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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사망 예고서,영화 이키가미.


요즘 시차 때문에 아무때나 자고 일어나는데,
시차라는 것은 묘해서 깨어 있을 때도 두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깨어있는 빈 시간을 때우는데 최고는
무언가 말해주는 화면을 들여다 보는 것.

여러편의 시시한 영화와 드라마들을 보았다.
이번 분기 일본 드라마....
거의 전멸의 스멜이....


그중에 조금 인상적이었던것이 바로 이 영화
이키가미 (イキガミ)


2008년 영화이고, 역시 만화가 베이스이다.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 마츠다 쇼타 군이 나온다하여 본 영화.^^;;

                                                   아버지인 마츠다 유사쿠 죽었다는 소식듣고 깜놀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런 훈남이. ^^

무대는 근미래인지 현재인지 알 수 없는 일본으로,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입학시 전국민이 예방접종을 맞게 되는데,
이 속에는 무작위로 1000분의 1의 확률로 18세에서 24세가 사이에  죽어버리는 나노인자가 들어있다.

                                                                                              로또보다 높은 죽을 확률이다. ㅜ.ㅡ 1000대 1 이라니...
이는 국가 번영법이라는 것에 의한 것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 사람들이 더욱 열심히 살게하고
생명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재 인식 시켜준다는 것.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상범으로 잡혀가서 정신개조를 당한다.

                                                                  내 여친 살려내라고 개기시던 한분, 저 뒤에 힌옷입으신 분들이 잡으러 오신다.
                                                                                                                        이분 이야기는 영화의 맨 마지막에.

주인공인 후지모토 켄고는 
죽을 사람들에게 "당신, 24시간 뒤면 돌아가십니다" 라는 예고장을 배달하는
엘리트 중의 초 엘리트로 ( 24살 넘게 살아남아서  선발된다. )
영화는 그가 이키가미를 전달한 3인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에게 남겨진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보여준다.

                                                               이분은 앞못보는 여동생에게 각막이식을 해 주려고 쌩 쇼를 벌이시는데... ㅜ.ㅡ

한명은 친구와, 한명은 부모와, 다른 한 명은 자신의 형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생략.

일단 설정은 대단히 괴기스런 SF지만,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더없이 인간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공상과학스런 내용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이 영화의 젊은이들,
그대로  2차대전의  가미가제 학도병으로 바꾸어도 무리가 없을둣 하기 때문이다.

어린나이 부터 주변에서 그래야만 한다고,
자신도 그래야만 한다고 믿게 만든 후, 
인간의 본능과 상충되는 의무를 짊어지게되는 사람을 선택하여
희생을 강요하는 권리가 과연 국가에 있는것인지
난 모르겠다.
예전의 학도병들은 어쟀는지 모르지만,
이 영화의 젊은이들은 살고싶다는 말을 하여 주변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온 사방에 깔려있는 CCTV의 시점과,
인간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점이 대조적으로 연출되고,
흑백 감시 카메라의 시선은 주로 이 법에 회의를 품기 시작한 후지모토와 싸우듯 마주본다.
사망예고증 배달원들의 사무실 장면 같은 것들은  영화 가타카나 브라질을 살짝 연상시키기도. ^^

                                                                                                                  점점 불만과 회의가 쌓이는 후지모도군.

만화에서는 후지모토가 반체제 인사들과 만나는 스토리도 이어진다고 하는데,
보지 않아 모르겠다.

죽을날 받아놓은 젊은이들의 이야기다보니,
눈물짜게 만드는 스토리들로
훌쩍거리며 보다보면
슬슬 심하게 짜증이 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불행이 자의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기관의 횡포에 의한 것이라는 것 때문이겠다.

                                                                                            사망예정자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징계를 당한다.

그 법으로 999명이 행복해 진다고 해도, 
이키가미를 받은 1명에게는 100퍼센트의 횡포.
마음에 안든다.  쩝.


그래도 영화는 볼만 했다. ㅎ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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