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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담기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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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로의 여행. 약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지난 목요일에 집에 돌아왔다. 지난 번의 바로크여행.. ㅎㅎ 에 이어 어쩌다 보니 이번 여행은 중세를 따라가는 여행이 되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을 보고 으악 하며 놀래기도 하고, 기대했던 것이 이런.. 하며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차로 움직이는 여행의 즐거움은 내키는대로 여기저기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언젠가 이웃이신 에네아스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관심을 가졌던 바이외의 타피스트리가 있는 바이외라는 동네가 하룻밤 묵었던 마을 옆동네라기에 구경을 갔는데, 1000살도 넘게 먹은 그 타피스트리가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워서 감동 또 감동하고, 아미앵의 아름다운 성당과, 모네가 사랑한 루앙의 대성당을 보면서는 이런 빛을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 인상파는 자연스런 귀결이었겠다는 것을..
고구마 구출작전. 어느날 어느날. 할 일 없이 넷질을 하던 중 한인 수퍼마켓사이트를 무심코 들어갔다. 앗. 한국 무우를 판다. 앗, 열무도 판다. 앗!!!!!!!!!!!!!! 고구마도 있다. 왠지 다 사야 할것 같다. 배송비 4유로를 아끼기 위해 50유로를 채우려니 좀 힘들긴 하지만, 한두번 하는 일도 아니고, 간장,오뎅,만두등등을 찍어 붙여서 귀신같이 맞췄다. 고구마는 대담하게 3키로나.. 히히 총액은 50유로 11센트. ㅋㅋ 며칠 뒤. 늠름한 택배아저씨가 23킬로되는 소포를 번쩍들고 올려다 주신것은 좋았는데, 아놔.... 손질하는것이 진저리가 나서 두번다시 열무김치는 안 해 먹겠다고 몇 년전에 굳게 결심했던 것을 까먹었었다. 엉엉 울며 열무 다듬고, 중얼중얼 욕을 하면서 마늘 까고, 대충 이리치덕 저리치덕해서 다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