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4)
6월 1, 오기 전부터 이상하게 탐탁치 않았던 한국행이었는데, 역시 와서도 별로 유쾌하지 못했다. 보고싶던 사람들을 본것은 좋지만, 하려는 일의 진행이 수월하지 않고, 예전의 좋았던 곳이 더이상 좋지 않아져 버린 것을 보는 맘도 좋지는 않다. 그래도 그것은 순전히 내 입장이니, 뭐라 그리 크게 불평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저 맘이 편하지 않은것은 타고난 소심함 탓이려니 하고 치우려는 중이다. 2.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보았다. 노래는 잘 하지만, 왜그리 말이 많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정말 노래를 잘 하고, 이번에 새로 낸 앨범도 참으로 좋아. 간간히 노래를 듣는 중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공연을 한 장소는 이대 삼성홀 이라는 곳으로 예전에는 그 자리에 운동장이 있었는데, 학교 다닐 때 내가 ..
영화, 피나 PINA. 살다보면 천재 라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3살짜리가 몇 개 국어 하고, 피아노 화르륵 쳐 대는 그런것 말고,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고 느낄수 없는 감정을 한 방에 팟! 하고 알려주는 힘이있는그런 사람들 말인데, 피나 바우쉬 (Pina Bausch)도 그런 분들 중에 한 명이시겠다. 독일 출신의 무용가겸, 안무가...연출가...??? 이신데, 그녀로 인해 현대 무용의 역사가 새로 쓰여 졌다고 해도 그다지 뻥은 아니지 싶다. 그녀의 작품들은 무용이자 연극이고, 삶이고, 철학이다. 근데 이 분이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한국에도 공연을 제법 오셨다. 사실 그 분이 살아 있을 때는 그분의 공연을 실제로 볼 기회가 이상하게 없었는데, 돌아가셨다니 좀 심하게 많이 아쉬워서, 어이가 없긴 ..
즐거운 발레단 Les Ballets Trocakdero de Monte Carlo 몇년 전 한국에 매튜 본이라는 영국 발레리노가 남자들로만 구성된 발레단을 데리고 와 남성들만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후 엄청난 인기를 모았었던 기억이 난다. 백조의 호수를 게이 버젼으로 재 해석한 작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발레단 레 발레 트로카데로는 조금 다르다. 그들이 연기하는 지젤. (출처: Les Ballets Trockadero de Monte Carlo ) 이들도 남자들로만 구성되어있기는 한데, 이들은 고전 프로그램의 안무를 그대로 충실하게 공연한다.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발레리나의 춤을 추는 것인데, 여자와 남자의 몸의 구조가 달라 이는 엄청난 테크닉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정말로 대단하다. 물론 그들만의 창작 레퍼토리도 있다. 이들의 레퍼토리중 백조의 호..
아프지 말아요. 휘트니 어제 휘트니 휴스턴의 공연을 다녀왔다. 25년전 그녀가 처음 등장하고 그때쯤 마돈나와 신디로퍼 등등이 등장했을때, 그녀는 다른 여자 가수들 보다 한 1250미터쯤 앞서서 달리고 있는듯 했다. 미국 흑인 연예계의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도 나름 잘 받고, 외모와 실력마저 갖추었으니 그녀의 미래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때쯤 컴백한 티나 터너의 결혼 생활의 아픔같은 것을 절대 겪고 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그 당시 찍는 영화마다 비웃음을 당한 마돈나와 달리, 그녀는 영화선정도 잘 했고 연기력도 안정되어, 보디가드 같은 히트상품도 만들어 냈었는데, 어메리카에도 여자팔자 머시기라는 속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점점 이상해 지시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