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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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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아이들. 이 영화는 태국의 아동매춘과 장기매매에 관한 이야기 이다. 등장인물들은 방콕에서 일하는 또는 일 하게 된 기자, 프리랜서사진작가, 자원봉사단원이다. 독일의 뉴스에 가끔 동남아시아에서 아동 매춘이나 변태 매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프로를 보았다. 오래 전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할 때 그런 드러운 기름낀 살덩어리들을 직접 보기도 했다. 몸을 팔아야만 하는 그들이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배고픔이라고 하던 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사주는 그들의 물건 하나가 그들이 몸을 팔아야만 하는 날을 하루 더 미뤄줄 수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인도에서는 자고 일어나보니 신장이 없어졌다는 괴담도 있었다. 아이들 밥을 사 주기 위해 한쪽 눈을 팔았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도 들었었다. 내 눈으로 본 그들은 최소한 미성년은 ..
두 명의 바토리. 며칠 상간으로 줄리델피 주연의 카운테스(Countess)와 안나 프릴 주연의 바토리(Bathory)를 보게되었다. 다루는 인물은 에르제베트 바토리, 헝가리의 귀족으로 600명이 넘는 동네처녀를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도구로 삼기위해 죽였다는 혐의를 받는 역사상 최악의 악녀이시다. 비슷한 역사의 인물이나 사건을 다루는 영화들이 동시에 만들어지는 경우는 흔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한 인물을 두고 접근하는 방법이 상당히 달라 흥미롭다. 줄리델피의 백작부인은 그녀의 성장과정부터 이미 싸이코의 기질이 농후한 여인으로, 심하게 똑똑해서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16-17세기의 귀족사회에서 별로 환영받기는 힘들었을 캐릭터를 보여준다. 사실 이런 여성은 지금도 살기 힘들다. ^^;; 그런데, 전쟁터나 떠돌며 다니던..
2012의 비극적인 뒷 이야기? 7 SEEDS 2012를 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였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정신을 못차리게 몰고 가 주셨다.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왔다해도 전혀 이해에 무리가 없는 전형적인 줄거리에 전형적인 캐릭터 들이었지만, 경이로운 컴터 그래픽의 힘은 그다지 크지 않은 화면으로 보는 나마저 아찔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으니.. 역시 돈 바르면 때깔은 잘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던것이 이전에 소개한 만화 바사라의 작가 타무라 유미의 7 Seeds였다. 2012는 왠지 그 날이후도 해피엔딩의분위기 이지만, 이 만화에서 보여지는 그 날 이후는 무섭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다들 아시니 패스하고, 7 Seeds의 줄거리는 소행성의 충돌로 엄청난 재앙이 예정된 지구에서 ( 일본이..
베르사이유風 삼국지. 웹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애니판의 오프닝에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 주인공들의 옷과 수염을 입혔다. 넘어갔다. 세상에는 왜이리 재미난것이 많단말이냐.. ㅋㅋㅋ
일드 진(仁)의 에도시대, 다른 곳에서 보기 진의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1866년 정도이겠는데요. 곧 막부세력이 몰락하고 메이지유신이 시작되는 이 시기는 시대 자체가 주인공이될만큼 엄청난 변화와 사건이 많았던 시대로 이 시대를 다루거나 이 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와 영화역시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중 인상깊게 본 드라마라면 오오쿠를 꼽겠습니다. 오오쿠는 쇼군의 여인들이 거처하는 곳을 칭하는 말로 해가 진 후에 성인남자는 쇼군 이외에 출입할 수 없었다는 일종의 하렘입니다. 오오쿠는 여러 시리즈와 영화가 있겠지만, 2003년의 오리지날 오오쿠는 바로 이 시기의 마지막 2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로 막부 해체 ,즉 오오쿠의 해체까지를 보여줍니다. 조제 ,호랑이.....의 주연을 맡은 이케와키 치즈루상이 관찰자의 시점으로 화려한 감옥아닌 감옥에 갇힌 여인들의 ..
일드 진(仁)의 등장인물을 다른 곳에서 보기. 이번 분기에 제일 재미있는 일본드라마 진(仁)이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외과의사인 진이 막부 말기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바람에 생겨나는 일들을 너무나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바람에 그동안 좀 시시해 보였던 배우 오오사와 타카오가 다 멋져보일 지경입니다. ^^;; 드라마를 좀 더 재미나게 만들어주는것은 실존했던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들과 막부말기, 메이지 유신 직전의 시대일 수 있겠습니다. 그 인물들이나 그 시대가 워낙 흥미진진하여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 애니로 다뤄졌는데, 제가 본 중에 좋았던 몇 편들을 소개합니다. 사카모토 료마는이미 너무나 많은 곳에서 등장하셨습니다. ^^ 제일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시바료타로가 쓴 장편소설 "료마가..
멋지다. Sting 스팅아저씨의 새 앨범이 나왔다. 지난 앨범인 Songs From The Labyrinth부터 도이치 그라모폰으로 옮기셔서 거의 신선이 되신듯한 음악을 들려주신다. Songs From The Labyrinth는 16세기 고음악의 대가인 Dawland를 연주(?) 하였는데 상상할 수 있듯이 스팅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려 그대로 엘리자베스 1세 시절의 궁정 장면이나 숲속의 요정들이 날아다니는것이 보일듯.. 이번 앨범은 말 그대로 If On a Winter's Night... 스팅이 들려주는 겨울밤의 이야기. 소몰이 인기가수들의 철맞이 캐롤 앨범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국의 민요와 클래식들을 오래같이 공연한 친구들과 새로 만난 음악가들과 그들 만의 음악으로 다시 만들어 냈다. 듣다보면 좀 졸린게 흠이지만 ..
내게는 공포영화였던 업 (UP) 디즈니류의 미국애니를 싫어했다. 다들 감동하는 일요일의 디즈니랜드 티비프로가 나오면 확 돌려버렸고, 이상하게 느끼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는 못마땅했고, 인어공주류로 진화(?)한 디즈니애니, 알리바바와 뮬란에 이르러서는 그 편협함과 전형성에 진저리가 나더니 픽사나 드림웍스 같은곳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비슷한 스토리의 감동강요 애니에 이르러서는 애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안봐도 되는거, 안 보기로 했다. 그래도 슈렉으로 간신히 진정하고 있던차에.. 이번 여름 난리가 난 업 이라는 애니를 역시 늦게 보게 되었다. 장거리 비행 중에 기내 서비스 영화였는데, 보다가... 기겁했다. 스토리 대충 아실테니 넘어가고, 이 쥔공 할아버지와 죽은 그 아내의 우상이었던 모험가 찰스 영감님은 그가 한 모든 모험의 업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