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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ryavka Kudryavka 는 왼쪽에 있는 개 이름이다. 본명인 쿠드랴프카보다 라이카로 더 알려져있다. 길거리에서 잡은 떠돌이 개였단다. 사람보다 먼저 스푸트니크를 타고 우주로 날아간 개. 스푸트니크라는 말의 의미는 동반자라는데, 동반자 없이 혼자 날아갔다. 어딘가 떠돌고 있을텐데... 궁금했다. 우주에서도 죽으면 썩어 없어지려나? 혼자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깊은 바다 밑에 빠져 물의 무게에 눌리면서 수면의 빛을 바라보는 느낌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왠지 알것같은 느낌이다.
내일의 키타 요시오. 라는 드라마를 봤다. 벨린에 돌아와 시차 땜에 완전 헬렐레해져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진 차에 한국에서 심심하고 춥고 어두운 독일의 겨울에 대비해 대충 모아온 드라마중 하나를 보기 시작한것이 이것이다. 지난 11년간 오만 재섭는 일을 다겪은 아저씨가 자빠져서 손바닥에 11자 모양의 상처가 난것을 계기로 11일 후에 죽겠다고 작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봐 그거 옆으로 보면 한자로 二..잖어...! ㅡ,.ㅡ;;" 라고 했지만..) 그 날부터 갑자기 이 아저씨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죽는지 안 죽는지는 드라마 안 본 사람이 있을테니 비밀이고, 내일을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하면서 뭐 씩씩하게.... 등장인물 빵빵하다. 그래도 .. 이용만 당하고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이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네가티..
지구는 둥글다. 지난 주에 돌아왔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고 또 베를린이다. 두곳 다 도착하면 나는 "돌아왔다" 라는 표현을 쓴다. 이번에 서울서 오는 비행에서는 모처럼 창가에 앉았다. 날이 좋아 만리장성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지만, 내가 타이밍을 못 맞췄는지. 마침 구름이 있었던 곳이 그곳이였는지 보지 못했다. 그래도 한참 위에서 내려다 본 땅과, 강과 구름과 구름의 그림자는 한참 동안 얼굴을 차가운 비행기 창문에 들이대고 있게 만들었다. 왠지 들여다 보면 말타고 달리는 중앙아시아 인이 보일것 같은느낌이다. 하루키의 소설 "태엽감는 새" 에 나오는 노몬한 벌판이 생각나기도 하고.. 뭐.. 기내식은 형편없고 서비스 하는 한국인 승무원은 변비로 한 일주일 고생한 얼굴로 형편없이 굴었지만. 지구는 둥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