는 "쫌, 그만 좀 하세요 네?" 하고 싶은 맘이 확..
어둡다. 지난 1월 벨린의 일조량은 예년의 4분의 1이었다는 얘길 들었다. 가뜩이나 흐린 날씨에 굿을 한 셈. 예를 들자면, 작년1월에 사흘에 한 번 해가 보였다면, 올해는 열흘에 한 번 보일까 말까였다는 것으로 늘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기온이 영상이면 비, 영하면 눈. 날이 어두우니 눈도 잘 안보인다. 넘들은 노안이 온다고 하는데, 무슨 청춘이라고 근시가 점점 심해져서 이래저래 못마땅하다. 그러니 당연한 귀결로 우울증님이 나를 찾아왔는데 그 분도 자주 오시다 보니 어디로 비집고 들어가야 편하게 오래 계실수 있는지 아시는듯 하다. . 이젠 생활 밀착형 방문을 하시니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 멀쩡하다. 그 분을 좀 떼내버리고자 프랑크푸르트여행을 갔는데, 맘만 더 상해서 왔다. 그러고 그지같이 게으르게 살..
독일식 & 한국식 2012년 12월 31일 독일의 섣달그믐 음식 렌즈콩 수프와 소세지. 2013년 1월1일 한국의 설날 음식 떡국. 생긴것도, 들어가는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다르지만, 바라는 마음은 하나. 지나간 한 해보다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이웃님들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으면 저 좀 나눠 주시고요. ..히
일요일 아침 동네 한바퀴. 입호펜에서 볼 일 다 보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흩어지는 날로, 돌쇠는 벨린으로 돌아가고 ,나는 거기서 만난 선배언니의 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했다. 입호펜 시내에서 만날까 했는데, 역시 택시가 사람 짜증나게 하는 바람에 언니가 차로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물어보니 우리호텔은 체크아웃이 11시 이고, 또 다른 마을에 있는 언니네 호텔은 12시.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언니에게 아이들을 입호펜에 데려다 놓은 후 1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동안 할 일이 없으니 걷는다. 날씨도 좋으니 뭐. ^^;; 일단 호텔 뒤의 언덕에 서 있는 교회로 가 본다. 유럽마을의 중심은 역시 교회. 제법 정성스럽게 가꾼 예쁜 교회. 일요일이다보니 예배중이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다. 교회 뒷마당을 통해 나가..
독일의 시골은 여행하기 쉽지 않다. 독일같이 잘 사는 나라의 시골마을은. 살만큼 사는사람들이 모여사는 경우가 많아서 대중교통이 아주 열악하다. 기차를 타고 입호펜에 내리니, 정작 입호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고, 기차역에 사람도 물론없다. 우리와 같이 내린 사람들은 다들 마중온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주룩주룩 비 오는 시골마을 기차역에 돌쇠랑 벙쪄서 서 있는데, 우리말고 서 있는 사람들은 두쌍의 커플들로 그들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하다. 이 동네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부른 후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택시스런 봉고차가 한대 온다. 우리 택신가 싶어 타려고 하니 돌쇠의 말이. 다른 두쌍이 부른 택시인데, 이 봉고에 우리도 합승을 해야한다고 한다. 이 두 부부는 야트막한 산꼭대기에 있는 백조 기독교 수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