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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생긴일

섬마을 동물들

시화방조제로 육지랑 연결이되어있으니 섬이랄것까지도 없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고,

제일 가가운 바닷가로 가려면
이 마을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정말 말그대로 감나무 밑 평상이 있다.
돌쇠와 몇 번 지나 다니니, 할머니들께서 자기 집에가서 포도 먹고 가라며 잡으시기도 한다. ^^



포도밭 때문인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개들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마을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개들이 릴레이로 짖어 대는데,
은근히 낮익힘이 빠른 개들인지, 며칠 부지런히 다녔더니,
이제는 짖지도 않고 꼬리만 살랑댄다. ㅋ
이넘들아.. 그래서 어디 도둑 잡겠냐...



색깔 별로 네 마리나 키우시는데,
밥주러 나오시는 아주머니 그림자만 보여도 광분하는 넘들이다.
개집 바닥에 기둥을 박아 고정 시켜놓으신것이 분명하다. ㅋㅋ
첨에 네마리가 미친듯이 짖더니 이제는 내가 지나가도 퍼 주무신다.



이녀석은 제법 질기게 짖어 댔는데... 그래봤자. 4일..
어제 저녁에는 짖지 않았다.
드뎌 네놈도 나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냐. ㅋㅋ



이 녀석은 처음 보는 날부터 왤왤 짖으며, 360도로 꼬리회전을 동반한 크레용 신쨩의 춤을 춰댔다.
이 동네 개들.. 너무 사람 좋아한다. ㅋㅋ



제법 늠름한 척 하던 놈인데, 오늘 첨 가보는 길에서 만났다.
담번에 오면 이 길로 또 가봐야겠다.


그 중 절정은 이 집에 사는 바둑이로
내가 문앞에 가면,


요러고 뛰어나오신다.
그러고선 앞발을 번쩍번쩍들며 반가와 해 주는데,


어제 쥔 아줌니께 이름도 따냈다. 백구군. ㅋㅋㅋ


신통한 것은 자기집 담장이 끝나는 곳 까지만 딱 따라 온다는 것,
어찌 이뻐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언젠가 동물농장에서 본 백로떼가 날아와 잠을 잔다는 말농장이 근처에 있어
백로도 심심찮게 본다.
정말로 우아하다.
해 질 때 떼지어 날아오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어제, 그제 부터는 제비떼도 제법 보인다.
백로나 제비나 이제 슬슬 다 남쪽으로 갈 시기이다.


그리고 드물게 보이는 고양이.
포도밭을 가로질러 가다가 눈이 마주쳤다.

확실히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동물을 만나면 좀 더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사람말고 동물들 말이다.

별로 사람을 경계하는듯 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딩굴딩굴 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
돌쇠는   우리집 영감님 땜에 내 몸에서 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런것일 수도 있다는데,
뭐  아무려면 어떠냐.
가끔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기도 하니,
이래저래 날 보고 반가와 해 주면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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