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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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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 동안. 1,연주회. 다니엘 바렌보임의 생일잔치연주회. 작년 11월인가 10월인가 그랬다. 지휘는 주빈메타. 어릴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뵌 후 처음이니 머리가 백발이 되셨고, 쳐다만봐도 모든것이 굳어 버릴듯한 카리스마는 세월의 온화함이 덮였다. 피아노는 바렌보임 영감님 욕심이 과하셨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챠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너무하잖아? 그리고 그 사이 이름을 까먹은 바렌보임의 친구였다는 현대음악 작곡가의 소품. 베토벤을 이렇게 뽕짝스럽게 연주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터. 기교를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나셨다. "나 봐라? 이런것도 한다?" 뭐 그런... 덕분에 챠이콥스키는 좋았다라고 말 할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선택한 듯한 쇼팽의 앵콜곡에서는 "쫌, 그만 좀 하세요 네?" 하고 싶은 맘이 확..
드라마 붉은 손가락,영화 고백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1달 가까이 이어 지면서 이상하게 안정이 되질 않아 (사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생활이 결정되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 동안 한 일이라고는 드라마 및 영화를 그냥 줄창 보는 것이었는데, 정. 말. 대부분이 별로다. 그래도 그중 기억에 남는 것들로는. 아베 히로시 상이 나온 신참자의 전 이야기 뻘 되는 붉은 손가락 드라마SP로 나왔는데, 이 이야기는 오래 전에 책으로 읽었었다. 사실 이것만 가지고 포스팅을 할 까 하다가, 중딩학생이 어린 여자아이를 죽이고, 그 부모가 자식을 감싸려고 자신의 치매에 걸린 늙은 어머니를 범인으로 모는 왠지 기분나쁜 이야기라 그간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이 중딩이 이렇게 된데는 물론 부모의 공헌이 지대하다. 아버..
케이블 방송 드라마, 기찰비록 엉엉 울다가 성형수술하고 복수에 눈이 뒤집히거나, 알고보니 웬쑤가 내 엄마나 아빠이거나, 또는 부자가 가난한 집의 아름답고 재능있는 아가씨를 괴롭히거나, 역사속의 인물들 나이와 사건이 뒤죽박죽이 되는데도 배우가 눈 치켜뜨고 악만 쓰면 연기 잘 한다고 칭찬해대는 공중파 드라마에 질려서 보지않은지 오래인데, 케이블 방송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자신들의 성격을 살리기 시작하더니,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재미있다. 초창기 케이블 드라마들은 주제도 선정적이고, 배우들도 좀 거시기 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주제와 탄탄한 구성 훌륭한 배우들이 좋은연기를 보여주니 내가 티비를 보는 것인지, 초등학교 국어시간 수업참관을 하는것인지 헷갈리는, 전 국민의 반이 보기도 한다는 몇몇 드라마들보다 삼만 사천배쯤은 추천해 주고..
한국드라마도 본다. 별순검 예전에 공부할 때 하도 작은도시에서 공부를 한지라. 한국 드라마는 커녕, 콩나물 구경도 하기 힘들었었다. 그 때 누군가가 한국에 다녀 오면서 드라마나 티비 프로를 비디오 테입에 녹화해 오면, 온 동네 한국사람들이 다 돌려보기 마련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좋아져서, 독일에서도 한국 드라마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변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내가 한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다. 물론 내 인생에 불을 밝혀 준 한국드라마도 있긴 하지만, 5분만 봐도 모든 인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단순무식한 구도의 줄거리에, 매회 이래도 감동을 안 할 테냐 스러운 엇 비슷한 가요의 과도한 남발, 절대 공감가지 않는 주인공들과, 그들이 심심하면 해 대는..
미드. the Pillars of the Earth 원작은 켄 폴레트의 소설로 예전에 한국에서도 출판 된 적이 있다. 그당시 제목은 뜬금없는 사나운 새벽.. ^^;; 으로 두권짜리 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네권이나 되는 책을 술술 읽어버린 기억이 난다. 켄 폴레트의 책은 책장이 정말로 자알... 넘어간다. 출처 공식홈피 :http://www.starz.com/originals/thepillarsoftheearth 드라마 소개를 보다가 제목이 낯이 익어 오래 전에 책을 재미나게 읽은 기억도 있고해서 반가운 마음에 출연진을 살펴보니 제법 훌륭하지 뭔가. ^^;; 매튜 맥파든을 비롯해 루퍼스 시웰등의 내가 좋아하는 영국배우들이.. 캿!! *_* 출처 공식홈피 :http://www.starz.com/originals/thepillarsoftheearth 캐나다와 ..
영국드라마, State of Play 정말 오랜만에 쓰는 드라마 이야기. State of Play는 영국의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로, 총 6부작이다. 감독은 해리포터와 언젠가 포스팅한 카페의 소녀의 데이빗 예이츠. 역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과 편집이 보는 사람의 속을 다 시원하게 해 준다. ㅎ 출연진은 예이츠의 작품이니, 내가 흠모해 마지않는 빌 나이 할배와, 캘리 맥도날드,닥터 후의 존 심과 제임스 맥어보이까지 호화 출연진이다. 어느 날 혼잡한 도심의 지하철과, 뒷골목에서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하철 사건은 보통의 추락사고로 보이지만, 희생자인 소냐 베이커가 잘나가는 하원의원의 연구원이자, 정부이고, 그 의원이 에너지 정책과 국방예산에 관련되어 좀 큰일을 벌이는 중이어서 사건은 큰 이슈가 된다. 언론 매체들이 콜린스 의원과..
돌아와줘,CSI CSI는 세가지가 있는데, 나는 라스베가스만 본다. 마이애미나 뉴욕을 봤는데 그닥 땡기지가 않아 미련없이 관뒀다. 벌씨 10년 째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와 미드 시리즈, 그리고 뉴스를 빼면 볼 것이 없는 독일 티비에서 ER이 시시해질 무렵 시작되어 한편도 안 빼놓고 보았는데,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준다던지,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개성이 훌륭하고 그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가슴아프고 공감되는 것도 있고, 일단은 스토리가 긴장감있고 치밀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주요배역의 배우들이 슬슬 김이새는지, 워릭역의 배우는 마약하다 걸려서 극중에서 급 피살당하고, 내가 좋아해 마지않던 새라는 다른거 해 보겠다고 뛰쳐 나가더니 잘 안되는지..
일드 내가 사는 길. 일본의 아이돌 그룹인 SMAP를 좋아한다. 멤버 전원이 연기를 한다. 대부분 다 노래보다는 연기를 잘 하는데, 내생각에는 그중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 상이 제일 잘하는 듯하다. 작년인가 했던 임협헬퍼에서도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표정의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한 편 보고 죽 달린 내가 사는 길 에서도 역시 훌륭했다. 그는 내가.. 라는 시리즈로 드라마를 세편 찍었는데, 다 좋다. 이 드라마는 늙어 편하게 살아보겠다고,충만한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던 젊은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어느날 위암 말기로 1년 선고를 받고, 선고를 받은 순간. 지금껏 살아온 28년이 부끄러워 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서, 1년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