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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베를린의 임시미술관 Temporäre Kunsthalle Berlin


1. 베를린의 Schlossplatz 에 위치한  Temporäre Kunsthalle 의 외벽을 하얀 PVC장막으로 둘러싼다.  
    하얀색의 육면체 건물은 화려한 Schlossplatz의 다른 주변경관과 차이를 보이며
    이는 또한 아무것도 없는 상태(a kind of zero state)를 보여준다. 

2, 6월 8일부터 13일 사이에 이곳을 방문하는 관객들은 
  11미터높이의 사다리차등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스티커를 이 하얀 벽면에 붙일 수 있다. 

3. 전시가 끝나는 8월 31일 까지 스티커가 소진될 때까지 부착할 수 있으며, 
   건물의 벽면은 관객의 참여로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요즘 베를린의 Temporäre Kunsthalle 의 외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일작가 Carsten Nicolai의 전시 AutoR 의 개요입니다. 
스티커는 이미 소진되었다고 합니다. ^^

                                                                                                           막판이라고 외벽에 구멍도 뜷었습니다. ㅋㅋ

이런 식의 관객을 이용한 전시는 이전에도 많았고, 
사실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스펙타클하거나 깊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이 작업이 Temporäre Kunsthalle 의 마지막 외벽 전시라는 점에서 보면 
이런 관객들이 동참하는 형식의 프로젝트도 좋습니다.

                                                                                                                             나름 노력들 많이 했죠?. ㅋㅋ

                                                                                                                          축구공이 빠질수는 없지요. ㅋㅋ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듯 합니다.


설명하자면 이 Temporäre Kunsthalle Berln이 서 있는 자리는 
베를린 대성당 맞은편으로
예전에는 베를린의 궁궐이.
동독시절에는공산당 전당대회 같은거 하던 Palastes der Republik 이 있었고,
통일 후에  흉물로 남아있던 Palastes der Republik을 허물기로 하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마지막 전시인 36 x 27 x 10 전에 참가한
큐레이터들과 작가들이 이 자리에 Temporäre Kunsthalle를 만들어 전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의 일입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아는 단어가 된 Kunsthalle (쿤스트할레)는 미술관을 뜻하는 말인데, 
재미있게도 베를린에는 Kunsthalle라고 이름지어진 곳이 없습니다 
하여 오래 전서부터 베를린에도 Kunsthalle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왔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그들은 이 건물에 Kunsthalle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2년짜리 프로젝트로 허가를 받았으니, 앞에 Temporäre 라는 말을 붙입니다. 
영어로 Temporary를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그렇슴다. 
한국말로 하자면 임시미술관 입니다. . ㅋ 

실내에서는 역시 독일의 유명작가인 John Bock
그간 이곳에서 전시했던 작가들을 포함한 63명의 작가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어마어마한 큰 설치작업의 전시가 진행중인데, 
별로 내 취향은 아니라서 말이죠.. ㅎ . 패스. 

                                                                                                                                        실내전시광경입니다.

여튼 지난 번에 소개한 구겐하임의 전시장 처럼 
완전 뻥! 한 11미터 높이의 커다란 방 하나와 작은 프로젝트 룸 2개에서  
지난 2년간 어마어마하게 큰 작업부터 강연회에 어린이 워크샵까지 부지런히 했습니다. 
이번 전시가 이달 말에 끝나면 이곳은 철거될 예정인데 그 전에 . 
이번 토요일은 베를린에서 1년에 한번씩 하는
박물관의 긴밤(Lange Nacht der Museen) 이라는,  
새벽 2식까지 모든 시내의 박물관 미술관이 문을 여는 행사도 있고,
뭐 31일날은 강연회도 하고, 콘서트도 한다니,
아직도 사람들은 많이 오겠지요.  

그래도 내가 돌아오면 이곳은 다시 공터가 될 것이라,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오늘 버스타고 슬렁슬렁 다녀왔습니다. 

                                                                                                                                    건물의 원래 모습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kunsthalle-berlin.com/

사실 Palastes der Republik을 허물고 난 후에는
이 자리에 베를린 궁궐을 복원 건설하겠다고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왜냐면 베를린은 가난하기 때문인데, 
있는것을 보수하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을 지어 올린다는데, 그 코믹함이 있는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짓는다고 의회에서 승인했다지요.

근데, 요즘 재정이 더 안좋아져서 무기한 연기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는데요.  
시민들의 비웃음은 부록되겠슴다.   
있는 성도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데, 
뭐하자는 뻘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허긴 독일 사람들이 "그럼 늬 나라는..? "
하고 물어보면 내 얼굴이 빨게 질지도.... ^^;; 

여튼 지난 2년간, 고색창연한  돌건물이 와글와글한 곳에 
하얗고 파란 육면체 하나가  톡 튀어서 상큼했는데,
이제는 안녕이군요. 
그냥 성 말고 여기다가,앞에 임시자 안 붙은 
Kunsthalle 하나 있어도 좋을듯 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