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마시기

장마의 정석.

비가온다.

주룩주룩.

 

7월인데, 독일에 장마가왔다.

한국 장마와 다른 점 이라면

독일은 비가오면 춥다.

추워 죽겠다.

 

모처럼 여름에 벨린에있는데,

날씨가 엄청나다.

말도 안되는 습도로 30도를 오르내리며 사람 진을 빼다가

뭐같이 소나기가 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

눈이 안 오는것이 고마울 지경.

 

지난 목요일 부터는 줄기차게 비가 오는구나.

 

토요일 비가 잠시 갠 틈을 타서 터어키시장에 갔더니

쪽파가 수북히 쌓여있다.

 

비오는 날은 부침개이거늘.

며칠전 프린트님의 포스팅에서 광장시장 사진을 보고,

빈대떡 생각에 어질 했었는데,

파전이락도 부쳐먹자.

 

해물파죵-. 에 환장하는 돌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청소를 앞장서서 하니,

파죵은 게으른 돌쇠도 청소하게 하는 거시냐...

 

만들어보자.

 

밀가루를 물과 묽게 섞는다. 대충.

계란은 물을 약간 넣고 미친듯이 휘저어 맺힌곳이 없도록 해준다.

파는 기름기름 썰고, 해물을 준비하는데,

새우밖에 없구나.

비가 오는데, 해물 사러 나갈 마음 따위는 절대 없다.

구원투수 돼지고기 나와주신다.

후라이팬에 밀가루반죽 붓고 파를 나란히, 

그 위에 빨강고추,해물과 돼지고기를 얹고

계란물을 숟가락으로 휘둘러 준 후

뚜껑을 닫고 잠시 기다리다가

뒤집기 신공.

 

                                                         음.. 하필이면 빨강고추 넣는것을 까먹은 2회차 분의 사진이다. 맛은 좋았으니 뭐.ㅋ

 

먹는다.

밥도 없이, 국도 없이 파전으로 배를 채웠다. ㅋ

 

역시 비오는 날에는 기름냄새 풍기며 먹는 파전이 최고.

월요일에 해물 사다놔야지.

 

'먹고 마시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파겔 먹기.  (15) 2012.05.29
럭셔리 냉국수  (18) 2012.03.19
아침에 누룽지  (20) 2012.01.29
고구마 구출작전.  (16) 2011.12.01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슈톨렌, Stollen  (16) 201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