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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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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는 옳다. 토마토수프 냉장고의 지령은 아니고, 얼마 전 냉장고에서 죽어가던 토마토를 구원하기 위한 음식이었다. 수퍼에서 식품을 살때 늘 적당량을 사려고 애쓰지만, 생활하는것은 한식 레시피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의 기준이 수시로 바뀐다. 내 기준이어도 말이다. 히히. 토마토도 그런 기준변화에 학대받는 식품중에 하나로, 수퍼에서 볼때는 왠지 저것을 먹으면 건강해질것 같고, 저것은 엄청나게 다양한 용도로 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 와서 야채칸에 넣어 놓으면 처음의 한 두알을 빼곤 좀 오래간다. 여튼 사놓은 토마토, 갈아먹기도 좀 찝찝할 만큼 물러져서 익혀먹으려고 다른 재료를 꾸무럭 꾸무럭 찾아보니, 작은 토마토홀 깡통이 하나 더 있고, 몇 가지 자질구레가 있다. 토마토 수프를 만들자. 양파를 많이 ..
카레를 맛있게 먹는 몇가지 방법 어려서 부터 카레를 좋아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엄니께서 해주시거나, 식당가서 일본풍 카레를 맛 보는 정도가 다 였을 텐데, 외국에서 산 긴 시간에 먼 나라 이웃나라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색깔의, 요런 조런 것이 들어가 있는 카레를 접하게 되었다. 일본드라마들을 보면 그들은 카레에 엄청 집착이 강한듯 하여,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비율로 만든 카레 레시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카레라는 것이 그냥 카레. 하고 끝이 아니라, 여러가지 향신료가 이리 저리 섞인 것인 탓에 그런 재미가 생기는 것이겠다. 그래도 두고두고 먹기에는 너무 본격적이고 하드한 동남아나 인도식 카레보다는 그것들과 일본식의 절충형이 좋다. 파는 카레 덩어리는 여러가지가 들어있어 편하게 만들 수있다. 우리나라의 오..
죽 대신 오차즈케 더위가 가신 이후로. 이상하게 삘 받아서 스키야키에, 만두, 돈까스에. 카레 까지 무슨 서울역앞에 있는 식당 메뉴처럼 매일 잔치 분위기로 미친듯이 해 먹다가, 급기야 피비님의 포스팅보고 꽂혀서 강된장 까지 끓여 양배추와 다시마 쌈까지 해 먹었는데, 위장이 짜증이 났는지,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핑계를 대자면, 미친듯이 더웠던 여름에 보양식을.. ㅋㅋ 제대로 안 먹어준 탓인지, 날 서늘해 지니 이상하게 기운도 없고 피곤하기가 이루 말 할수 없어서, 잘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바보짓을 한 것이다. 원래도 위장이 약간 불량한데, 한 동안 안 아파서 까먹었던 것도 이유 이겠다. 체한 것이 아니라서, 약 먹고 뭔가를 먹어야 하긴 하는데, 냉장고의 남은 카레니, 강된장 먹으면 실려갈 것 같고, ㅜ.ㅡ 요구르트 ..
내사랑, 돈까스 돈까스는 원래 비너 슈니첼 (Wiener Schnitzel)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으로 들어온 음식이다. 이름에서 말 하듯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출신으로, 일본에 커틀렛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되었으나, 말줄이기와 외국어 일본화의 달인인 일본인들이 커틀렛. ---> 카쓰레스 ---> 카쓰---> 돈 붙여서 돈까스.. ㅡ_-a 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다 한다. 내가 처음 먹어본 돈까스는 유치원 다닐때 쯤의 옛날에, 말라 비틀어진 조카손녀가 돈까스가 뭔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시고 이를 긍휼히 여기신 일본에 사시는 고모할머니들이 서울 방문 중에 해 주신 것으로, 나름 정성이 왕창 담긴 홈 메이드.. ㅋ 당연히 늠늠 맛있어서, 그 당시엔 엄니의 카레보다 이것이 좀 더 맛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바로..
루콜라 샐러드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주저리 주저리 그 일에 관해 포스팅을 하다보니, 좋지도 않은 일을 블로그에 남겨 두고두고 볼일이 뭐 있겠나 싶어 지웠다. 오전을 몽창 그 병원에서 보낸 바람에 장봐서 들어오려는 계획을 접고 그냥 들어와서 뭘 좀 먹으려는데, 먹을 만한게 없어서,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부엌 창문으로 보이는 베란다에 루콜라가 있다. ㅋㅋㅋ 루콜라와 뾰족이 상추를 수확하여, 토마토 넣고, 남아있던 염소젖 치즈 찌끄래기를 살짝 렌지에 녹여서 뿌려 먹었다. 염소젖 치즈는 오븐에 구워 먹으면 더 좋지만, 배고파 죽겠는데 언제 굽냐고.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그래도 배라도 좀 부르고, 디저트랍시고 아이스크림 꺼내 단것 까지 먹고 나니. 그 재수 없는 의사를 향해 혼자 막 ..
따뜻한 파스타. 여러번에 걸쳐서 베를린의 날씨에 관해 썼는데, 더운 날씨에는 불 앞에 서서 끓이고 볶고 하는 음식을 할 수 없다. 여러 종류의 국수와 소스를 조합해 가며 냉국수와 찬밥 말이로 연명하던 중에, 어제 밤 미친듯이 비가 오더니, 오늘은 거짓말 같이 낮 최고 기온이 21도다. 어제는 33도였다. 독일 생활 초반에는 계절별로 옷을 정리하고 넣어두고 했는데, 3년째 되던 해서부터는 그냥 사계절 옷을 다 꺼내 놓고 산다. 여튼 오래전에 해 먹을 거라고 사 놓은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토르텔리니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 하여, 냉장고 뒤져서, 시들어가는 토마토와,풋고추를 찾아내고, 올리브 몇 쪼가리와 새우 몇 마리도 찾아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뿌려 마늘넣고,양파넣고, 삶은 국수랑 다른 야채들 차례 차례 순서 ..
딸기 !!!! 요맘 때 쯤 해서 베를린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이런 것이 있다. 딸기모양의 담배가게 아님. 이 더위에 고생하시는 딸기아줌마..ㅜ.ㅡ 딸기모양 집인데, 뭐 하는 곳이냐 하면 딸기를 파는곳 되시겠다. 저 북쪽에 로스톡 근처에 있는 무쟈 큰 딸기농장에서 하는 가게들 이라는데, 홈피를 보니, 그곳은 거의 딸기랜드 수준인가보다. 베를린 근처의 다른 딸기밭들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먹는건 맘대로고, 딴건 무게달아 사온다고 한다. 딸기를 좋아 하는 나는 그런데 가면 응급차에 실려 나올지도 모른다. 올 해는 여름이 좀 늦어서... - 늦은 만큼 미친 듯이덥고 있지만..- 7월이 다되서야 딸기가 맛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은 제철에도 하우스 야채나 과일을 많이 파는듯 하고, 딸기 정도야 겨울에도 먹을 수 있지만, ..
팥빙수를 위하여.. 덥다. 어제보다 더 덥다. 숨쉬는데 땀이 난다. 이런 더위는 아이스크림으로 해결이 안된다. 빙수가 먹고싶다. 그저께, 좀 덜 더워서 35도가 안되던 날.^^;; 일제 단팥깡통을 사러 중국가게에 갔다가 참치캔 만한거 하나에 4유로 넘게 하는거 보고 그냥 왔다. 어제 집에 있던 팥을 꺼내 삶았다. 왠만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한국단팥 사러 한국가게 가다가 내가 통구이 되느니 삶는다. 이런 형태가 되면 설탕을 넣는다. 소금 좀 넣어주면 단맛이 강해진다. 팥은 불릴필요 없다. 콩이랑 달라서 안 불려진다. 잘씻어 물만 붓고 삶는다. 푹푹푹.... 난. 압력솥을 애용한다. 설탕은 나중에 넣어야 한다. 설탕 넣고 같이 삶으면 팥이 물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안해봐서 모른다. 궁금하신 분은 해봐도 뭐... 설탕 넣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