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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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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곤충들, 나는 살아 움직이는 것들 중에 다리의 갯수가 두개나 네개가 아닌것은 심하게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이가 약이라고 슬슬 상태가 호전되고는 있다. 그래도 이 시골에 살다보니, 가끔 말도 안되는 곤충류가 한번씩 사람을 식겁하게 하기도 하고, 우와우와 하며 감탄하게도 하니, 참, 자연이라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흠,,, 여기 처음왔을 때 제법 날이 덥고 비가 오래 안 올 때여서 여기저기 거미줄이 무시무시하게 많았다. 내가 여지껏 본 중에 제일 큰 거미줄이었는데, 추석 폭우에 붕괴되어 버렸다. ㅜ.ㅡ 그리고 이 곳은 밤에는 건물 중앙으로 조명을 살벌하게 쏘아대서, 제대로 된 위치에 자리잡고 줄만 쳐 놓으면 그 불빛에 모여드는 날벌레들을 기냥 앉아서 먹을수 있어서, 조명을 마주보고 선 건물의 3층 로비 창문은..
나비 오늘은 아침부터 햇빛이 이상하게 뜨거워서, 부엌 식탁옆 창문을 열어놓고 아침을 먹는데, 손님이 오셨다. 제법 한참을 날개짓만 살살 하면서 앉아 있어서, 마침 부엌에 놓여있던 카메라로 사진도 제법 찍을 수 있었다. 요상한거 많이 아는 돌쇠가. 나비 이름은 머시라 머시라 떠들어 댔는데, 관심없다. 나한테는 그냥 예쁜 나비손님. 집앞에 초목이 우거진 관계로.. (!) 주변에서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만도 한 대여섯 종류는 되고, 지난 더위에 관한 포스팅에 사진을 올렸던 담쟁이 벽에는 새의 둥지도 두개정도 숨어있다. 언젠가 눈이 많이 온 겨울에는 어디선가 천 조각을 물어와 둥지에 덮어 새끼를 보호하는 경악스러운 장면도 연출 하는 놈들인데, 가끔식 베란다 난간에 놀러도 오신다. 뭐 거미나 다른 날벌레는 말 할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