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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천하무적의 요새 Festung Koenigstein

이제 슬슬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좀  해볼까 싶다.
얼마나 오래 갈진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해보자.

드레스덴에 갔을 때
나는 한국에서 온지 이틀만에 엄니 압지 맞아 시차고 뭐고
베를린 관광에, 부모님 만나러 오신 시댁식구들 치느라 정신이 나가 있었고,
돌쇠는 주 5일,하루 4시간짜리 세미나를 5주 연속으로 치르고 난 후라 거의 탈진이었다.
일단 토요일 오전에 시댁 식구들이랑 마지막으로 브런치하고 바이바이한 후
바로 출발. 
날씨도 기적적으로 좋다.

돌쇠와 나는 지난번에 다 보기도 했거니와, 정신및 육체가 정상이 아닌 관계로, ㅜ.ㅜ
시내 한복판에 호텔 잡아놓고,
부모님들 관광시켜 드리고 짬짬이 호텔 들어와서 뻗어 있었다.
드레스덴은 지난 봄에 열심히 포스팅 했으니
이번에는 패스.

드레스덴 2박 3일 잘 지내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지난번 여행은 기차여행이어서 드레스덴과 마이센만 보고 갔는데,
이번에는 차를 빌렸다.
차가 있으면 기차 같은것으로 가기 힘든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이곳, 쾨니히슈타인 요새  Festung Koenigstein.

 http://de.wikipedia.org  
Luftaufnahme der Festung Königstein

조잡한 사진실력에, 등장인물마저 많아버리는 바람에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다지 잘 보여주지 못 할듯해. 공중사진을 위키페디아에서 퍼왔다.
근사하다.

이곳의  지형중에는  이 요새가 자리잡고 있는 산처럼
평지에 밥상같이 바위산이 불쑥 솟아나와 있는곳이 있다.

이 요새에 관한 제일 오래된 기록은 1233년,
그러니 생겨난 것은 더 오래 전 일이겠는데,
넓이가 자그마치 9,3헥타로 유럽에서 제일 넓은 요새중에 하나이다.
높이는 해발 240미터.
드레스덴에서 차를 타고 국도로 구불구불 가면, 쾨니히슈타인마을에 도착하고
요새의 아랫동네에 가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코끼리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자, 출발.


왼쪽의 건물이 주차장 겸 기념품 가게들이다.
화장실 역시 있는데, 독일에서 제일 열심히 돈을 받는 화장실 청년이 있었다.
빨간버스는 동네 근처의 마을에서 온 관광셔틀버스로
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도 여기서 옆의 코끼리 기차를 갈아 타야한다.
이 근처는 등반, 하이킹등을 즐기는 독일인들의 휴양지겸 관광지이다.


요새 바로 밑 주차장.
단체버스와 코끼리차, 그리고 장애인들의 차는 여기에 세울수 있다.
밑의 주차장부터서도 걸어가도 될 만한 거리이기는 했으나.
늙으신 부모님이 계신김에. 히히.

저런 어마어마한 바위 위에 저런 어마어마한 담벼락을 보니 어이가 좀 없어지기 시작한다.
옆의 튀어나온 구조물은 전망대 엘리베이터.
나같은 고소공포증 환자는 걷는다.
코끼리기차의 운전사아저씨 말이 걷는것이 훨 멋지다고 했다.



요새위의 마을에서 내려오는 배수로 같은데, 확인을 해 볼 길은 없었다.
왠지 저런것을 보니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 생각난다는..^^


슬슬 성의 정문이 보이기 시작하고 왼쪽으로는 시야가 탁 트인다.
그렇다. 제법 높이 올라온 것이다.
말 그대로 요새 아닌가.


올라가는 길옆의 전망.
베를린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자 경험이다.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매표소와 이런 무시무시한 문이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사실 정문 전체를 찍은 사진을 찾았으나 그 사진에 등장하시는 부모님이 너무  안 예쁘게 나와서 ..히히.


위의 정문을 지나면 이런 도개교를 지난다.
저 문 안쪽이 바로 요새가 아니고 어둡고 제법 가파른 돌길을 오래 올라가야 한다.
돌바닥이 미끄러워 자빠질까봐 긴장하고 걷느라 사진이 없다.
엄니 압지의 뒷태를 감상. 히히,


올라가는 길 옆에 있던 정체불명의 문.
호빗이 출입하는 곳임에 분명하다.


다 올라가면 이런 도르레가 있다.
여차하면 아래 문의 다리를 당겨서 올려버린다.
그러면 말그대로 철옹성
그렇게 헥헥거리며 올라오면...

 

 

뜬금없이 마을이 있다.
황당할 만큼
평화로운 마을.
꽃밭도 있고, 심지어 숲도 있다.


저  집에 들어가면 이 산 아래까지 파 내려간 우물이 있다는데, 
들어가보니 가파른 내리막 길이길래 패스.
헉헉거리면서 방금 올라왔다.


교회도 있다. 크진 않지만 이쁘다.
천정벽화


수많은 식당 중 골라잡았다.
역시 작센에서 제일 만만한 것은 감자수프.
오늘은 운동 좀 했으니 소세지 포함.
관광지답게  맛없고 비싸다.



밥을 먹었으니 요새주위 한바퀴.
저 산...? 언덕...? 도 이곳의 독특한 지형을 보여준다.
오딘과 토르가 장기두고 놀았으려나.. 아님.. 밥상...?


이곳은 중세시대때 지어진 이후로 작센, 보헤미아 지방의 중요한 군사요충지로,
바로크 시절에는 왕과 귀족들의 놀이터로도 사랑 받았으나.
1차대전 이후에는 전쟁포로 수용소로도 이용되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대부분 군인들을 위한 용도로 지어졌다.
지금은 전쟁 군사 박물관으로 이용 중이다.

살펴보니 이곳에서는 작은 축제 내지는 여러 이벤트등이 자주 열리는듯 하다. 
중세의 눈으로 보면 이곳은 정말로 함락하기  불가능한 요새.
그리고, 전쟁이 흔했던 시절에는 희생이 얼마나 되던지간에 가져야만 하는 중요한 거점 이었겠지만.
지금은 독일인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아마도 이제는 전쟁이 난다해도 이곳이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그런 전쟁은 아니겠다.

                                                                                                                                     


마지막 사진은  이곳에서 장만하신 기념품. 히히


살펴보니 이곳의 홈페이지보다 위키페디아에 볼만한 사진이 더 많다.
흥미가 있으시면.
http://de.wikipedia.org/wiki/Festung_K%C3%B6nigstein


 지난 봄에 포스팅한 드레스덴 여행기 6부작의 시작은 여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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