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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드라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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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도 사람이다. 미드 쿠거타운 나이많은 남자가 아주 어린 여성을 데리고 다니는 일은 그의 능력으로 생각하면서 나이 많은 여성이 어린 남자과 사귀면 부자연스러워 한다. 그런 편견을 팽! 하고 비웃으신 분들이 있으니 마돈나 언니와 데미무어 언니이시다. 뭐 내 친구 하나도 엄청나게 어린 남친과 사귀고 있기는 하다. 여튼 쿠거가 되기 위한 자격은 일단 8살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어린 남친이 있는 40이상의 여성이라고 한다. 쿠거라는 이름의 유래는 나이많은 여성과 어린 남성을 연결시켜주던 북미대륙의 웹 사이트와 잡지 이름이라나 뭐라나... 조강지처 클럽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공분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쿠거가 되려 하는듯하다. 여튼 드라마의 주인공은 프렌즈에서 그나마 맘에 들었던 .. ( ! ) 코트니 콕스가 분한 막 40이 된 부동산 중개업자 쥴..
와일드 (WILDE) 도리안 그레이 를 본 바람에 꽂혀서 묵혀놓고 보지 않았던 와일드를 보았다. 제목 그대로 오스카 와일드의 전기영화. 1997년작이다. 주드 로가 와일드의 철딱서니 없는 빈대 애인으로 나오고, 오스카 와일드 역은 스티븐 프라이가 연기한다. 시기는 1882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이고, 영화속에서 그는 명성을 얻고, 결혼하고, 동성애를 알게되어 무능한 파파보이 귀족, 보시 더글라스를 만나 돈도 명예도 다 털릴 때까지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영화는 그가 큰 아들 시릴을 위해 쓴 "욕심많은 거인." ( 내 기억에는 "거인과 어린이" 였던것 같은데.. ) 이라는 동화의 나레이션과 그의 현실이 맞물려 전개되고, 사랑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와일드의 모습과, 보시의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그의 첫번째 동성애인 로비 로스의 ..
인스턴트 늪 감독인 미키 사토시는, 일상의 소소함이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왠지 아는척 하기 부끄러운 뻘쭘함,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있는대로 끌어모아. 그 진실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증폭되어 엄청난 황당함을 가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황당함으로 웃음이 나지만 그것은 얼마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황당함이라 그냥 웃기만 하고 끝이 나지는 않는다. 전작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나 " 텐텐" ,그리고 드라마 "시효경찰" 시리즈를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가 살짝 부족하고, 그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별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충 잘 살아가는 사람들 인데,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은근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텐텐"은 스토리나..
화성탐사로봇 생존기 말 그대로 나사에서 화성에 보낸 두대의 탐사로봇에 관한 다큐멘타리 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로봇들이 보내준 사진, 그리고 화성 전문 애니메이션 작가 댄 마스 (Dan Maas)와 팀을 이뤄 만들어낸 필름으로 에미 상을 받았다. Spirit과 Opportunity가 화성에 간 것은 2004년. 과학자들은 그들의 생존기간이 길어야 90일, 6개월 정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90일이라는 시간은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고 물이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한 단기탐사임무는 그들의 끝없는 여행이 되었다. 월래스와 그로밋이 달에가서 만난 외로운 오븐처럼, 그들은 여섯개의 바퀴로 화성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폭풍을 만나고, 모래사막에 갖히고 바퀴가 고장이 나기도 하는등 온갖 고난을 다 당하면서 그들..
할머니들의 힘 , 무솔리니와 차 한잔. 프랑코 제피렐리는 이태리 인이면서도 영국인과 그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세익스피어의 많은 작품을 영화화하기도 하고, 영국인에 대한 많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 중 제일유명한 것이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일텐데, 그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여왕에게서 기사작위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다고 하지만 19세기, 20세기 초,영국인들의 이탈리아 사랑은 원체 각별해서, 좀 있는집 자제들은 절대절대 이탈리아 여행을 해야했고, 늙어서는 아예 여생을 그곳에서도 보내기도 하는등, 마치 차이나타운 같은 영국인들의 코뮤니티가 대단히 발달해 있었다고 한다. "전망좋은 방"역시 그러한 영국인들의 이태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예이다. 여튼 그러한 사랑이 열심히 꽃 피운 곳은 역시 피렌체 이겠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예전에 무슨 다른 일로 이 책의 서문을 읽은 적은 있지만. 책은 읽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가 나왔다고 하니 고전 베이스의 시대극, 사극은 일단 보고 보는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내용은 촌에서 올라온 아름다운 순진청년이, 비겁하고 못되먹은 도시사람에게 꼬여, 엄청난 난봉꾼이 되는데, 이 청년의 비밀이 바로 그의 아름다움을 경탄하던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라... 초상화는 곧 도리안의 영혼으로 그가 타락하고 망가지고 나이를 먹으면, 초상화가 추하게 변해가고 정작 그 자신은 외면의 아름다움을 계속 가지게 된다. 근데.. 그게 좋겠냐고... 벰파이어 하고도 비슷하다. 앤 라이스의 벰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이 몇백년씩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사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글을 읽을때의 느낌은 지루해서 어떻게..
일드 무리한 연애 연말 연초, 한 해를 마감하는 방법으로 선택된 드라마 몰아보기로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 고른것이 무리한 연애 인데... 마치 결혼 못하는 남자가 한 20년 지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보이는 내용은 60먹은 할아버지가 딸 뻘의 여성을 만나 반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정도라 볼 수 있는데, 작년 봄에 방영될 땐 이런 시놉이 맘에 들지 않아 나츠카와 유이 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패스했었다. 근데, 이거... 재미나다. 등장인물들은 다 예술가 들로 예전에 록 밴드로 전성기를 누렸던 성공한 음악 프로듀서 단카이 세대 할아버지 . 배우를 꿈꿨지만 잘 되지 않아 티비의 재연배우로 만족해야 하는 35세의 주인공 여성, 그리고 그녀의 남친인,착하고 잘 생기긴 했지만, 자신의 ..
어둠의 아이들. 이 영화는 태국의 아동매춘과 장기매매에 관한 이야기 이다. 등장인물들은 방콕에서 일하는 또는 일 하게 된 기자, 프리랜서사진작가, 자원봉사단원이다. 독일의 뉴스에 가끔 동남아시아에서 아동 매춘이나 변태 매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프로를 보았다. 오래 전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할 때 그런 드러운 기름낀 살덩어리들을 직접 보기도 했다. 몸을 팔아야만 하는 그들이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배고픔이라고 하던 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사주는 그들의 물건 하나가 그들이 몸을 팔아야만 하는 날을 하루 더 미뤄줄 수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인도에서는 자고 일어나보니 신장이 없어졌다는 괴담도 있었다. 아이들 밥을 사 주기 위해 한쪽 눈을 팔았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도 들었었다. 내 눈으로 본 그들은 최소한 미성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