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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지해! Florence Foster Jenkins


이분이 누구시냐 하면
소프라노 가수이시다.
1868년인가 미국에서 태어나셔서 성악가가 무지무지 되고 싶었는데,
딸이 음치라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신 부모님이
돈 못대준다고 하여 유럽으로 성악공부하러 못 가셨다.

필라델피아에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차에
의사인 젠킨스 만나  가출했는데,
뭐 결혼했으니 집안 망신은 피한 셈이다.
그러다가 압지 먼저, 그 후에 엄니까지 돌아가시고 나니
유산을 물려받아 돈이 좀 심하게 많아지신다.
당연히 자신의 꿈인 성악을 시작해 버리시는데...

이분께서는 자신이 음치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아리아도 절대절대 어려운 것만 골라골라 불렀으며.. ^^;;
(뭐,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같은것... )
주변인들이나 평론가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기겁을 하거나 경악을 하면
자신의 재능을 질투해서 그런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인데, -_-;;
그녀의 미덕은 돈이 많다보니
그나마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 후원도 제법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근데 이 분의 이 황당한 노래가
은근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인데,
정기적으로  하신 이분의 소규모 컨서트는
표가 없어 못 들어갈 지경이었다고 한다.
돈 살벌하게 들여 직접 제작하시는 무대의상이나 연출이
엄청나게 화려하고 재미가 있어
사정으로 공연이 연기되거나 하면 사람들이 진정 비탄에 잠겼다고 한다.
반짝이및 날개의상을 특별히 사랑하셨다고 한다.

나름 컬트스러웠던지..
그들 나름으로는 개콘 으로 받아들인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진지하다.
급기야  죽기 한 달 전에는
카네기 홀을 빌려 공연도 했고,
그 것도 매진이었다니.
호기심 때문이라고만 보기에도 좀 지나치다.

여튼 그녀는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있어도
내가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는 자신만만 코멘트를 하시기도 하셨다는데,
글쎄 누구에게 해를 끼치진 않았으니
별로 그녀가 잘 못한 일은 없는것 같고,
그 많은 돈으로
앨범까지 내어 후세에 두고두고 즐거움을 주시니,
- 제목이 자그마치 "The Glory Of Human Voice" !!!!!!!!!!!!!
RCA 에서 나왔고 지금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평소 즐겨 했다는 천사날개 장식을 달고
진짜 천사들 사이에서
천국에서도 열심히 노래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이 아줌마의 즐거운 인생은 연극인지 뮤지컬인지로도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  음치임에도  노래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 둘이 듀엣을 결성하여 때마다 과 친구들을 즐겁게 해 준 .... 추억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미국인들의 열광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


그녀의 목소리를
실제로 한 번 들어보셔도.. ^^
사무실이나 엄숙한 곳에 계신 분들은 뿜은 후 구를 수도 있으니 요주의...

 
동일한 곡이다. 둘다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