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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납치사 고요.さらい屋 五葉


일본애니메이션으로
오노 나츠메가 원작만화를 그렸다.


오노 나츠메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의 작가로, 그림체가 대단히 독특한데,
이번의 납치사 고요는 전작보다 더욱 그녀의 그림체가 제대로 보여진 듯해서 좋다.
이전의 작품들은 주로 서양이 무대이더니,
느닷없이 에도시대의 사무라이가 주인공이다.
역시 훌륭하다. ^^

                                                                        배가 고파 자리에서 일어날 기운도 없는 주인공 마사노스케.. ㅜ.ㅡ
큰 줄거리는
칼을 쓰는 재주는 나무랄데 없으나,  소심하고 주변머리가 없어,
주군에게도 세상구경 좀 더 하고 오라는 말로 내침..ㅎ 을 당한 사무라이 마사노스케,
에도로 와서 이리저리 일자리를 찾지만 구해질리 없다.
배가 고파 허우적 거리는 그 앞에  꽃미남 야이치가 나타나는데,
이 남자, 도무지 분위기도 묘한데다 빈틈이라고는 없다.

                                                                                이치는 마사노스케의 재주를 알아보고 그를 조직에 끌어들이고 싶어한다.
 

야이치는 마사노스케에게 자기와 자신의 동료들을 호위하는 일을 하지 않겠냐고 권하고,
배고픈 마사노스케는 혹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부잣집 식솔을 유괴하여 돈을 뜯어내는 납치사들이라...
아무리 배가고파도 명색이 사무라이인 마사노스케는 싫다고 그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지만,
배도 고프고, 고향집에 돈도 보내야 하니, 그게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

게다가 돈으로만 뭉쳐진 조직이라는 이 고요 五葉 의 사람들...
꼭 돈으로만 모인것도 아닌것이..
외로운 마사노스케를 더욱 더 그들에게 잡아두게 되는데,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유괴범은 되기싫고. 난감한 주인공 사무라이,ㅎㅎ

납치사 조직의 이름인 고요 (五葉)는 다섯 갈래로 나뉜 단풍잎을 말하는 것으로
다섯명의 등장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들이
주된 줄거리 인데,
이러한  분명히 있는,그래서 슬픈 이야기를
아주 세련되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은 오노만의 매력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가슴아픈 사연들과, 
그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색채, 
간간히 보여주는 코믹한 요소와
훌륭한 음악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는 애니메이션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표 안나게 조심조심 서로를 위하는 이야기. 


아무래도 5권까지 나왔다는 만화책도 사 봐야 할까보다. 
모처럼  보는 흡족한 애니였다. 

 
25분짜리 12편이니, 
작정하면 주말 하루에도 다 볼만하다.
이것을 보고 나면..
오노 나츠메의 전작을 애니화한,  이탈리아가 무대인

꽃중년의 대잔치,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도 보고싶어질껄..? ㅎ

                                                  오노 특유의 그림체의 맛은 좀 덜 한편이지만  그래도 그림도 스토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