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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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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누룽지 가자미 조림을 만들어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어제 4시쯤 청소를 끝내고 해 먹었는데, 먹다보니 맛이 있어 밥을 더 먹었다. 잘때 배가 고파왔지만, 귀찮아서 그냥 잤다. 배가 고파서 그런건지 잘 몰라도 새벽에 깨서 귤도 먹고, 과자도 먹고 그러다가 어제의 맛있는 가자미 조림이 생각이 났다. 곰곰 생각을 해 보니, 가자미 조림의 무우와 누룽지를 먹으면 완전 맛이 좋을것 같다. 누룽지를 만들자. 반찬은 밀폐용기 그대로 ㅋ 잠옷바람으로 멀쩡한 밥을 후라이판에 구워 태우더니 거기다 또 물 붓고 끓이는 이상한 짓을 해도 뭔가 맛있는 것을 주려니 하는 표정으로 숟가락 놓고 밥상 앞에 얌전히 앉아있는 돌쇠. 메이드 인 저머니인 주제에 아침에 밥 먹자고 하면 좋아한다. 완성된 누룽지와 가자미 조림을 먹으니 꿀보다 맛나..
겨울 독일에서도 가끔 마음이 안 좋으면 겨울 새벽에 눈을 뜨면 만나는 어둠과 고요가 싫어서 바로 티비를 켜곤했다 티비가 없어진 다음부터는 늘 끼고 사는 노트북을 켜고 영화를 보곤 했는데, 요즘 그러고 있다. 한국의 집에서는 새벽에 일어나도 잠 없으신 두 노인네의 티비 소리가 들리지만, 그건 그거대로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어, 자는 척 하면서 계속 방에서 뭉개는 경우가 많다. 이것저것 꼬이는 바람에 미친듯이 일 하느라 11월, 12월 초 다 보내고, 마무리 대충 짓고 났더니, 벌써 12월도 한참인데, 느닷없이 한가해져서 어쩔 바를 모르겠다. 몇몇 자질구레한 일 들이 남아있기는 해도 이럴 때면 다들 바쁘게 빙빙도는 의자뺏기놀이에서 혼자 의자 차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느낌이 든다. 오늘 새벽에는 아침과 전혀 맞지..
비싼 실내화 좋다하여 천연펠트로 된 실내화 하나 장만 했었다. 독일은 온돌이 없어 중앙난방 따위로는 겨울에 발이 좀처럼 따뜻해 지지 않아서 항상 겨울철 실내화는 신경이 쓰인다. 근데, 내 발이 생겨먹은 꼬라지가 꼬라지라... 소위 말 하는 칼 발에 엄지발가락이 길다. 산지 얼마 안된 실내화 빵꾸 뻥 나버려 가슴아파 하며 어찌 수선해 볼 길이 없을까 만지작 거리며 궁리하다. 장난질좀 친다. 하이~~~! 피식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