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11. 10. 9. 14:06 from 그 밖에 여러일들

한국에서는 아직도 좀 더웠는데,
독일에 오니 훌쩍 춥다.

아직 난방 나올 시기는 아니고,
밤에는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예상했던대로 집은 먼지 구덩이이고,
돌쇠는 눈에 보이는 곳만 살짝 치워놓는 척만 한 데다가,
그놈의 버릇은  뭐 못준다고,
바빠서 돌아가실것같다고 난리쳐놓고는
방문짝을 다 떼서 새로 칠했다.
근데 돌쇠의 문제는 늘 끝마무리라..
정신차리고 집을 둘러보니,
칠하다가 페인트를 밟고선 돌아다닌 모양이다.
집 마룻바닥에 페인트얼룩이 수두룩이다.
나중에 원상복구하려했다는데,
문제는 그 나중이 오지 않는다는데 있다.

왠만하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으나,
돌쇠는 결국 나의 지X 장풍을 제대로 맞았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무시무시한 두께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가공할 만한 양의 빨래를 해 제끼며
그 사이 김치까지 확 담고
한숨돌리니
가을이 보인다.

                                                                                                                           그리웠어,베란다옆 담쟁이씨..


엄니 압지는 예쁜 가을에 하이델베르그 고성을 구경하고 계실터이다.
한국의 그 세대 어른들중 많은이들이 그러하겠지만,
하이델베르그에 유닥 선망과 동경을 가지셨더랬다.

이제 조금 쉬고,
저녁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구워놓은 후
엄니 압지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갈것이다.

뭐 안 본지 열흘밖에 안되지만,
이제는 내집이니..
그 동안 한국에서 방세 내 놓으라시며
내게 하신 구박을 그대로 돌려드리리라... 켁.

여러가지 이유로
독일에 왔지만, 블로그포스팅은 앞으로도 뜸할 것이니,
이웃분들... 저를  잊지는 말아주시길.. 흑..


 아, 역시 독일에 온것을 확 느낄때는
사진을 업로드 할 때이다. ㅋㅋㅋ
독일 인터넷, 많이 빨라졌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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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hme 트랙백 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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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herenow 2011.10.09 17:40

    아메님 글 기다렸어요! 근데 앞으로 뜸하신다니 섭섭한데요.^^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addr | edit/del ahme 2011.10.09 18:34 신고

      넵. 간간히 짧게라도 소식올려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

  2. addr | edit/del | reply 꼬장 2011.10.10 09:39 신고

    뭐, 부모님 와계시면 여러가지로 개인적인 소소한 일들은 맘처럼 안되는거 당연합니다.
    가을냄새 좋지요? ^^

    • addr | edit/del ahme 2011.10.11 07:42 신고

      그냥 안 하려고 맘 먹으면 되는듯. ㅎㅎ
      부모님도 이제 맘이 놓이시는듯 어제는 하루종일 침대에만 계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틀어드린 한국의 일일연속극 탓도 있긴 합니다만. ^^
      가을냄새 맡기도 전에 비가 와서 축축한데요.ㅎㅎ

  3. addr | edit/del | reply 설악 2011.10.11 00:56 신고

    잘 도착하셨군요....
    아무래도 집은 여자가 있어야 제대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고생 많으셨어요.

    아니, 한국서 월세를 달라하셨단 말씀이십니까? ㅎㅎㅎㅎㅎ
    그래도 고대로 돌려드리지는 마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잊지 않고 기다릴게요.
    감기 조심하구요.

    • addr | edit/del ahme 2011.10.11 07:43 신고

      월세타령은 늘 하십니다. 거기에 유산에서 까자고 대응은 하고 있습니다만. ㅎㅎ
      금요일에 도착해서 토요일 일요일 청소 한다고 쉬지도 못 했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잤어요.
      다행히 부모님도 피곤해 하시고 비도 와서 다들 집에서 빈둥빈둥..
      오늘은 그래도 좀 나가서 돌아댕길라고요 ^^

  4. addr | edit/del | reply 미요 2011.10.12 06:13

    무사히 돌아가셨군여. 예상했던 일들을 꿋꿋이 치루어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한국은 모레부터 비오고 추워질거라 하던데 왠지 오늘부터 쓸쓸합니다. 하루 하루의 대기가 이렇게 다를수가요. 가을이 가는 것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벨린의 담쟁이들은 팔자가 좋아보이네요. 그리고 벨린은 이젠 성언니의 고향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 addr | edit/del ahme 2011.10.12 08:29 신고

      음. 누가 자기 살림 있는곳이 자기 집이라고 하더라고.
      그말이 맞는것 같아. ㅎㅎ
      지금은 엄마 아빠 서방이 다 동시에 날 쳐다보면서 말을해서 정신이 좀 없는중. ㅎ
      감기 조심하고. 김시에게도 안부 전해주어.
      이번에 쓸데없이 신경쓰이게 만들어 미안했어 ^^

  5. addr | edit/del | reply dooly&cat 2011.10.13 14:08 신고

    안녕하세요..^^
    꼬장님, 설악언니, 미르님의 블로그를 통해 몰래 들락날락 하다가..
    이제 대놓고 들락거려 볼 요량으로 인사드립니다. ㅎ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둘리양입니다.
    "~양"이란 표현은 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처자에게 쓰는 것이 마땅하지만..
    뭐 어쩌다 보니 쭉 둘리양입니다..ㅎ

    처음엔 사진과 시원스레 써내려간 글을 보고 혹시 남자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돌쇠"라는 소리에 쿡~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독일 구경하러 자주 와야 겠습니다~

    • addr | edit/del ahme 2011.10.13 17:35 신고

      어이쿠.. 이렇게 이웃이 또 한 분 늘어났군요.
      감사한 일입니다. ^^아이디에 있는 둘리가 님이시면 캣이 님의 돌쇠님 이신건가요? ㅎㅎ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blueprint 2011.10.14 12:50 신고

    부모님도 베를린에 입성하시고 정말 바빠지시겠네요.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어 드리세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도 조심하시고요.

    전 여행가서도 8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 돌아와서도 해 쩅쩅의 날씨 들의 연속입니다, 그려...
    베란다의 담쟁이가 너무 이뻐 무지무지 부러워지려고 합니다. 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1.10.14 16:22 신고

      아아.. 한국에 있을 때도 저 담쟁이와 그 옆의 너도밤나무가 참 그립습니다. ^^
      사시사철 다른 색깔을 보여주지요.

  7.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1.10.14 13:54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시다 했는데,,업뎃하신거 너무 반갑습니다.집의 담쟁이 벽 무척 분위기가 있네요...아파트에선 느끼기 힘든 정취입니다.^^

    • addr | edit/del ahme 2011.10.14 16:25 신고

      음. 11월 까지는 아직 조금 어수선 하겠지만,
      짬짬이 업뎃 해 보려고 해요.
      기자님께서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