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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내사랑, 돈까스


돈까스는 원래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으로 들어온 음식이다.
이름에서 말 하듯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출신으로,
일본에 커틀렛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되었으나,
말줄이기와 외국어 일본화의 달인인 일본인들이
커틀렛. ---> 카쓰레스 ---> 카쓰---> 돈 붙여서 돈까스.. ㅡ_-a
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한다.

내가 처음 먹어본 돈까스는 
유치원 다닐때 쯤의 옛날에,
말라 비틀어진 조카손녀가 돈까스가 뭔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시고
이를 긍휼히  여기신
일본에 사시는 고모할머니들이 서울 방문 중에 해 주신 것으로,
나름 정성이 왕창 담긴 홈 메이드.. ㅋ
당연히 늠늠 맛있어서,
그 당시엔 엄니의 카레보다 이것이 좀 더 맛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바로 그 후 카레와 돈까스를 합체 시킬 궁리도 하긴 했지만, 
역시 그 두 가지는 따로 먹는 것이 좋다.
 
여튼 세월이 흘러
독일에 와서 별 몇개 달린 오스트리아 식당에서 먹어본
담요같은 넓이의 송아지 고기 비너슈니첼도 맛났지만,
역시 내게는 두툼하고 빵가루 왕창 발린,
양배추 쌓아놓고, 밥이랑 먹는 돼지고기 돈까스가
최고다.

만들기도 쉬워서
자주 해 먹는 아이템중에 하나.
역시 포인트는, 
고기의 두께조절과,
빵가루착의의 요령이겠다.
 
고기를 다듬을 때 열받는다고 너무 열심히 두들기다 보면
비너 슈니첼로 가야한다.
혹자는 부드러운 고기맛 어쩌고 하는데,
고기는 역시 씹는 맛이 있어야 .... 켁..
하니 적당히 두들겨 패고,
소금, 후추 간하고, 밀가루 발라  계란에 잠수 시킨다.
계란먹은 돈까스 고기꼴이 나면
빵가루에 던져  찜질을 골고루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껏, 
                                                                

                                                                                   빵가루를 손으로 꾹꾹 누르면 제법 많이 묻힐 수 있다. ^^

식당이 아닌 가정집에서 튀김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니,
기름이 좀 많은 부침개 하기 정도로 앞뒤를 튀겨 준다.
단점은 위 아래 동시에 열이 가해지지 않아,
윗쪽으로 피가 좀 배나오면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이지만,
완성품의 색이 조금 어두워지는 것 정도는 환경과 수질 보호를 위해 참는다.
원래의 비너 슈니첼도 튀기지 않고 팬에서 요리하는 식이긴 하다.



구워지는동안 양배추를 미친듯이 썰고,
번개같이 미소국을 끓여
돈까스가 따뜻할 때 같이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막 튀겨진 돈까스의 까실까실한  튀김옷 빵가루 사이사이로, 
츄릿츄릿...하면서  기름이 잦아드는 그 광경은
눈과 코와 귀를 자극하는 맛있는 장면이다.

                                                                                  고기를 더 썰어 올릴껄 그랬나 보다.   사진이 왠지 빈티가 난다.ㅜ.ㅡ 
 
아, 쓰다보니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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