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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6월, 7월초 오...래앤만에....만났습니다.... 라는 노래가 있는데, 음.. 그짝이다. 이유는 그냥 게을러서. 말이 필요없다. 도 슨상님...!! ㅜ.ㅜ 1, 도밍고의 오페라를 보았다. 감동의 물결. 감동을 받으려고 작정하러 간 관객들과 산전 수전 다 겪은 마이스터. 그리고 그가 이끄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겠다. 안타까운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 인데다가 어두운 내용이어서 지루했다는 것인데, 그래도 참을 수 있다. 도밍고가 아니라면 절대 보지않았을 작품이지만, 그래도 베르디오페라 속의 합창은 백미. 내년에 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이 보고싶어졌다. 롤란도 비야존이 나온다던데.. 음... 2, 여러가지 일들이 시끌 벅적하다가 이래저래 다 무산이 되어 어이가 없던 중. 좀 해보고 싶었던 ..
슈파겔 먹기. 슈파겔 (Spargel)은 아스파라거스의 독일 이름이다.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땅속에서 슈파겔이 슉슉 올라 오는데, 독일에서 나는 슈파겔은 거의 다 흰색. 이 것들은 초록의 동료들 보다 연하고, 크고, 단맛이 좀 더나며 마지막으로 입안에 맴도는 씁쓸한 맛이 일품으로, 내가 아는 모든 독일인들은 슈파겔에 환장을 한다. 한 여름 보신탕도 아니고, 봄에 슈파겔을 못 먹으면 큰일 나는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 있어도, 꿋꿋하게 먹기 싫으면 안 해먹는다 주의를 고집할 수 있겠으나, 맛이 좋으므로 나도 그 행렬에 동참한다. 연휴가 낀 토요일, 동네 시장에 가면, 슈파겔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보통 슈파겔 파는 농부들이 딸기도 같이 팔기때문에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알지만 딸기도 ..
Dietrich Fischer-Dieskau 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슈베르트의 가곡 하나쯤은 알기 마련이고, 그런 슈베르트의 가곡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중의 하나는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이다.. 어렸을때 집에 그라모폰에서 나온 클래식 전집 뭐 그런게 있었는데, 그 시리즈 중의 하나가 디스카우의 가곡집이었고, 거기서 마왕을 들었고, 보리수를 들었고, 울지 않으리나 들장미를 들었다. 내가 오페라를 듣기 시작했을 때에 , 피가로의 결혼에도, 라 트라비아타에도,돈 지오반니에도 음반 뒷쪽의 출연진 명단 중 맨 위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디스카우는 1926년 생으로 조용하고 착실한 성품이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짐작할 수 있는바. 1992년부터는 노래를..
잘 살아보세. 1. 날씨가 사람을 가지고 논다. 30도 가까이 치솟아 정신없는데, 김치마저 없어져 열받게 하더니, 어느날 기온이 똑 떨어지고선 김치가 동생을 찾아갔다. 물론 그 사이에 내가 전화 2번, 돌쇠가 한번, 손해배상을 청구하기위해 법적인 움직임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협박스런 메일을 보내는 행동들이 있긴 했지만, 사실 사람이란 단순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후에는 뭐 어떠랴... 싶어지는 것이다. 다행히 지퍼락과 락앤락, 게다가 수퍼마켓의 단열봉투까지 동원한 궁극의 김치포장 덕에 적당히 잘 익어 배달되었다고 한다. 역시 개그혼은 집안의 내력이어서 김치분실에 따른 분노와 슬픔을 예술혼으로 승화시켜 레슨때 선생에게 왕 칭찬을 들었는데... 라고 하길래. 그럼 내일은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렴... 이라고 해..
김치수난사. 물론 요즘 포스팅이 좀 띄엄 띄엄이긴 하지만, 지지난 포스팅에 춥다고 했는데, 엊그제 30도가 되어버렸다. 30도가 되던 날 아침에 베란다 앞에 서 있는 너도밤나무를 보니 거짓말 같이 꽃이 확 피어버린것. 그렇게 4월이 가버렸다. 피아노 공부하는 사촌동생이 빽빽한 학업과 콩쿨스케줄에 지쳐들어 엉엉 울길래 김치를 왕창 담아 꽁꽁 싸서 과자랑, 한국에서 가져 온 율무차랑 같이 보내주었다. 목요일에 보내 금요일에 받았어야 하는데, 우체부의 태만과 우체국 직원의 거만으로 아직도 우체국창고에 있는 모양이다. 그 사이 독일의 날씨는 연일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중이니, 모처럼 해서 보내 준 김치, 찾고나면 바로 김치찌게로 먹어야 할 판이되어버렸다. 우체국에 세번이나 갔는데, 못찾은 동생을 생각하니, 아직 말도 서투..
Milan, Milano, Meinland 지난 번에 자랑질 한대로 밀라노에 다녀왔다. 친구가 밀라노의 페어에 초대를 받았다는데, 자기가 왜 초대를 받았는지 몰라 좀 무서울 뿐더러..ㅋㅋ, 공짜로 호텔이 나오니 어차피 2인분, 시간나고 뱅기표 살 돈만 있으면 가자고 한다. 독일에서 이태리를 가려면 알프스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역시 알프스 산을 내려다 보니 무서운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코끼리와 한니발이 생각나고, ( 양들의 침묵 말고 ), 산맥이 끝나면 바로 밀라노, 밀라노는 영어로는 밀란, 독일어로는 마일란트이다. 한국에서 중국의 지명을 한국식 발음으로 읽는것과 마찬가지이려나 . 히히 호텔은 진짜로 시내 한 복판에 두오모에서 걸어서 2분인데, 완전 좋았는데,사진 없다. ^^;; 저녁때 잘 차려입고 간 페어는 그지 같아서 사진 없..
넋놓고 살다보니 벌써 사월도 한 주가 지나 버렸다. 3월에 좀 따시더니, 내내 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Casper David Friedrich의 그림 되시겠다. 1. 그 사이에 컴터가 또 작살이 났는데, 글로발 싸아비스를 외치길래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산 샴X 컴터. 여러모로 속 썩인다. 독일의 샴X 서비스센터는 전화하는데 1분에 42센트. 메일로 문의하니 "뽕뽕이로 잘 싸서 니돈으로 서비스센터에 보내세요." 라는 친절한 답변. 이번에는 하드가 와장창 나가 버렸다. 그 정도의 재난에는 오히려 의연해지므로, 복구가 되지 않으면 그냥 알알히 분해하여 지근지근 망치로 깨 부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아 유튜브같은데 올리려고 했는데, 돈이 왠수라고 대충 돌아가 주시니 그냥 허겁지겁 쓰고 있다. 아직 완벽복구가 아니라서 ..
럭셔리 냉국수 금요일 아침에 분명 기온이 1도였는데, 낮에 느닷없이 20도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운동갈 때 스웨터와 가디건, 목도리까지 둘둘 말고 간 나는 있는대로 옷을 껴입고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러 알프스 올라간 하이디 꼴이되어 집에 왔다. 여튼 그 상태로 계속 날씨는 쨍쨍 따끈따끈 중인데, 기온이 올라가자마자 마술처럼 나무에 새순들이 뿅뿅 튀어나온다. 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밥 하는것이 힘이 들고 싫어서 계속 파스타 나부랭이만 먹고 살게되어. 왠지 기운도 안 나고 몸이 퍼지는 느낌이라 밥 왕창 해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꼬리곰탕을 신나게 끓여 놨던 차이다. 여행 다녀온 뒤로 돌쇠나 나나 이상하게 주변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약속을 다 물리치고 간만에 조용히 주말에 쉬면서 좋은 햇빛에 겨울옷이랑 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