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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카레를 맛있게 먹는 몇가지 방법


어려서 부터 카레를 좋아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엄니께서 해주시거나, 식당가서 일본풍 카레를 맛 보는 정도가 다 였을 텐데,
외국에서 산 긴 시간에 먼 나라 이웃나라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색깔의, 요런 조런 것이 들어가 있는 카레를 접하게 되었다. 

일본드라마들을 보면 그들은 카레에 엄청 집착이 강한듯 하여,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비율로 만든 카레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카레라는 것이 그냥 카레. 하고 끝이 아니라,
여러가지 향신료가 이리 저리 섞인 것인 탓에 그런  재미가 생기는 것이겠다.

그래도 두고두고 먹기에는 너무 본격적이고 하드한
동남아나 인도식 카레보다는
그것들과 일본식의 절충형이  좋다.
파는 카레 덩어리는 여러가지가 들어있어  편하게 만들 수있다.
우리나라의 오 ** 카레는 맛이 좀 닝닝하니 별로다. ㅠ.ㅜ

일이 바쁠 때나 시간이 없을 때,
한솥 가득 카레는
한솥 가득 곰국의 위력과 맞먹을 정도로
안도감을 준다.
사람이 무언가를 좋아하면,
당연히 자주 접하게 되고,
그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되는 법. 
꽃노래도 삼세판이라는데,
아무리 한솥가득이 늠름해도 같은 것을 여러 번 먹다보면 질리기 마련이니,
기왕 먹는 것 좀 더 맛나게 먹는 법을 궁리해 본다. 

                                                                                               1일차. 막 요리가 끝나 재료의 형태가 아직 또렷하다.

마늘과 풀
카레를 끓일 때
마지막에 적당한 걸쭉함이 나오면 갈은 마늘 한번 넣어 보시라.
맛이 약 30센티 정도 깊어지고 50센티 정도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맨 처음 야채 볶을 때 생강을 살짝 더 해 주어도 좋다.
가능하신 분들은 코레안더씨앗을 맨 처음에 같이 볶아도 좋지만, 
코레안더에 약하신 분들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한 사람, 강한 사람이 같이 먹을 경우에는
코레안더 이파리를 나중에 각각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계란.
인도요리 중 에그 커리 라는것도 있기는 한데,
완숙달걀 집어넣고 카레 얹어 주는 거다.
좀... 힘들다. ㅡ,.ㅡ;;
기운 남아 도시는 분은 매번 계란 반숙을 해서 얹어 드셔도 되지만,
계란 후라이를 추천한다. ^^
노른자는 절대 반숙으로 익혀야 하며 , 
먹을 때 포크로 터뜨려 카레와 섞어 먹는다.
노른자와 카레가 심각하게 잘 어울리므로 맛이 상승된다.

                                                                                              2.일차, 슬슬 당근 및 감자의 형태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요구르트.
매운것을 좋아하는 이유로
가끔 동남아 고추를 넣고 만드는데,
몇 번 먹다보면 내장 기관에 지장을 초래할 수가 있다.
그럴 때는 플레인 요구르트를  섞어서 먹도록 한다.
밥과 요구르트의 조합을 엥?? 스럽게 여기실지 몰라도
맛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단, 요구르트라고 했더니, 딸기맛 요플레 같은 거 넣어 먹고 토하는건 책임 못진다.
그리고 한국의 요구르트 중에는 플레인 이라고 써놓은 주제에 단맛 나는것이 있다.
요주의.

우동국수.
카레는 비프스튜,김치찌개와 더불어 끓일 수록 맛있는 음식에 속한다. 
무릇 카레를  한 번 딱, 먹을 만큼만 끓여 한끼 먹고 마는것은
카레의 맛을 약 55프로 정도 밖에 느끼지 못하는 행위로,
내 생각에는 약 하루 반 정도가 지난 이후부터가 맛 있는듯 하다.
그러나, 매 끼니 다른 것을 해 먹을 수 없을 시에는
그 때 쯤 이면 이미 좀 질려 있을 수도 있고,
카레의 양이 밥으로 먹기에는 조금 적은 정도가 남아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때는 밥대신 우동으로 대체한다.
젓가락으로 먹는 카레 우동은 카레라이스 보다  적은 카레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한국에도 많이 팔지 않는가.
카레우동. ㅎ

메인재료 체인지..
이 방법은 약 4회 정도 동일한 카레를 먹을 때 써 먹을 만한 방법으로,
고기류를 넣고 만든 카레에서 고기를 먼저 쏙쏙 골라 내 먹은 후
남은 야채와 카레에 해물을 투입하는 좀 치사한 방법이다. ㅋㅋㅋ
치킨카레의 경우 닭살이 해체되어 건져먹기 힘든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는 그냥 해군 공군 동시작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
이때 해물은  따신 후라이 팬에서 한 번 굴려 준 후 넣어 먹도록 한다.
그래도 변화가 있으면 좀 덜 지겹잖아...

                                                                             마지막 회차. 그 사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번 가열을 했다. ㅋㅋ 
                                                                        재료의 심한 변신이 보이지만 질량불변의 법칙. 제까짓게 어디로 갔겠는가.
                                                                                                             우동과  메인재료 변경의 동시버젼되시겠다.

이외에도 돈까스 카레가 있겠으나,
지난 번 돈까스 편에도 썼듯이,
두가지의 조합은 내가 즐기지 않는 이유로 패스.
누군가 카레 볶음밥도 있다고 하겠지만,
위의 경우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카레로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궁리한 것이므로  역시 패스.


위의 방법은 내가 즐기는 방법이고,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법이니.
다른사람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 위의 제목같은 글에
시장하면 뭐든 맛있다.
배가 덜고팠다.
배 고파 봐라. 다 맛나다.. 그런 말을 하는데,

솔직히 배 고파도 맛 없는것은 맛 없다.
배 고픈데 맛 없는거 먹는것 만큼 화 나는 일도 드물다.
그 보다 더 화나는 것이라면 배고픈데 맛 없는거 먹고 돈 까지 내야 하는거 정도..?

여튼 지난주에 카레를 먹다보니..
카레에 대해 또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기왕 먹는것,
맛있는것을 즐겁게 먹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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