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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여러일들

가을


한국에서는 아직도 좀 더웠는데,
독일에 오니 훌쩍 춥다.

아직 난방 나올 시기는 아니고,
밤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예상했던대로 집은 먼지 구덩이이고,
돌쇠는 눈에 보이는 곳만 살짝 치워놓는 척만 한 데다가,
그놈의 버릇은  뭐 못준다고,
바빠서 돌아가실것같다고 난리쳐놓고는
방문짝을 다 떼서 새로 칠했다.
근데 돌쇠의 문제는 늘 끝마무리라..
정신차리고 집을 둘러보니,
칠하다가 페인트를 밟고선 돌아다닌 모양이다.
집 마룻바닥에 페인트얼룩이 수두룩이다.
나중에 원상복구하려했다는데,
문제는 그 나중이 오지 않는다는데 있다.

왠만하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으나,
돌쇠는 결국 나의 지X 장풍을 제대로 맞았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무시무시한 두께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가공할 만한 양의 빨래를 해 제끼며
그 사이 김치까지 확 담고
한숨돌리니
가을이 보인다.

                                                                                                                           그리웠어,베란다옆 담쟁이씨..


엄니 압지는 예쁜 가을에 하이델베르그 고성을 구경하고 계실터이다.
한국의 그 세대 어른들중 많은이들이 그러하겠지만,
하이델베르그에 유닥 선망과 동경을 가지셨더랬다.

이제 조금 쉬고,
저녁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구워놓은 후
엄니 압지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갈것이다.

뭐 안 본지 열흘밖에 안되지만,
이제는 내집이니..
그 동안 한국에서 방세 내 놓으라시며
내게 하신 구박을 그대로 돌려드리리라... 켁.

여러가지 이유로
독일에 왔지만, 블로그포스팅은 앞으로도 뜸할 것이니,
이웃분들... 저를  잊지는 말아주시길.. 흑..


 아, 역시 독일에 온것을 확 느낄때는
사진을 업로드 할 때이다. ㅋㅋㅋ
독일 인터넷, 많이 빨라졌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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