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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정신없어...

1.
3월 들어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것 같다.
친척뻘 되는 아이 하나가
축농증인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말도 안되는 희귀한 병에 걸려있더란다.

애가 셋이나 있는 젊은 아이인데,
한국에서는 수술도 어려워.
(병도 희귀한 병인데다가, 수술경험이 있는 의사도 현장에 없다고 한다.)
미국이야, 독일이야 병원을 알아본다고 오만 난리 다치고,
미국으로 갔다.

수술을 하고, 회복에 방사선 치료까지,
엄마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집의  세 아이를 생각하면
맘이 안 좋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오늘이 수술이었는데,
잘 되었기를 바랄뿐이다.

2.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일본에 지진이 났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본 뉴스에서
그 소식을 듣고
위치가 후쿠시마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일본엔 일제시절에 건너가 사시는 친척들이 제법있다.
전화를 걸어보니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지만
영상들과 사진을 보니
비명을 지르지도 못할 만큼 무서웠다.
내 친척들이 무사하다고 고마워 하기도 미안할 정도이다.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3.
그 사이,
2월에 멋진 척 하며 엎어버린 일이,
나 없이 진행되어 벌어졌다.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일이므로,
호기심에 검색해서 찾아가본다.
안 하길 삼만 오백번 잘 한것 같다.
사실 그일 해 주고 받을 돈이 좀 아쉽기는 했는데,
결과물에 보이는 그 들의 취향을 보니,
나와는 좀 거리가 멀다.
그 일 했으면  우울증에 걸렸을것 같다.

솔직히...
혼자 씨익 웃었다.

4.
그러다가 그 사이
작년에 찔러놓고 온 다른일의 결과가 발표되어,
아마도 금방 또 한국을 가야할 듯 하다.
그 섬마을.
작년에는  초가을 부터 겨울이었는데,
올 해는 절정의 여름을 섬마을에서 지내야 하겠다.

한편으로는

"아아... 이제 다시 이곳 생활 이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싶어 어쩌나 하는 중이다.
그래봤자 갈테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것 저것을 하다보니.
해가 저물고,
또 하루가 갔다.


                                                                               동네에 있던 오래된 유치원건물이 헐리고, 새 아파트가 들어선단다.
                                                                                     낡은 건물이 없어지니 공터뒤로 이렇게 예쁜 나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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