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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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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6월, 7월초 오...래앤만에....만났습니다.... 라는 노래가 있는데, 음.. 그짝이다. 이유는 그냥 게을러서. 말이 필요없다. 도 슨상님...!! ㅜ.ㅜ 1, 도밍고의 오페라를 보았다. 감동의 물결. 감동을 받으려고 작정하러 간 관객들과 산전 수전 다 겪은 마이스터. 그리고 그가 이끄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겠다. 안타까운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 인데다가 어두운 내용이어서 지루했다는 것인데, 그래도 참을 수 있다. 도밍고가 아니라면 절대 보지않았을 작품이지만, 그래도 베르디오페라 속의 합창은 백미. 내년에 하는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이 보고싶어졌다. 롤란도 비야존이 나온다던데.. 음... 2, 여러가지 일들이 시끌 벅적하다가 이래저래 다 무산이 되어 어이가 없던 중. 좀 해보고 싶었던 ..
럭셔리 냉국수 금요일 아침에 분명 기온이 1도였는데, 낮에 느닷없이 20도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운동갈 때 스웨터와 가디건, 목도리까지 둘둘 말고 간 나는 있는대로 옷을 껴입고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러 알프스 올라간 하이디 꼴이되어 집에 왔다. 여튼 그 상태로 계속 날씨는 쨍쨍 따끈따끈 중인데, 기온이 올라가자마자 마술처럼 나무에 새순들이 뿅뿅 튀어나온다. 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밥 하는것이 힘이 들고 싫어서 계속 파스타 나부랭이만 먹고 살게되어. 왠지 기운도 안 나고 몸이 퍼지는 느낌이라 밥 왕창 해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꼬리곰탕을 신나게 끓여 놨던 차이다. 여행 다녀온 뒤로 돌쇠나 나나 이상하게 주변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약속을 다 물리치고 간만에 조용히 주말에 쉬면서 좋은 햇빛에 겨울옷이랑 담요..
사랑의 묘약. Rolando Villazon 2월 초에 오네긴의 오페라를 보고 싶었는데, 여행 전이라 조금 긴축하기도 했고, 느닷없이 할 일이 생겨 마음도 바빠서 그냥 포기했었다. 사실 챠이콥스키의 오페라라서 포기하기가 더 쉬웠을지도. 그런데, 지난주에 돌아와서 우연히 Staatsoper의 홈피를 뒤적거리다 보니, Rolando Villazon이 출연하는 사랑의 묘약이 아직 표가 남았다. 좌석을 살펴보니, 뒷쪽 열 가운데 한 자리가 딱 있다. 지금 Staatsoper가 임시거주하는 쉴러 테아터는 크지않아 볼만하다. 이번 시즌 Staatsoper의 3대 하이라이트는 Villazon이 나오는 사랑의 묘약. Anna Netrebko가나오는 돈 지오바니. 그리고 플라시도 도밍고가 나오는 시몬 보카네그라. 이미 다 매진이어서 기대도 안 했던 터이다. 그러던..
보이지 않는 이웃 들에게, 12월 31일을 독일과 몇몇 나라에서 질베스터 (Silvester) 라고 하는데, 이는 12월 31일이 335년 죽은 로마 카톨릭의 교황 질베스터 1세 (Silvester I.)가 죽은 날이고, 그가 12월 31일의 오늘의 성인... (!) 인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돌쇠네 집안은 많은 독일의 가정들 처럼 질베스터에 렌즈콩수프를 소세지와 같이 먹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설날 떡국과 같은 전통이므로 내가 콩류를 싫어한다고 어쩔 수가 없는 문제인 것이지요. ^^;; 수프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돌쇠와 같이 산 이후에 알게 된 것이, 독일인들도 크리스마스와 질베스터에는 떠도는 영혼들에게 밥 한끼 대접하는 관습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돌쇠네 집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맘에 듭니다. 돌쇠가 야박한 집안 ..
호두까기 인형의 고향.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만 되면 온 사방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상연한다. 각종 발레단에 뮤지컬에 연극까지 동네방네 호두만 까다 볼짱 다보는 지경인데, 역시 하나가 된다 싶으면 확 몰리는 그런 성향이 좀.. 어쨌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포스팅하려 했으나, 이리저리 다른 거 하다가 이제 하게 된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 바로 지난 번 헤니히 아저씨네 다녀온 이후의 여행 이야기 되시겠다.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호두까기 인형이 하나 있는데, 오랜세월 이런 저런 일을 겪으시다보니, 코도 깨지고 수염도 꺼슬꺼슬 하시다. 그래도 그 분이 내게는 제일 이쁜 호두까기 인형이라... 조카에게 비슷한 분을 하나 선물하고 싶어도, 이 분에게 눈이 익숙해 놓으니, 베를린에서 보는 다른 인형들은 좀 뭔가 모자..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시장 2011. 유럽의 겨울은 크리스마스를 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11월 말이 되면 약간의 틈이있는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에는 번쩍거리는 알전구로 치장한 가게들이 섭니다. 특히 베를린은 최대 규모의 최다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데, 베를린에서 제일 큰 트리가 서는 부서진 교회옆 오이로파 광장에 서는 시장은 교회가 요즘 보수 중이라 트리도 없고,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 덕에 현지인들에게는 그닥 큰 인기가 없습니다. 지지난 주에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시장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샤를로텐부르그 성 앞의 시장을 찾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X 떼 같이 몰려든 인파와 거기에 더불어 버스로 몰려드는 단체 관광객들까지 겹쳐,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 다니며 앞사람 등짝구경만 하느라 짜증이 나서 그냥 돌아와 버렸습니..
Bossarenova in A-Trane. 또 여행기 말고 딴짓한 얘기.. ㅎ 얼마 전에 이웃이신 Blueprint님이 Nouvell Vague를 설명하면서 Bossa nova와 같은 뜻이며, 신물결이니한글로 하면 신파.라고 해석이 가능하다는 재치있는 글을 남기셨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여기 재신파 (再新波) 라고 풀이가 될 만한 그룹의 공연이 베를린에서 있었다. 이름하야. Bossarenova. 언젠가 소개한 보사노바계의 왕언니 Paula Morelenbaum이 두명의 독일인과 2009년 보사노바라는 흐름이 생긴지 50주년을 기념하여 결성한 프로젝트트리오이다. 이들은 지금은 2011년 투어중인데, SWR 빅밴드와 같이했던 2010년의 공연보다 좋다. 이것은 순전히 빅밴드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나의 취향때문. Paula Morelenbaum이야 더 ..
베를린의 수족관 Aguadom 오랜만에 베를린에 오기도 했고, 부모님이 와 계시니 관광객기분을 내면서 구경 중입니다. 하여 겸사겸사 완전 오랜만에 베를린의 가 볼만 한 곳 한군데 소개.^^ 베를린에는 동물원에 붙어있는 수족관이 있고 관광 명소들이 다 모여있는 박물관의 섬 근처에 Aquadom. 이라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동물원의 수족관은 해양동물과 양서류, 파충류를 다 볼 수 있고, 유럽에세 제일 큰 해파리 연구기관이라고 합니다만, 이번에 부모님과 가 본곳은 Sealife. Aquadom. 사실 수족관 자체로는 별로 감동스럽지 않은데,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수족관의 마지막 하일라이트코스가 도넛형의 어항이라는데 있습니다. 이 어항은 수족관 건물과 연결된 Radisson 호텔의 로비에 놓여있는데, 관람객들은 그 어항의 중앙을 엘리베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