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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즐기기/브란덴부르거문 말고도

베를린의 쉴러 테아터 Schillertheater, 국립오페라


2011년 1월이 휙 하고 다 갔슴다.
사실 한국에 있던 전반부 15일은 긴 한국생활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고 술도 많이 먹어 허우적이었는데,
독일에 돌아오는 그 순간 부터는
마치 진공상태에 슥  하고 들어온 것 처럼 조용합니다.
                                                             저 쪽의 포스터는 슈트라우스의 박쥐. 아쉽게도 이번 시즌에는 놓쳤습니다. ㅜ.ㅠ

16일에 돌아와 17일 하루 해가 나더니
매일매일  흐리고 비가 오는데,
그래도 첫번째 일요일에는
우리 동네로 이사온 베를린 국립 오페라에 가서
막달레나 코세나( Magdalena Kožená) 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23일에 봤는데, 포스팅은 지금.. ㅎ

                                                                                                Barenboim Zyklus의 프로그램이 붙어있습니다. ^^

Barenboim Zyklus 라고 한 5년 전 서부터 바렌보임이 이끌어나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세계의 유명한 솔리스트들을 불러 (대부분이 젊은...)
주로 일요일아침에
단순한 형태로
그들의 기본기 랄까....역량을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코세나는  내가 언젠가 소개한 샤브리에의 L'Etoil에서 라줄리 역을 맡은 메조 소프란으로
바렌보임 아저씨는 피아노 반주를 해주십니다.
바렌보임의 미덕은 무대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크게 또는 작게 만드신 다는 데 있어서,
코제나의 무대이니, 
늘 한 발 뒤에서 자신을 빛내지않고 그녀를 내세우는데,
그 모습이 감동입니다. ^^

                                                                                                                               사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젊은이를 돋보이게 하시려는 마이스터의 미덕을 보십시오 ^^
 

레파토리는 라벨과 드뷔시, 쇼스타코비치 등으로
그닥 쉽지는 않았지만, ^^;;
일요일 오전에 벨벳같은 목소리의 안정적인 메조 소프란으로
이런 저런 샹송을 듣는것은 즐거운 일이겠습니다.
게다가 막달레나 코세나는  얼굴이나 몸으로 하시는 표현이 과장되지 않지만 풍부하여 좋습니다.

                                                                                                                           일요일 아침, 산뜻합니다. ㅎㅎ

국립 오페라가 이사온 쉴러 테아터 Schillertheater
1906년에 지여져 20년대에 프로이센 제국의 국립극장입니다.
독일에서 Theater라고 하면 주로 연극을 상연하는 극장으로
역시 전쟁도 겪고,
90년대에는 재정난으로 잠시 문을 닫기도 했지만,
작년에 보수공사를 한 후에 지금은 역시 보수공사 중인 국립 오페라의 팀이 임시로 쓰고 있다. 
처음 가 보았는데, 크기가 아담해서
오페라 보기 딱이겠습니다. ^^ 

                                                                                                             2층의 로비. 극장규모에 비해 널찍합니다. 

 3년간 Staatsoper 가 쓰고 수리 다 된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그 다음에는 Komischeoper가 3년간의 보수기간 동안 이사를 들어올 예정이니
저는 즐겁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도 즐겁고 좋았습니다만,
오랜만에 베를린으로 돌아와서,
요런요런 공연들을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합니다.


나는 역시.. 사회성 결여인.... ? ^^;;

                                                            매점에서는 음악회의 영원한 숙제,기침을 물리치기 위한 목사탕도 파는군요. . ^^ 
 쉴러 테아터의 주소는
Bismarckstr. 110
10625  Berlin - Charlottenburg-Wilmersdorf


 지난번에  올린 샤브리에의 오페라 L'Etoil의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