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1

재즈와 Bach


이러니 저러니해도
드레스덴에서 제일 유명한 두개의 건물은 젬퍼오퍼 (Semper Oper)성모교회(Frauen Kirche) 이다. 

오페라 극장 이름이 왜 젬퍼냐 하면 만든사람 이름이 젬퍼니까... 다.

                                                      이 근처에서 나는 맥주 Radeberger의 광고에 바그너의 음악과 함께 등장하시는 건물.

이 오페라 극장은 화려하기로도 유명하지만. 완벽한 음향시설로도 유명한 바.
이런 극장을 제일 잘 감상하고 알수 있는 방법은 바로 뭔가를 봐주시는 것이다. 
그냥 극장 구경만 하는데도 8유로를 내야 하는데,
좀 더 보태고 뭔가 보는것이  좋다.
가 있는 동안의 공연은 마술피리가 있고, 롯시니의 도둑까치도 있는데,
마술피리는 여행사의 기획상품이라며, 호텔과묶어서 판매하는 것으로
혹, 남는 표를 사려면 여행사에 전화를 하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빈정 상해서 제끼고,
도둑까치는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자리는 두자리 붙어 있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냥 갔다가 매진이면 아쉬울테고..
 
                                                                         로비와 극장 복도. 올려다 보느라 목 부러지는 줄 알았다.

그러다보니 사이에 끼인 Jack DeJohnette의 공연밖에 볼 것이 없다.
물론 살아있는 재즈의 신, 전설의 재즈 드러머^^;; 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즈음악을  오페라극장 같은 곳에서 보는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청중들의 관람자세가 너무나 경건하여. 당췌 흥이 나지 않기 때문.
그래도 돌쇠가 감격하여 눈물을 줄줄 흘리니. 뭐.


                                                                                                                               계단 위쪽  아아.. 화려하다.

이번에 새로 결성한 그의 밴드와
스페셜게스트로 색소포니스트 Ravi Coltrane 이 같이한다.
그 콜트레인 집안 일지도 모르겠다.
연주회는 당연히 훌륭했고,
관객층의 연령대가 제법 높았지만,
베를린 시민들보다는 오페라극장에서 재즈를 즐기시는 자세가 여유롭다
.

                                                                                                맨 위의 사각형 구멍 두개는 시계. ^^

                                                                                                               아저씨들, 가만히 서 바바!! 사진 좀 찍게!

극장의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공연이 한 30분 지연되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극장에 앉아서 노닥거리는데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

                                                                                                   역쉬.. 샹들리에는 오페라극장의 꽃 

내가 다녀온 바로 다음 주 부터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 주간인데,
가수 비가 이곳에서 Jan Vogler랑 공연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좀 상상이 안 간다. ^^;;

                                                              베를린의 코미쉐오퍼는 좌석 이부분에 자막화면이 보이는데, 여기는 에어컨이!!


미술관에서 죽도록 그림 본 3일 째에는  프라우엔교회(Frauenkirche).
이 교회는 1726년 부터  한 20년 걸려 만들어졌으며,
파이프오르간은  그 당시 대 마이스터인
실버만 (Gttfried Silbermann) 이 만들어 완성된 후 바로 그  Bach(!)  께서 직접 연주를 하셨다고 한다.
이 교회에서 Bach의 오르간 연주회가 있다고 하니 또 사정없이 질러 주신다.
사실 나는 모르고 미리 샀는데,
드레스덴 카드 소지자는 교회연주회는 20프로나 할인이 된다.
좀 분했지만, 뭐 별로 안 비싸서 괜찮다.
역시 이 교회의 그냥 입장료는 8유로인데,
이 연주회는 12유로.
꿩도먹고 알도먹고...

 


이 교회는 2차대전, 유명한 드레스덴 대공습때 완전히 부서졌는데,
시민들은 전쟁 후 언젠가 이 교회를 다시 복원할 것이라며
이 교회의 부서진 돌들을 모아 번호를 메겨 보관했다 한다.

자신이 받은 노벨상 상금을 화끈하게 몽땅 복원사업에 기부하신
Günter Blobel과 여러 단체 그리고 드레스덴 시민들의 힘으로
이 교회는 11년간의 노력 끝에 2005년에 재건되었다는데,
그래서 다른 폭격때 남은 건물들과는 달리  하얗다.
드레스덴의 다른 건물은 포격의 흔적으로 시커먼데,
청소를 못 하는것이 아니라, 안 한다고 한다.
베를린의 폭격 맞은 교회를 그냥 두는것과 같은 이유.

 


내부는 화려하고,


화려하고..


화려하다. -_-;;

바로크 인것이다.
사실 바이에른의 바로크 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이제 조금씩 질려간다. ㅎ


들어가는 입구에
"여러분은 이제 하느님의 집으로 들어가십니다.."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하느님의 집이 정말 저럴지 난 잘 모르겠다.


컨서트 들어온 덕분에 사진도 미친듯이 찍기는 했는데,
단조로운 파이프오르간 음에 연주자는 보이지도 않으니,
아름다운 교회도 잠깐이지,
한시간 조금 넘는 연주회가 ..  
드럽게 지루했다.

근데, 가만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한 300년 전 쯤 의  글도 모르는 무지랭이이고,
그저 하느님은 전지전능 하시다는 신부나 목사의 말을 꾹 믿는데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곳에서 예배 보는데,
하늘에서 천둥같은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들리고 그러면..
그냥 성직자  들이 시키는대로 다 할것 같다는 생각이 .... ^^;; 
 
                                                                                                                                    지하에 있는 세례식 장.


교회문 밖을 나오면 바로 속세이다. 
Neumark, 예전에는 시장이었겠지만,
지금은 드레스덴에서 제일 비싼 호텔들과 부틱,카페,술집들이 늘어서 있다.



역시 재즈도 좋고  바흐도 좋았지만,
아마도 프라우엔 교회에서 연주회는 다시보지는 않을듯 하고,
기회가 된다면 젬퍼오퍼에서 오페라는 한 번 보고싶다.

 

                                                            이 동네 출신이시며, 젬퍼오퍼에서 지휘도 하셨던 칼 마리아 폰 베버


4일 째에는 드레스덴의 보물들을 보러  박물관으로..

 


 

'여행.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자기가 다는 아니야.  (19) 2011.06.01
이런 보물, 저런 보물.  (12) 2011.05.30
원 없이 그림보기.  (12) 2011.05.22
할아버지의 가구  (10) 2011.05.18
노는것도 힘들어.  (4) 201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