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대신 오차즈케
더위가 가신 이후로. 이상하게 삘 받아서 스키야키에, 만두, 돈까스에. 카레 까지 무슨 서울역앞에 있는 식당 메뉴처럼 매일 잔치 분위기로 미친듯이 해 먹다가, 급기야 피비님의 포스팅보고 꽂혀서 강된장 까지 끓여 양배추와 다시마 쌈까지 해 먹었는데, 위장이 짜증이 났는지,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핑계를 대자면, 미친듯이 더웠던 여름에 보양식을.. ㅋㅋ 제대로 안 먹어준 탓인지, 날 서늘해 지니 이상하게 기운도 없고 피곤하기가 이루 말 할수 없어서, 잘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바보짓을 한 것이다. 원래도 위장이 약간 불량한데, 한 동안 안 아파서 까먹었던 것도 이유 이겠다. 체한 것이 아니라서, 약 먹고 뭔가를 먹어야 하긴 하는데, 냉장고의 남은 카레니, 강된장 먹으면 실려갈 것 같고, ㅜ.ㅡ 요구르트 ..
루콜라 샐러드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주저리 주저리 그 일에 관해 포스팅을 하다보니, 좋지도 않은 일을 블로그에 남겨 두고두고 볼일이 뭐 있겠나 싶어 지웠다. 오전을 몽창 그 병원에서 보낸 바람에 장봐서 들어오려는 계획을 접고 그냥 들어와서 뭘 좀 먹으려는데, 먹을 만한게 없어서,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부엌 창문으로 보이는 베란다에 루콜라가 있다. ㅋㅋㅋ 루콜라와 뾰족이 상추를 수확하여, 토마토 넣고, 남아있던 염소젖 치즈 찌끄래기를 살짝 렌지에 녹여서 뿌려 먹었다. 염소젖 치즈는 오븐에 구워 먹으면 더 좋지만, 배고파 죽겠는데 언제 굽냐고.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그래도 배라도 좀 부르고, 디저트랍시고 아이스크림 꺼내 단것 까지 먹고 나니. 그 재수 없는 의사를 향해 혼자 막 ..
따뜻한 파스타.
여러번에 걸쳐서 베를린의 날씨에 관해 썼는데, 더운 날씨에는 불 앞에 서서 끓이고 볶고 하는 음식을 할 수 없다. 여러 종류의 국수와 소스를 조합해 가며 냉국수와 찬밥 말이로 연명하던 중에, 어제 밤 미친듯이 비가 오더니, 오늘은 거짓말 같이 낮 최고 기온이 21도다. 어제는 33도였다. 독일 생활 초반에는 계절별로 옷을 정리하고 넣어두고 했는데, 3년째 되던 해서부터는 그냥 사계절 옷을 다 꺼내 놓고 산다. 여튼 오래전에 해 먹을 거라고 사 놓은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토르텔리니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 하여, 냉장고 뒤져서, 시들어가는 토마토와,풋고추를 찾아내고, 올리브 몇 쪼가리와 새우 몇 마리도 찾아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뿌려 마늘넣고,양파넣고, 삶은 국수랑 다른 야채들 차례 차례 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