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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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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섬마을 음... 비가 온다 22일 째 라는데, 정말 줄기차게, 꾸준하게, 성실하게 비가 온다. 부실공사의 모델하우스같은 섬마을 숙소는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서 쏟아지는 비와 그로인한 습기는 아름다운 푸른 곰팡이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가뿐히 능가하는 명화를 그려놓았다. 그에 따른 축축함과 눅눅함. 그리고 불쾌함 등은 선택불가의 옵션인데, 누군가에 조언에 따라 보일러 살짝 올렸다가. 찜통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맛 보았다는... 가끔 심심할까봐 폭우도 쏟아져 놀래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멈추는 순간이 있으니 그 타이밍을 잘 맞추면 산책 정도는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의 길이 물에 잠겨 나의 쓰레빠로는 건너갈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뭐 그럼 다른 길로 가거나 안 가버리면 그만이다. 잠깐 비 그친 순..
섬마을 동물들 시화방조제로 육지랑 연결이되어있으니 섬이랄것까지도 없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고, 제일 가가운 바닷가로 가려면 이 마을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정말 말그대로 감나무 밑 평상이 있다. 돌쇠와 몇 번 지나 다니니, 할머니들께서 자기 집에가서 포도 먹고 가라며 잡으시기도 한다. ^^ 포도밭 때문인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개들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마을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개들이 릴레이로 짖어 대는데, 은근히 낮익힘이 빠른 개들인지, 며칠 부지런히 다녔더니, 이제는 짖지도 않고 꼬리만 살랑댄다. ㅋ 이넘들아.. 그래서 어디 도둑 잡겠냐... 색깔 별로 네 마리나 키우시는데, 밥주러 나오시는 아주머니 그림자만 보여도 광분하는 넘들이다. 개집 바닥에 기둥을 박아 고정 시켜..
새 동네. 대부도 옆에 붙은 섬에 왔다. 아마도 별 일이 없으면 이곳에 12월까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방에서 보이는 전망. 창문 완전 드럽지만, 뭐. 이정도면 나이스다. ㅎ 고향이 바닷가이긴 하지만, 어려서 서울로 와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도 않는데다가, 독일에선 바다를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정말 서울 한 복판에서 자란 탓에 이런 시골생활은 첨이다. 아.. 콜레스테롤이고 나발이고 일단 먹고 봐야 하는 것이다. ^^ 어쨌든, 짐도 많다는 핑계로 엄니, 압지 다 같이 새우도 먹을겸 나섰다. 서해안은 지금 새우가 제철이라, 머리까지 껍질 채 우적우적 먹었다. 사실 전어도 먹긴 했는데, 그것은 새우로 텐션이 완전 오른 네명이 전투자세로 먹는 바람에 돌쇠도 사진 찍을 짬이 없었다. ㅎㅎ 추석 전이라 차가 막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