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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럭셔리 냉국수


금요일 아침에 분명 기온이 1도였는데, 낮에 느닷없이 20도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운동갈 때 스웨터와 가디건, 목도리까지 둘둘 말고 간 나는
있는대로 옷을 껴입고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러 알프스 올라간  하이디 꼴이되어 집에 왔다.
여튼 그 상태로 계속 날씨는
쨍쨍  따끈따끈 중인데,
기온이 올라가자마자
마술처럼 나무에 새순들이 뿅뿅  튀어나온다.


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밥 하는것이 힘이 들고 싫어서
계속 파스타 나부랭이만 먹고 살게되어.
왠지 기운도 안 나고 몸이 퍼지는 느낌이라
밥 왕창 해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꼬리곰탕을 신나게 끓여 놨던 차이다.

여행 다녀온 뒤로 돌쇠나 나나
이상하게 주변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약속을 다 물리치고
간만에 조용히 주말에 쉬면서
좋은 햇빛에 겨울옷이랑 담요 내다 말리고,
조카랑  화상채팅하면서 노닥거리기도 했다.

방에서 일 하던 돌쇠가
점심을 먹자고 하여,
뜨거운 국수먹을래? 차가운 국수 먹을래?
라고물어보니  겨울내내 못 먹었으므로 냉국수가 좋겠다고 한다.

두주일 전에 담아놓은 백김치도 맛있게 익었겠다.
꼬리곰탕국물을 넣어 김치말이국수 제작. 


곰탕국물과 백김치국물을 섞어 냉수를 조금 넣고, 김치와 채 썬 무우, 그리고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삶은 계란은 고기가 많아서 생략.
소면은 전날 곰탕을 먹을 때 넣어 먹었으므로
오늘은 메밀 30프로 함량의 메밀국수.^^
사실 메밀국수로는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최선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100프로 메밀국수는 다 먹었다. ㅜ.ㅜ
 
김치국물의 간 때문에 다른 양념을 하지않아도 맛이좋다.
우래옥 순면에서 한 오천원 빠지는 맛? 히히
물론 그 오천원은 국수의 퀄리티이겠다.

지난 번부터 빨간 배추김치말고 백김치도 조금씩 담는데,
서양음식 먹을 때도 피클처럼 꺼내먹기 좋고하니
앞으로도 좀 귀찮지만 더 해봐야겠다.
아무리 귀찮아도 열무나 총각 무 다듬는것 만 하겠냐고.. ㅎ

아아 .또 한끼를 해치웠구나.
저녁은 또 뭘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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