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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영화, 행복의 향기.


딸과 부인을 잃고 일본으로 건너와 작은 식당을 하는 중국인 요리사 할배와,
남편과 사별하고 요리사인 아버지와 살았던 고향인
가나자와로 딸과 이사와 새생활을 시작하는,
마음 약한 젊은 여인이
음식으로 교감하고,
새로운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야마시타 타카코는
가나자와의 명물인 소상해반점의 지점을 백화점에 입점시키기위해
주인인 왕씨를 만나러 왔다가,
그곳의 음식에 반해 매일 그곳에서 점심을 먹게된다.


처음에 못 마땅해하던 왕씨는
그녀가 매일 찾아오자, 점심정식 말고도 이것저것 만들어주게 되고,
그 와중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두 번 다시 요리를 할수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병문안을 와서 맛있는 게 슈마이의 맛의 비법을 물어보는 타카코에게,
왕씨는 농담삼아 직장을 때려치고 제자로 들어오면 가르쳐 주겠다고 하고,
그 말대로 타카코는 왕씨에게 중국요리를 배우게 된다.

                                                                               나카타니 미키상과 후지 타츠야 상이 뭉쳤으니 재미가 없을리 없다.
이하 생략.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 상이 나오는 영화로,
일본 영화의 힘, ^^;;  이라고 할 수 있는 닝닝한 이야기 전개가 좋다.
훌륭한 두 배우의 연기에는 그냥 감탄 또 감탄. ^^

중간중간 나오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중국요리의 비쥬얼이 사람을 좀 힘들게 하지만,
사실 그런것도 음식영화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고,
중국요리로 일본식 식사법의 특색인 정식을 만들어 먹는것을 보는것도 흥미롭다.

각자  자신의 슬픈 이야기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어떤 매개체를  통해 만나 교감하고 이해하게되고,
서로를 받아 들이는 장면을 보는것은 언제봐도 좋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간간히 거슬리는 감동및 교훈 강요도
적당한 수준에서 멈춰주고,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를 설명하거나
그 들의 뒷 이야기를 구질구질 길게하지 않는것도 좋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요리는 토마토 계란볶음인데,
이는 그저 오믈렛에 토마토를 넣어 볶다가 간을 하는 간단한 것으로,
이렇듯 사람들간의 관계를 만들어 내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비싼 재료로 만들어내는 화려한 요리가 아닌,
이러한 근본이 되는,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그런 것이겠다.


그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로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있다면,
어떤 요리든
행복의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큰 재미는 없지만
난 이런영화가 좋다. ㅎ

                                                                                              역시 일 끝내고 주방에 앉아 한잔하는 맛은...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