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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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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도자기. 위의 제목은 지난번 봄에 이곳 마이센 도자기 공장을 제끼면서 쓴 포스팅인 도자기가 다는 아니야... 라는 제목을 붙인 것에 대한 답. 전날 저녁을 거르고 주무신 엄니 압지는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전화를 하셔서 밥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외국인만 있는 작은 식당에 두분만 들어가시기 부끄러우신가보다. ㅎㅎ 아침을 먹는데 보아하니, 호텔손님뿐 아니라 동네 친한 사람들도 와서 먹는듯 하다. 그 분들중 한 분이 오늘 호텔 쥔장 언니의 생일이라고 한다. 오믈렛을 채워주러 온 언니를 보고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줬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첫번째 코스는 유명한 마이센 도자기,Meissener Porzellane 공장이다. 지난번에 마이센과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썼으니 궁금하신 분들..
동글동글 사냥성. 모리츠부르그. ( Schloss Moritzburg) 자이펜에서 마을 큰 길 위로갔다 내려왔다 한번 하고, 뭐 이런저런 것들을 사고선 다시 차를 타고 출발. 다음 목적지는 마이센이다. 이제는 산을 등지고 북쪽으로 가는데, 날씨는 여전히 겁나게 좋고, 창밖으로 보이느니 들판, 들판, 들판인데, 들판 보고 감동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사흘째가 되니 질린다. 게다가 꼬불꼬불 국도를 뱅뱅가니, 엄니가 멀미를 하신다. 차를 세울까 물어도 괜찮다고만 하시고, 그냥 빨리 가자고 하시는데, 은근슬쩍, 뭔가 매운것을 드시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러고 보니 집 떠난지 3박 4일 째인데, 아무리 울 엄니 압지께서 꼬리꼬리하고 느끼한 음식을 잘 드셔도 이제는 좀 지치실 때도 되었다. 그러나 옛동독의 시골에는 아직 중국집도 없는 곳이 많으니, 이거 쉬운 일이 아니다. 내 기억..
호두까기 인형의 고향.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만 되면 온 사방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상연한다. 각종 발레단에 뮤지컬에 연극까지 동네방네 호두만 까다 볼짱 다보는 지경인데, 역시 하나가 된다 싶으면 확 몰리는 그런 성향이 좀.. 어쨌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포스팅하려 했으나, 이리저리 다른 거 하다가 이제 하게 된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 바로 지난 번 헤니히 아저씨네 다녀온 이후의 여행 이야기 되시겠다.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호두까기 인형이 하나 있는데, 오랜세월 이런 저런 일을 겪으시다보니, 코도 깨지고 수염도 꺼슬꺼슬 하시다. 그래도 그 분이 내게는 제일 이쁜 호두까기 인형이라... 조카에게 비슷한 분을 하나 선물하고 싶어도, 이 분에게 눈이 익숙해 놓으니, 베를린에서 보는 다른 인형들은 좀 뭔가 모자..
천하무적의 요새 Festung Koenigstein 이제 슬슬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좀 해볼까 싶다. 얼마나 오래 갈진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해보자. 드레스덴에 갔을 때 나는 한국에서 온지 이틀만에 엄니 압지 맞아 시차고 뭐고 베를린 관광에, 부모님 만나러 오신 시댁식구들 치느라 정신이 나가 있었고, 돌쇠는 주 5일,하루 4시간짜리 세미나를 5주 연속으로 치르고 난 후라 거의 탈진이었다. 일단 토요일 오전에 시댁 식구들이랑 마지막으로 브런치하고 바이바이한 후 바로 출발. 날씨도 기적적으로 좋다. 돌쇠와 나는 지난번에 다 보기도 했거니와, 정신및 육체가 정상이 아닌 관계로, ㅜ.ㅜ 시내 한복판에 호텔 잡아놓고, 부모님들 관광시켜 드리고 짬짬이 호텔 들어와서 뻗어 있었다. 드레스덴은 지난 봄에 열심히 포스팅 했으니 이번에는 패스. 드레스덴 2박 3일 잘 지내..
크리스마스에 먹는 빵 슈톨렌, Stollen 어느새 11월도 끝이 나나보다 했더니, 벌써, 크리스마스 4주 전서부터 매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날짜 세는 ^^ 아드벤트 (Advent)란다. 이미 동네방네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 섰고, 벨린 시내와 백화점들도 번쩍번쩍 난리가 났다. 지난 번 부모님과 같이 드레스덴에 갔을 때 잊지않고 사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빵인 슈톨렌 Stollen. 오랫동안 술에 재운 말린 과일과 견과류, 건포도를 넣어 만든 크리스마스 빵이다. 꼭 사려고 했던 이유는... 드레스덴이 원조라서. 히 오늘 첫번째 아드벤트 토요일을 기념하여... . . 는 뻥이고 그냥 생각이나서 꺼내어 먹었다. 여행 다녀온게 언젠데 이제 먹냐고 하시는 분들. 이 빵은 이래저래 유효기간이 반년 정..
여행 이날 아침은 안개가 껴서 분위기 죽여줬숨다. ㅎㅎ 부모님을 모시고 드레스덴과 마이센을 포함하여 체코 국경지방에 있는 돌쇠 부모님의 고향마을까지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는 여든 두살 되신 돌쇠 부모님의 처녀, 총각때 친구분들이 살고 계십니다. 십년 만에 뵈었는데 아직도 건강하셔서 반가웠습니다. 에르쯔 산맥이라고 하는 그 지방은 산세가 깊어 작센 스위스라고도 불리는데, 자작나무나 전나무 숲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한국의 산들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여행하는 4박5일 동안 날씨도 기적적으로 좋았고, 예약한 호텔이나 음식도 대부분 성공적 이었습니다만, 역시 부모님들의 나이를 속일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슴다.
아름다운 초콜렛 소녀. 오랜만에 하는 그림 이야기. 드레스덴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Gemäldegalerie Alte Meister가 있고, 그 중 제일 유명한 라파엘의 시스틴의 성모상은 지난번에 잠깐 소개를 했다. 2층에 있는 성모의 그림을 보고, 다니다가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많이 지친다. 다리도 아프고, 어째서 이 집은 이리 크단 말이냐..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만 보고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그런 관객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중간에 나가 버리면 엄청 후회할 일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 그림속의 아름다운소녀. 미술관의 맨 꼭대기 층, 맨 안 쪽 방, 맨 안 쪽 벽에 계신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 18세기,로코..
도자기가 다는 아니야. 마이센 Meissen 은 드레스덴 근처에 있는 작은도시.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삼백년 전에 살았던 자칭 연금술사 뵈트거 (Boettger) 라는 인물이 은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독일 여기저기에서 사기치고 다니다가 작센의 왕한테 딱 걸려서, 죽기 싫으면 도자기라도 만들어내라는 왕의 명령으로 성에 갖혀 오만 고생과 하늘의 도움으로 그 비법을 알아내어 작센공화국이 떼부자가 되는데 큰 공헌을 하지만 도자기 만드는 비법이 다른나라로 새나갈것을 염려한 왕에의해 성에 갖혀 도자기나 굽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ㅎ 사실 드레스덴에 전시되어있는, 그 당시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된 자기들을 보면,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놀라워서, 유럽 촌놈들이 얼마나 그 제작에 열을 올렸을지는 짐작이 간다. 성공만 하면 대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