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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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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morelenbaum2/sakamoto 7월에 확 몰아서 미친듯이 덥더니, 알수 없는 것이 독일의 날씨라고 추워져 버렸다. 보통 독일의여름은 건조하고 제법 햇살이 따갑고, 또 해가 무진장 길어서, 여름에는 창문 커튼 다 열고 책이랑 만화책등등 깔아놓고 마루바닥에서 딩굴딩굴 하면서 놀기 딱인데, 그때 주로 듣는 음악이 브라질 음악으로, 좀 정신없는 쿠바음악이나, 비장한 탱고에 비해 독서를 방해하는 일도 적고, 딩굴딩굴하다가, 잠들기 딱좋다. 삼바말고 보사노바를 말함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은 보사노바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되는데, 큰 공헌을 하신 분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사노바음악은 거의 모두 그분의 작곡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파네마의 소녀" (Girl From Ipanema’)나 "흑인 ..
영국드라마, State of Play 정말 오랜만에 쓰는 드라마 이야기. State of Play는 영국의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총 6부작이다. 감독은 해리포터와 언젠가 포스팅한 카페의 소녀의 데이빗 예이츠. 역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과 편집이 보는 사람의 속을 다 시원하게 해 준다. ㅎ 출연진은 예이츠의 작품이니, 내가 흠모해 마지않는 빌 나이 할배와, 캘리 맥도날드,닥터 후의 존 심과 제임스 맥어보이까지 호화 출연진이다. 어느 날 혼잡한 도심의 지하철과, 뒷골목에서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하철 사건은 보통의 추락사고로 보이지만, 희생자인 소냐 베이커가 잘나가는 하원의원의 연구원이자, 정부이고, 그 의원이 에너지 정책과 국방예산에 관련되어 좀 큰일을 벌이는 중이어서 사건은 큰 이슈가 된다. 언론 매체들이 콜린스 의원과..
영화, 더 콘서트. The Concert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것은, 포스터 때문이다. 포스터를 보고 영화정보를 찾아보니, 보고싶어졌다. 게다가.내가 좋아하는 극장 델피에서 상영하는 바람에 잽싸게 보고왔다. 베를린의 극장은 조조가 없는 대신에 주초에 하루를 정해 할인을 해 준다. 델피 극장에서는 월요일이 제일 싸다. 한국에서는 제목이 더 콘서트 일지도 모르겠다. 독일에서는 das Konzert 로 프랑스 영화이다. 1980년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끔찍한 한 해였지만, 소련의 예술가들에게도 무서운 한 해 였나보다.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 내의 유대인음악가들을 추방하라는 브레즈네프 정권에 반대한 이유로, 연주회 도중에 지휘봉이 꺾이는 수모를 당하고, 그도 모자라,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청소를 하건 ..
J.S Bach 아리아집 - 배틀, 펄만 J.S Bach 의 칸타타중 아리아를 골라 이츠하크 펄만이 바이올린 솔로를 하시고, 캐틀린 배틀 여사가 노래하신 음반. 나온지 제법 오래 됬는데, 얼마 전에 CD 할인 가게에서 구했다. 심 본것이다.ㅎㅎ 바흐의 칸타타 중 아리아다 보니. 찬송가인데, 구한 후로 좋은 관계로 매일 듣느라, 매일이 지나치게 성스럽다. ^^;; 사실 그 시대의 음악이 신을 찬양하지 않는것도 드물고, 종교와는 상관없이 아름다운 음악은 좋은법. 내 생각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인 캐틀린 배틀 (Katfleen Battle) 여사는 이 앨범을 냈을 때 50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이미 너무나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자신만만한 음색을 들려주고 성질 드럽기로 유명한 배틀 여사의 기에 눌린것은 아닐진데, ㅋㅋ..
엘비스 코스텔로 (Elvis Costello), Beautiful 같은 엘비스지만, 프레슬리는 부담스러워도 코스텔로는 너무나 사랑스런 아저씨 유명 하신데다가, 좋은 음반도 엄청 많으신 독특한 음악인이신데, 예전에 한국에선 음반 구하는게 그닥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영화 "Notting Hill" 에서 엔딩곡 "She" 를 넘넘 로매뉙 하게 불러.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셨는데, 몇년 전 내가 좋아 하는 미드 House 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하는 시즌2 의 두번째 이야기를 위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 을 커버했다. 암에 걸려 치료와 수술을 끝도 없이 받던 어린 소녀가 급기야 심장 바이패스수술 까지 받는 스토리였는데, 하우스시리즈의 베스트 에피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길레라 양에겐 미안하지만, 그녀가 우렁찬 목소리로 "나 예뻐 !!!" 하고 외치..
영화,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Gaestebud (Babette's Feast) 지난번에 소개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 후끈한 부엌 아궁이 같은 소설이라면, 이 영화는 겨울밤 부엌 창문의 작은 촛불 같은 영화다. 덴마크의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책이 원작인데, 아쉽게도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작가분은 본명인 카렌 브릭슨으로 아웃 오프 아프리카를 발표한 바로 그 분. ^^ 덴마크에 가면 지금도 저런 마을이 있을것 같다.ㅡ,.ㅡ;; 덴마크인인 가브리엘 악셀이 감독하였고, 당연히 배우는 주연하신 스테파니 오드런 여사 빼고는 하나도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시다. 아버지가 남긴 신도들과 하는 봉사와 찬양만이 할 일인 두 자매 이름도 급기야 마틴 루터와 필립 멜란히톤의 이름을 따서 마티나와 필리파^^;; 북쪽 땅 끝같은 덴마크의 왕 시골 해변가 마을에 사는 마티나와 필리파 두 자매는 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멕시코의 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이다. 유명한 영화감독인 그녀의 남편 알폰소 아라우의 영화로도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개봉하였고 그 때는 그런 영화가 있나보다 하다가, 한 참 후에 책으로 읽고서야 영화를 봤다. 얼마 전에 느닷없이 생각이 나서 다시 꺼내 읽었다. 역시 재미있다. 엄마의 뱃속에서 울다 울다 부엌의 식탁에서 자신의 눈물에 밀려 세상에 나온 티타. 그녀가 떠내려 온 눈물의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것이 마른 후 생긴 소금을 한동안 요긴하게 쓸수 있을정도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슬퍼한 듯 한데, 막내 딸인 그녀는 가족의 전통 때문에 처녀인 채로 엄마를 죽을 때까지 보살피고 돌봐야 하므로 결혼도, 아이도 가질 수 없다. 티타의 엄마는 막내딸을 사랑하지 않는다. 티타는..
여름의 사랑, 영화 산의 당신.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의 영화로 1938년도 작인 시미즈 히로시의 영화 "안마사와 여인"을 프레임대 프레임으로 리메이크 하였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주인공인 장님 안마사 토쿠이치는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기 하였는데, 역시 그의 연기는 놀랍다. 지방 산속의 작은 온천마을에 여름마다 일거리를 찾아가는 안마사 토쿠이치는 눈이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온몸의 감각으로 주변의 모든것을 알고 느낄수 있다. 안마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안마상.. 그가 마을에 가던 날 도쿄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과 조카를 데리고 온 한 남자가 이 마을에 오고, 평화롭던 온천마을에 도난사건이 생기고, 그녀를 연모하게되는 토쿠이치와, 그녀에게 끌리는 도쿄에서 온 남자, 그리고 어른들 사이에서 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