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냉국수

2012. 3. 19. 00:00 from 먹고 마시기

금요일 아침에 분명 기온이 1도였는데, 낮에 느닷없이 20도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운동갈 때 스웨터와 가디건, 목도리까지 둘둘 말고 간 나는
있는대로 옷을 껴입고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러 알프스 올라간  하이디 꼴이되어 집에 왔다.
여튼 그 상태로 계속 날씨는
쨍쨍  따끈따끈 중인데,
기온이 올라가자마자
마술처럼 나무에 새순들이 뿅뿅  튀어나온다.


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밥 하는것이 힘이 들고 싫어서
계속 파스타 나부랭이만 먹고 살게되어.
왠지 기운도 안 나고 몸이 퍼지는 느낌이라
밥 왕창 해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꼬리곰탕을 신나게 끓여 놨던 차이다.

여행 다녀온 뒤로 돌쇠나 나나
이상하게 주변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약속을 다 물리치고
간만에 조용히 주말에 쉬면서
좋은 햇빛에 겨울옷이랑 담요 내다 말리고,
조카랑  화상채팅하면서 노닥거리기도 했다.

방에서 일 하던 돌쇠가
점심을 먹자고 하여,
뜨거운 국수먹을래? 차가운 국수 먹을래?
라고물어보니  겨울내내 못 먹었으므로 냉국수가 좋겠다고 한다.

두주일 전에 담아놓은 백김치도 맛있게 익었겠다.
꼬리곰탕국물을 넣어 김치말이국수 제작. 


곰탕국물과 백김치국물을 섞어 냉수를 조금 넣고, 김치와 채 썬 무우, 그리고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삶은 계란은 고기가 많아서 생략.
소면은 전날 곰탕을 먹을 때 넣어 먹었으므로
오늘은 메밀 30프로 함량의 메밀국수.^^
사실 메밀국수로는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최선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100프로 메밀국수는 다 먹었다. ㅜ.ㅜ
 
김치국물의 간 때문에 다른 양념을 하지않아도 맛이좋다.
우래옥 순면에서 한 오천원 빠지는 맛? 히히
물론 그 오천원은 국수의 퀄리티이겠다.

지난 번부터 빨간 배추김치말고 백김치도 조금씩 담는데,
서양음식 먹을 때도 피클처럼 꺼내먹기 좋고하니
앞으로도 좀 귀찮지만 더 해봐야겠다.
아무리 귀찮아도 열무나 총각 무 다듬는것 만 하겠냐고.. ㅎ

아아 .또 한끼를 해치웠구나.
저녁은 또 뭘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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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Capella★ 2012.03.19 04:39 신고

    맛있겠는데요! 그런데 날씨가 참 그렇네요 ;;; 저는 겨울에도 냉면먹고 아이스크림 먹는 것 좋아하는데 먹고나면 너무 추워서 후회해요 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03.19 14:44 신고

      온돌이 완비되지 않은 곳에서 그런짓을 잘못하면 음..
      게다가 올 겨울 베를린은 너무 추웠어요/ ㅜ.ㅜ

  2. addr | edit/del | reply herenow 2012.03.19 04:45

    남이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지만 저 국수, 진짜 맛있겠는데요. 백김치! 저도 다음 번에 도전해봐야겠어요!

    • addr | edit/del ahme 2012.03.19 14:45 신고

      남이 해주는 음식도 맛이 없는것이 있는 저는 감사한줄 모르는 나쁜인간인 것일까요...? -..-;;
      백김치 성공하시면 알려주셈.

    • addr | edit/del herenow 2012.03.20 15:57

      지난 번에는 아이폰으로 작은 사진을 봤는데
      오늘 컴퓨터 화면으로 본 저 국수, 한밤중에 괴롭습니다.
      저는 남이 해주면 맛이 없어도 맛있게 먹어요. 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03.20 16:08 신고

      저도 설마 남이 해 줬는데, 맛없다고는 못하지요.
      앞에서는 완전 맛있는 척 하면서 먹어요 ㅋㅋ
      그냥 속으로.. ^^;;
      근데 돈내고 먹는데 맛없으면 좀 화가 나기도...

  3. addr | edit/del | reply 데이원 2012.03.19 15:02 신고

    백김치라... 백김치하니까 동치미가 생각나는군요!

    동치미하니까 고구마에 동치미가 먹고 싶군용 ㅜㅜ

    • addr | edit/del ahme 2012.03.20 08:27 신고

      백김치-동치미-고구마.. !!!
      독일에는 고구마가 귀하답니다.
      반갑습니다. 청초한 청초님. ^^

  4. addr | edit/del | reply 동글기자 2012.03.19 16:30

    오메~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보기도 좋고, 정성도 많이 들어가셨고, 맛도 무지 날것 같습니다. 꼬르륵~

    • addr | edit/del ahme 2012.03.20 08:28 신고

      아, 정말 맛이 좋아서요. 돌쇠에게 먹으면서 넌 무슨 복으로 이런 맛나는 음식을 매일 먹니..? 라고 물아봤다니깐요? 히히

  5. addr | edit/del | reply 설악 2012.03.20 00:28 신고

    날씨가 참말로 요상하네요.
    우왕 아메님 백김치도 담가드시는 뇨자분이시라니. ㅎㅎㅎㅎㅎ
    전 식성이 거지라서, 사골국물을 먹진 않지만,
    어쨌든 별미였을것 같습니다.

    • addr | edit/del ahme 2012.03.20 08:29 신고

      그러다ㅏ 다시 좀 추워졌어요.
      정말 망칙한 날씨ㅜ.ㅜ
      백김치가 빨간김치보다 좀 귀찮기는 하드구만요. ㅡ,.ㅡ;;

  6. addr | edit/del | reply [서리] 2012.03.20 15:32 신고

    곰탕국물과 백김치국물을 섞기도 하는군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면서 문득 동치미 국수가 먹고싶어졌어요.
    뭘 먹을까는 정말 인류의 영원한 숙제죠. 오늘 저녁 식사 후로 냉장고에 (원래는 오이무침이었던) 오이지만 남았어요. ㅠㅠ

    • addr | edit/del ahme 2012.03.20 16:07 신고

      곰탕국물을 보통 음식에 넣는 육수로 생각하시면 되죠 ^^
      그래서 럭셔리. 히히
      예전에 엄마가 저녁때만 되면 마음이 무겁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해가 가기도 해요. ㅜ.ㅜ

  7. addr | edit/del | reply 투덜이농부 2012.03.27 15:36 신고

    저녁은 패쓰 하소서~

    잘지내셨죠?

    • addr | edit/del ahme 2012.03.27 17:08 신고

      어이쿠. 올만이어요.
      이제 봄이니 농부님도 돌아오시는 군요. ^^

  8. addr | edit/del | reply meru 2012.03.28 15:11 신고

    저도 꼬리곰탕 한 솥 끓여놓으면 편하고 좋더라구요...아주 뽕을 뽑지요ㅋㅋㅋ
    국수 션~해 보이고 맛있겠네요...이런 음식을 보니 겨울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나요.
    볼을 꼬집어 봅니다^^ㅎㅎㅎㅎ

    • addr | edit/del ahme 2012.03.29 16:18 신고

      저도 훗날을 위해 냉동실에 좀 넣어뒀는데, 다시 추워졌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