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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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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파겔 먹기. 슈파겔 (Spargel)은 아스파라거스의 독일 이름이다.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땅속에서 슈파겔이 슉슉 올라 오는데, 독일에서 나는 슈파겔은 거의 다 흰색. 이 것들은 초록의 동료들 보다 연하고, 크고, 단맛이 좀 더나며 마지막으로 입안에 맴도는 씁쓸한 맛이 일품으로, 내가 아는 모든 독일인들은 슈파겔에 환장을 한다. 한 여름 보신탕도 아니고, 봄에 슈파겔을 못 먹으면 큰일 나는 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 있어도, 꿋꿋하게 먹기 싫으면 안 해먹는다 주의를 고집할 수 있겠으나, 맛이 좋으므로 나도 그 행렬에 동참한다. 연휴가 낀 토요일, 동네 시장에 가면, 슈파겔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보통 슈파겔 파는 농부들이 딸기도 같이 팔기때문에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알지만 딸기도 ..
연휴. 부활절 연휴. 토요일에 가게들이 문을 열기는하지만. 주말이니까. 성 금요일부터 부활절 월요일까지 4일. 한국 식으로 초,중,고딩들은 학교도 부활절 끼고 한 두주 정도 방학이다. 보통의 독일가정들은 온 가족이 상봉 한다던지, 부활절 선물을 준비 한다던지, 뭐 그런것도 하는데, 나랑 돌쇠는 그럴 일도 없고, 티비도 없으니, 벤허, 성의, 십계,천지창조.. 뭐그런 영화도 볼 수 없다. 제사도 없고, 외국인장기자랑도 없는 연휴는 좀 이상하긴 하다. ㅎ 하여 우리의 이번 연휴 목표는 할 수 있는 한 게으름 피워보기. 날씨도 딱 게으르기 좋은 날씨다. 내일 하루가 더 남았는데, 지루하다. 역시 게으름도 타고나야 하나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