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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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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는 옳다. 토마토수프 냉장고의 지령은 아니고, 얼마 전 냉장고에서 죽어가던 토마토를 구원하기 위한 음식이었다. 수퍼에서 식품을 살때 늘 적당량을 사려고 애쓰지만, 생활하는것은 한식 레시피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의 기준이 수시로 바뀐다. 내 기준이어도 말이다. 히히. 토마토도 그런 기준변화에 학대받는 식품중에 하나로, 수퍼에서 볼때는 왠지 저것을 먹으면 건강해질것 같고, 저것은 엄청나게 다양한 용도로 내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 와서 야채칸에 넣어 놓으면 처음의 한 두알을 빼곤 좀 오래간다. 여튼 사놓은 토마토, 갈아먹기도 좀 찝찝할 만큼 물러져서 익혀먹으려고 다른 재료를 꾸무럭 꾸무럭 찾아보니, 작은 토마토홀 깡통이 하나 더 있고, 몇 가지 자질구레가 있다. 토마토 수프를 만들자. 양파를 많이 ..
8월의 마지막주가 .. 시작 되었다. 30, 31일이 다다음주에 붙어 있긴 하지만, 그 날들은 내가 비행기에서 잃어버릴 날들이므로 빼고, 이제는 슬슬 집안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매번 요맘 때 즈음이면 갈등을 하게된다. "치우면 뭐하나. 갔다오면 또 개판일텐데, " "그래도 치우고 가면 그나마 좀 낫지 않겠나." 모피어스의 빨간약 파란약이 쉬울지도 모른다. 결국은 또 치운다. 일반적인 의미가 아닌 대청소. 이유는 이번 주말에 다시 잠깐 더워진다고 하는 일기예보로 바닥 깔개부터 샤워커튼까지, 몽땅 다 꺼내 빤다. 금방 마른다. ^^ 찬장 위쪽, 선반 아랫부분, 라지에타 사이 사이 다 닦아 치우고, 냉장고도 다 꺼내 박박 닦아 제낀다. 7월에 39도였다가 32도가 될 때 그리 상쾌하더니. 한동안 20도 이다가 느닷없이 32도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