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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드라마 붉은 손가락,영화 고백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1달 가까이 이어 지면서
이상하게 안정이 되질 않아
(사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생활이 결정되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 동안 한 일이라고는
드라마 및 영화를 그냥 줄창 보는 것이었는데,
정. 말. 대부분이 별로다.

그래도 그중 기억에 남는 것들로는.
아베 히로시 상이 나온 신참자의  전 이야기 뻘 되는
붉은 손가락
드라마SP로 나왔는데,
이 이야기는 오래 전에 책으로 읽었었다.


사실 이것만 가지고  포스팅을 할 까 하다가,
중딩학생이 어린 여자아이를 죽이고,
그 부모가 자식을 감싸려고 
자신의 치매에 걸린 늙은 어머니를 범인으로 모는 왠지 기분나쁜 이야기라
그간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이 중딩이 이렇게 된데는
물론 부모의 공헌이 지대하다.
아버지는 회사일에만 몰두 하시지만, 회사 동료들도 그 분과 별로 안 놀고 싶어 하시고, 
엄마는 이기적이고, 손해보는 짓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절대 안하려들면서
학교에서 왕따를당해 집안에서는 점점 난폭해 지는 아들이 무서워 해 달라는대로 다 해준다.
그 와중에도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지극하시니,
여자아이를 죽인 아들이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14세 미만 이지만
아들이 살인범으로 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내 엄마 아닌 남편 엄마라고
치매 걸렸는데 뭐 어쩌랴 하는 마음으로 죄를 뒤집어 씌우기로 하는 것이다.
빙신같은 남편은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다. 
이 아드님. 짐작하시는 바 대로 아무 생각없고,
애 하나 죽인것이 뭐 그리 대수냐..라는 자세로 일관하신다.

위의 내용은 드라마 시작하고 초반 20분안에  다 나오는 것으로
스포일러 아니라고 생각한다.
핵심은 카가형사가 이 것을 어떻게 밝혀 내는 지 그 과정에 있는 것이겠다.
물론 반전도 숨어 있다. ^^;;

극중 아베 히로시가 분한 카가 형사는 
원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씨가 제법 아끼는 형사 캐릭으로 여러 권의 책이 있다.
몇권 읽은 그의 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는 그냥 아베 히로시의 카가로 기억 하련다. ㅎ 

근데 이것 보다 더 짜증나는 중딩들이 득실득실 나오는 영화를 보고야 말았으니, 
마츠 다카코 상이 주연하신 고백 되시겠다. 
미나토 가나에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인 모리구치는 중학교 교사로 싱글 맘이다.
오후 시간에 며칠 돌봐줄 곳이 없어져 버린 어린 딸을 
매주 수요일 학교에 잠시 데리고 있었는데, 
이 딸이 어느날 학교 수영장에 빠져 죽고 만다. 
영화는 봄방학 종업식에서 모리구치선생이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이 클래스 안에 있으며, 
자신은 그들에게 직접 벌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서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14세 미만은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란다.
어린 여자아이를 장난으로 죽인 중딩 두넘은
역시 부모의 지대하신 공헌으로 이 모냥, 이 꼴의 싸가지를 장착하게 되었고, 
그 중 좀 더 독한 한 넘은  할수 있을 때 열심히 살인하자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각 등장 인물들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화면은 푸르스름하니 어둡고, 음악은 우울하며,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은 느리다. 
게다가 모든 등장인물들의 독백은 어지나 차분하고 냉정한지.
한 마디로 엄청 괴기스럽다. 


주인공역을 맡으신 마츠 다카코 상. 
혹자는 그녀가 예쁘다지만, 
오래전서 부터 나는 그녀가 왠지 싫어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및 영화는 일절 보지 않았다. ㅎ 
그 야릇한 얼굴로 청순하거나 똑똑한 역을 연기하면 좀 거리가...  -_-;;
이번 역할  완전 맞춤이시다.
영화에서 학생으로 나온 어린 배우들. 
어린애들에게 이런 역을 맡겨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와 역할이 무섭다. ^^;; 
예전에 영화 어둠의 아이들을 보면서
어린이들에게 이런 연기를 시켜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사춘기가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지도 못 하겠고,
몸은 이미 어른만큼 커져 버린데다가, 
쏟아져나오는 정보의 홍수로
영악해져 버릴대로 영악해져 버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누가 그런 해결책을  알겠는가.

이 두 이야기는 그냥 벌어진 일 들을 서술하는 것이고  
이 일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들이며, 
이 영화와 드라마는 그런 어이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무섭다.

요즘  어린 것들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는 말은 
오래된 고대의 석판에도 새겨져 있는 말이라지만, 
이건 좀 세다. 
보고있는 내내 마음상태는 왠만한 사지절단 피칠갑영화보다 더  심난하다.

아아.. 꿈자리 사납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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