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드라마, 기찰비록
엉엉 울다가 성형수술하고 복수에 눈이 뒤집히거나, 알고보니 웬쑤가 내 엄마나 아빠이거나, 또는 부자가 가난한 집의 아름답고 재능있는 아가씨를 괴롭히거나, 역사속의 인물들 나이와 사건이 뒤죽박죽이 되는데도 배우가 눈 치켜뜨고 악만 쓰면 연기 잘 한다고 칭찬해대는 공중파 드라마에 질려서 보지않은지 오래인데, 케이블 방송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자신들의 성격을 살리기 시작하더니,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재미있다. 초창기 케이블 드라마들은 주제도 선정적이고, 배우들도 좀 거시기 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주제와 탄탄한 구성 훌륭한 배우들이 좋은연기를 보여주니 내가 티비를 보는 것인지, 초등학교 국어시간 수업참관을 하는것인지 헷갈리는, 전 국민의 반이 보기도 한다는 몇몇 드라마들보다 삼만 사천배쯤은 추천해 주고..
한국드라마도 본다. 별순검
예전에 공부할 때 하도 작은도시에서 공부를 한지라. 한국 드라마는 커녕, 콩나물 구경도 하기 힘들었었다. 그 때 누군가가 한국에 다녀 오면서 드라마나 티비 프로를 비디오 테입에 녹화해 오면, 온 동네 한국사람들이 다 돌려보기 마련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좋아져서, 독일에서도 한국 드라마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변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내가 한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다. 물론 내 인생에 불을 밝혀 준 한국드라마도 있긴 하지만, 5분만 봐도 모든 인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단순무식한 구도의 줄거리에, 매회 이래도 감동을 안 할 테냐 스러운 엇 비슷한 가요의 과도한 남발, 절대 공감가지 않는 주인공들과, 그들이 심심하면 해 대는..
A Romantic Songbook, 토마스 콰스토프(Thomas Quasthoff)
바리톤 토마스 콰스토프는 막말로 난장이 이시다 ㅡ_-a 그를 처음 본 것은 티비에서 보여준 오페라 갈라 장면이었는데, 성악 하는 사람은 덩치가 커야 좋은 음색을 낼 수 있다는 세간의 편견..? 통념을 박살이라도 내시듯, 너무나 우렁차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하셔서 감동과 또 감동을 먹었더랬다. 사실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내가 그분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어, 여기저기 뒤져보았는데, 독일의 힐데스하임에서 태어나, 하노버에서 공부하고, 현재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학교에서 교수로 있다는 알려진 사실말고는 더 할것도 없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내가 어쩌면 그의 불편한, 아니. 내눈에 불편해 보이는 몸에 대한 이야기로 좀 더 드라마틱 한 포스팅을 하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 뭐..
우아한 근육맨들, 영화, 투웡푸 To Wong Foo, Thanks for everything, Julie Newmar
더티댄싱과 포인트브레이크의 패트릭스웨이지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연기력 보다는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카바가 가능한 역할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심하게 쇼트닝스러운 그의 젊은 날의 외모는 10원 어치의 관심도 나에게 불러일으키지 못했는데, 언젠가 어느날 독일에서의 지루하고 외로운 겨울 밤에 티비에서 해 주는 영화 투웡푸를 보게되었다. 드렉퀸들 이야기 인데, 어머나, 저 언니... 패트릭 언니이시다. 오프닝 시퀀스는 녹시마와 비다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화장하는 장면..... 나 이뻐??? 영화의 내용은 뉴욕 드렉퀸계의 알아주는 실력파 (!) 녹시마 양과 비다 양이, 드렉퀸 콘테스트에서 공동일등을 수상하시어, LA에서 열리는 더 큰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