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햇빛

(2)
베를린의 낙서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나갔던 곳. 처음 가보는 전철역에서 계단을 내려와 고개를 드니 바로 맞은편 벽에 이런 그림이 있었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원하는 바는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베를린은 건물구조의 특성과 2차대전의 폭격 등의 이유로 이상하리만치 어마어마한 담벼락들이 많은 도시인데, 한국 같으면 아마도 간판으로 빽빽하겠지만, 햇빛 좋은날 쳐다보면 한 번씩 정신이 멍...해진다. 덕분에 그래피티의 양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 중에는 이런 좋은 그림도 있어. 한 번씩 즐거움을 준다. 아마도 이것은 이 담벼락의 주인인 호텔의 의뢰로 그려졌으리라 추측하는데, 아니면 이 그림이 훌륭해서 나중에 들어온 호텔이 그냥 뒀거나...^^ 베를린의 명소들과 다른 요소들을 잘 어..
나비 오늘은 아침부터 햇빛이 이상하게 뜨거워서, 부엌 식탁옆 창문을 열어놓고 아침을 먹는데, 손님이 오셨다. 제법 한참을 날개짓만 살살 하면서 앉아 있어서, 마침 부엌에 놓여있던 카메라로 사진도 제법 찍을 수 있었다. 요상한거 많이 아는 돌쇠가. 나비 이름은 머시라 머시라 떠들어 댔는데, 관심없다. 나한테는 그냥 예쁜 나비손님. 집앞에 초목이 우거진 관계로.. (!) 주변에서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만도 한 대여섯 종류는 되고, 지난 더위에 관한 포스팅에 사진을 올렸던 담쟁이 벽에는 새의 둥지도 두개정도 숨어있다. 언젠가 눈이 많이 온 겨울에는 어디선가 천 조각을 물어와 둥지에 덮어 새끼를 보호하는 경악스러운 장면도 연출 하는 놈들인데, 가끔식 베란다 난간에 놀러도 오신다. 뭐 거미나 다른 날벌레는 말 할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