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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책,그림,소리,

R. Polidori + N, Kander 전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베를린의 갤러리 CAMERA WORK에 다녀왔다. .
사진 작품만 전시하는 갤러리인데, 세계적인 수준이다. 

문제는 이 곳이 집앞에 있다보니, 좋은 전시를 하면 늘
"아. 가서 봐야지" 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인데, 
이번에는 그럴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 두 명의 전시를 동시에 한다.



지난 번에 이 갤러리를 소개하며 포스팅한 작가 Nadav Kander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진작가 Robert Polidori 의 전시이다. 

Nadav Kander는 지난 번에도 포스팅 하였으니,
소개는 생략한다.
그는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번에 보여진 작업들은 중국의 양쯔강 근방의 풍경들이다. 
 
양쯔강 연작들은 미친듯이 개발중인 강 주변의 풍경과 사람들이 소재다.
물론 그 중에서도 역시 사람이 있는 사진들이
좀 더 강력한 힘을 내뿜고 있는데, ^^;;
희부연 강변의 풍경과 악착같이 쌓아올리고 파제끼고
그 와중에도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어이없을 만큼 아름답다. 

                                                           저 청년의 얼굴이 악! 소리나올 만큼 강렬했다. 역시 칸더 님은 인물을... ^^

Robert Polidori 캐나다 출신의 사진작가로
그의 사진은 시간의 흔적을 쫓는다.
인물을 배제하고 주로 건물과 방, 공간의 사진을 찍는 그는
베르사이유 궁전 사진을 찍으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아름다운 그의 베르사이유 연작과 쿠바의 수도,하바나 연작에서는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속의 공간, 가구, 방과 건물을 통해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과 그들의 시간을 느낄수 있다.

이번 전시에 보여진 작업은
체르노빌 시리즈로,
체르노빌의 핵 재앙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떠나고,
약탈이 행해진 그 이후의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그는 인간이 떠난 공간에서
인간들이 어떤 바보같은 짓을 자신들에게 했는지, 하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사람이 없는 그 공간들은 조용하고 담담하여
더 무섭고, 공포스럽다.
2006년에는 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 올리언즈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저 밑에 쌓여있는 무데기는 방독면

폴리도리의 사진들은 너무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서,
볼 때마다 늘 뭔가 가슴속에서 뭉실뭉실한 것이 생기는 느낌이다.

존경하는 두 분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할 맘은 없으니,...
좋은 이웃들과 같이 못 보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ㅠ.ㅜ

전시장 풍경을 몇 장 찍기는 했지만,
대형 포맷에 유리반사가 너무 심해서
나같은 아마추어는 잘 찍을 수가 없다.

이 두분의 사진들이 궁금하신 분은
갤러리 홈피로 들어가셔서 보기를 권한다.
그들의 다른 사진도 있고  사진을 더 잘 볼 수 있는 방법이겠다. ^^

http://www.camerawork.de

 
Nadav Kander 의 예전 포스팅을 보고 싶으신 분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