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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원 없이 그림보기.


세번째 날은  미술관을 보기로 했다.
드레스덴 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틀 짜리부터는  제일 큰 미술관 두 곳과 제법 많은 수의 박물관과 컬렉션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물론 이틀동안 시내 교통도 무료. 
가족권은 어른 두명 아이 두명에 41유로,
우리는 아이가 없음을 살짝 분해 했지만.... 
그래도 각자 사는것 보다는 가족권이 싸니.. 이것을 구매한다.

이러한 카드를 이용하는 바른 자세는 
한 정거장도 절대  버스 및 트램을 이용하며,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화장실 이라도 이용하고 나오는 
거지근성..의 발휘..되시겠다.^^;; 

                                                                                                             쯔빙어 궁전 2층 테라스에 올라갈 수 있다.

Gemäldegalerie Alte MeisterGalerie Neue Meister를보면
14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을 죽 훑어볼 수 있는 데, 
하루에 이 두 곳과 도자기 컬렉션 까지 보고 나니
힘.들.다.

Gemäldegalerie Alte Meister 는 Zwinger 궁전 안에 있다.
이 궁전은 후기 바로크 건축의 걸작 어쩌구 하는데, 궁금하신 분은 위키피디어 검색하시고..
왕과 귀족들이 노닥거리기 위해 거주하는 성 옆에 지어놨다.
지금도 시시때때로 이 성의 정원에서 여러가지 컨서트및 공연이 벌어진다. 

도자기로 떼부자가 된 작센의 왕들이
작정하고 사모으기 시작한 그림들이니,
양이 많아도 좀 많다.
15세기 크라나흐 부자의 그림부터 19세기 초반 정도까지의
그림이 3층에 걸쳐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왠만큼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 보기 좀 힘이 들 정도다. 
1층에 있는 크라나흐부자의 그림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그림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층에 가면 이 미술관에서 제일 인기 좋다는 이분이 계신다. 
라파엘이 그리신 시스티나의 성모님이시다. 

이 성모님보다 더 인기가 좋은 것은 저 아랫부분의 두 천사들인데, 
예전에 프랑스의 모 의류회사에서 마스코트 비슷하게 쓰이기도.. 

나는 이 그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오래보지 않았는데,
이유인 즉슨.. 
성모님 뒤의 저 구름이 구름이 아니고,
전부 애기 얼굴들이다.
그 들은 천사라고 말 하지만...

이익.. 징그러... ^^;;

 

미술관이  문을 열고 시간이 좀 지나가 단체여러분들이 몰려 오시는데, 
역시 아직까지 중국인들이나 한국인들은 없다. 
동유럽 관광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탓일듯 하다. 
베르메르와 리오타드의 그림도 있고, 
루벤스의 그림도 있는데, 
그림 이야기를 지금 하면 너무 길어지겠다. 


언젠가 한 번 쓴 적이 있지만,
저런 유명한 그림을 오리지날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봐 두는것이 좋다.
아무리 사진이며 티비 같은 곳에서 흔하게 봤다고 해도
그것은 그 그림의 이미지일 뿐,
원작이 뿜어내는 힘은 실재의 그림을 눈앞에 마주했을 때만 느낄수 있다.
그것은 도록 나부랭이에서 볼수 있는 것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아아... 다 맛보고 싶다!!!!

4시간 쯤 걸려 그림들을 다 보고 나와, 
커피와 케익을 먹었는데, 
작센인들의 커피사랑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에는 카페들이 많고
그곳에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케익들이 즐비하다. 

                                                                        나는 블루베리케익, 돌쇠는 초콜렛 헤이즐넛 케익으로 한 상 차림. 히히. 

Galerie Neue Meister는 18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그림이 있는데, 
올 해 다시 문을 연 Albertinum 에 있다.조각컬렉션과 같이 있다.
좀 걸어가야 하니, 
쯔빙어에 있는 도자기 컬렉션을 먼저 보기로 한다. 

                                                                                                                        저 시계에 매달린 종들도 도자기.

도자기는 하얀황금이라고 불리며 
작센의 부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작센의 왕 아우구스트 1세는 일본과 중국에서 미친듯이 도자기를 사 모았고, 
왕의 명령을 받은 뵈트거라는 연금술사가
마이센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비법을 알아내어,
자가 제작이 가능해 진 이후에는 
도자기로 오만 호작질을 다 하신다. 
이 컬렉션에는 그 옛날 배타고 건너온 일본과 중국의 도자기들과, 
초기 마이센 자기들, 그리고  도자기로 만든 동물원 등등이
토 나올 정도로 화려하게 전시되어있다.
만만하게 보고 들어갔다가 양도 많아서  질렸다. ^^;;  

                                                                             작센의 군주들을 그린 그림이다. 타일이 2만 5천장 들었다나 뭐라나..

알베르티눔으로 건너가는 길에는 군주의 행렬이라는 101미터짜리 벽화...? 가 있다. 
초기에는 그림이었다는데, 
역시 언젠가 마이센 자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각각의 인물 밑에 이름이 붙어있는데, 
성질드러운 프리드리히, 진지한 프리드리히..등등..재밌다. ㅎㅎ 

알베르티눔도 역시 아름다운 그림들과 조각들로 꽉 차있다. 
이런 식으로 눈이 호사하는 일은
게으른 나에게 참으로 드문 일 인데, 
다리가 따라주지 못하니 힘들다. 아이고.. 

                                                                                  알베르티눔의 서점.  안내, 화장실,락커의 표시는 네온으로 ㅎㅎ
  

드레스덴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은 정말로 시리어스하게 사진을 못 찍게 한다. 
베를린 박물관은 증말 인심이 좋은 것이다. 
허긴 그렇다보니 더 열심히 보게 되는 면도 있기 하다. ^^ 

                                                                                                                                     테라스 올라가는 계단. 

 다 보고 나와서 아우구스트 3세의 친구인 브륄이라는 귀족이 만들어 놓은  
완전 유명하다는 브륄의 테라스를 거닐었는데, 
뭐, 강가에 나무 심어 놓고 분수 만들고, 난간 둘러 놓은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테라스에서 강가보기.

누구는 여기서 책읽고 사색하기 좋다는데, 
의자도 별로없고 관광객이 드글드글 거려서  나는 못하겠다. 
잠시 앉아 쉬는데, 
화창한 날씨에  겅건너 고수부지에서는 풍선놀이 준비 중이시다. 

                                                                                                                                                          떴다.

오늘 저녁에는 또 프라우엔 교회에서 하는 연주회에 가야 하는데, 
밥을 멀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강 건너  신도시.. ㅋㅋ에 있는 파스타 식당에 가기로 한다. 
이유는....? 
드레스덴 카드보여주면 15 프로 할인해 준단다!!!!  히히.. 

                                                                                                                        이봐 왕. 풀쩍 뛰어올라 달 따바...

신도시의 상징 
말타는 아우구스트의 황금 동상 한번 봐 주시고. 
할인도 되겠다. 세 접시 시켜놓고 전투자세로 돌쇠와 퍼 먹는데, 
양이 좀 적다. ㅜ.ㅡ

결국  연주회 보고 맥주 한잔 하면서 소세지를  먹었다. 
오늘 걸은 것 만으로도 최소한 소세지 열개는 그냥  내 몸에서 바로 연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완전 유명한 셈퍼 오페라와 프라우엔 교회는 연주회 이야기와 같이 다음에. 

                                         브륄씨의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먹자골목. 저 멀리 비누같은 건물이 프라우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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