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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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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동네 한바퀴. 입호펜에서 볼 일 다 보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흩어지는 날로, 돌쇠는 벨린으로 돌아가고 ,나는 거기서 만난 선배언니의 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했다. 입호펜 시내에서 만날까 했는데, 역시 택시가 사람 짜증나게 하는 바람에 언니가 차로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물어보니 우리호텔은 체크아웃이 11시 이고, 또 다른 마을에 있는 언니네 호텔은 12시.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언니에게 아이들을 입호펜에 데려다 놓은 후 1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 시간동안 할 일이 없으니 걷는다. 날씨도 좋으니 뭐. ^^;; 일단 호텔 뒤의 언덕에 서 있는 교회로 가 본다. 유럽마을의 중심은 역시 교회. 제법 정성스럽게 가꾼 예쁜 교회. 일요일이다보니 예배중이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다. 교회 뒷마당을 통해 나가..
독일의 시골은 여행하기 쉽지 않다. 독일같이 잘 사는 나라의 시골마을은. 살만큼 사는사람들이 모여사는 경우가 많아서 대중교통이 아주 열악하다. 기차를 타고 입호펜에 내리니, 정작 입호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고, 기차역에 사람도 물론없다. 우리와 같이 내린 사람들은 다들 마중온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주룩주룩 비 오는 시골마을 기차역에 돌쇠랑 벙쪄서 서 있는데, 우리말고 서 있는 사람들은 두쌍의 커플들로 그들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하다. 이 동네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택시를 부른 후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택시스런 봉고차가 한대 온다. 우리 택신가 싶어 타려고 하니 돌쇠의 말이. 다른 두쌍이 부른 택시인데, 이 봉고에 우리도 합승을 해야한다고 한다. 이 두 부부는 야트막한 산꼭대기에 있는 백조 기독교 수련원.. ..
독일,어쩌다 들른 뉘른베륵. 중국이야기 살짝 접고 딴소리. 중국에서 한국거쳐 독일로 돌아온지 약 5일만에 또 독일 남부에 있는 작은 소도시에 일보러 가게되었다. 원래는 차를 빌리고 휴가도 내어 그김에 남부의 시골과 소도시들을 죽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중국 일이 느닷없이 끼어들어 돈도 없고 몸도 힘들어 여행은 생략하고 기차를 타기로 했다. 한국 다녀온지 얼마 안되기 땜에 어차피 시차땜에 새벽에 일어날테니 아침 6시 반 출발하는 기차. 독일은 커서 고속열차를 타도 목적지까지는7시간 가령 걸린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맛이가는 기차들. 누가 독일사람들은 정확하고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주장한다면, 기차를 태워주련다. 알수 없는 고장으로 기차길 한 복판에 한시간 반넘게 서서 움직이질 않는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쩜 이리 조용 할수가..
차이니즈 라이프 중국에 있는 동안 머물렀던 곳은 항주에서 푸양이라는 소도시를 가는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서 일견 허허벌판 차도 옆 공사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며칠 살다보니 같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저런 정보도 듣고 길이 있는데 마을이 없겠냐 싶은 모험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돌쇠와 탐험을 나선다. 사실 탐험을 나선데는 머무르는 곳의 식사가 제법 큰 역할을 했는데, 요리 못하는 중국 시골 아줌마의 백반을 아침,점심,저녁으로 먹기에는 좀 힘이 든다. 돌쇠가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돌쇠만 여기 한 달 정도 더 버려놓고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그러나 문제는 나. 물론 라면과 김치를 가져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왠지 화가 나려고 한다. 근처 마을들을 탐사해보니 어라. 시장도 있고,..
사나운 소흥 소흥(紹 兴) 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소흥은 항주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외팔이무사가 즐겨마시던 소흥주와 꼬랑내 작렬 취두부의 원산지. 물론 중국의 작가 루쉰 (魯迅 )을 빼놓을수 없다. 사실 수향이라는 정취가 끝내준다는 작은 마을들 중에 한곳을 가 보고 싶었으나, 은근히 교통이 불편한데다가 슬슬 중국 생활에 지쳐갈 무렵이어서 마침 완전 좋은 호텔에서 땡처리 할인을 하길래 간만에 편하게 하루 보내고 오자는 심산으로 소흥을 가기로 했다. 항주 기차역에서 전쟁 치르듯이 기차표를 사서 소흥으로 갔는데 이 곳은 더 더웠고, 아마도 공산당 시절에 지어졌을 초고층 호텔 건물에 들어가니 족히 3층은 통으로 뚫어 놓았을 로비에 불도 켜 놓지 않아 고래뱃속같이 어둡고, 객실은 한 때는 최고급이었을 집기들로 ..
아름다운 항주 항주는 비단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하는데, 그런 유명한 특산물들은작정하고 그 도시에 가면 시시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곳곳에 늘어서 있는 실크가게에서는 스카프니 잠옷이니 심지어 누에가 막 뽑아낸 원사까지 뭉탱이로 파는데 별 관심이 가진 않는다. 항주에서 제일 유명한 볼거리는 아무래도 서호 이겠다. 도시 한 복판에 황제가 놀려고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라는데 이건 커도 너무크다. 가이드북에서 시키는 대로 코끼리열차 타고 한바퀴 도니 책에 나와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친절한 관광 열차는 나를 그 아름다운 지점에 올려놓아 경치와 하나가 되게하기 때문. 나중에 한바퀴다 돌고 슬슬 걷다보니 하나씩 둘씩 찾던 경치가 보인다. 조금 흐린 날씨에 수양버들이 바람에 날리니 아름답구나. 금요일이라 다행..
차이니즈 스트릿 뷰 왠지 올 해는 여행복이 터져서 어쩌다 보니 한국거쳐 중국까지 왔다. 상해홍교공항에서 홍교 기차역으로 가서 예매해 놓은 기차표를 받아야 하는데, 드.럽.게 큰 기차역을 세바퀴쯤 돌고나니 내가 돌것 같다. 영어는 아주 잘 안 통하고 사람들은 완전 친절하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으므로 눈치가 드럽게 빠르던지 아니면 한자를 잘 아는 수 밖에 없겠다. 그나마 몇자 아는 한자도 중국 본토에서는 간자로 바꿔 써버리는 바람에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지는 상황이 허다하다. 그러니. 여기서는 에~~~??? 헤라디야.....!!! 하고 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튼 나와 돌쇠가 온 곳은 샹하이 옆 항저우, 항저우 옆 푸양 이라는 작은 도시로 도시의 느낌은 딱 한국의 안산. 중국은 어디나 공사중이다. 곳곳에 근..
Milan, Milano, Meinland 지난 번에 자랑질 한대로 밀라노에 다녀왔다. 친구가 밀라노의 페어에 초대를 받았다는데, 자기가 왜 초대를 받았는지 몰라 좀 무서울 뿐더러..ㅋㅋ, 공짜로 호텔이 나오니 어차피 2인분, 시간나고 뱅기표 살 돈만 있으면 가자고 한다. 독일에서 이태리를 가려면 알프스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역시 알프스 산을 내려다 보니 무서운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코끼리와 한니발이 생각나고, ( 양들의 침묵 말고 ), 산맥이 끝나면 바로 밀라노, 밀라노는 영어로는 밀란, 독일어로는 마일란트이다. 한국에서 중국의 지명을 한국식 발음으로 읽는것과 마찬가지이려나 . 히히 호텔은 진짜로 시내 한 복판에 두오모에서 걸어서 2분인데, 완전 좋았는데,사진 없다. ^^;; 저녁때 잘 차려입고 간 페어는 그지 같아서 사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