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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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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Mill & The Cross 여행기 잠깐 쉬고 다른 데로 빠져서... 정말 오만년만에 극장에 갔다. 간만에 호젓하니 혼자 극장 맨 앞줄에 앉아 명화일지도 모르는 작품을 감상하려고 하니. 뒷자리에 왠 인간이 땅콩같은걸 들고와 바스락거리면서 아드득,아드득 먹는다. 째림 신공 2회만에 소음을 잠재우고. 몰입.... 간만에 쓰는 영화 이야기. The Mill & The Cross 한국제목은 풍차와 십자가 정도 되려나?? www.themillandthecross.com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의 모 티비에서 방영되어 나를 비롯한 전국 어린이의 눈물을 쪽 뺐던 애니메이션 중에 프란다스의 개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제는 그 프란다스 라는 지명이 사실은 플랜더스 또는 플랑드르라는 네덜란드와 북부 벨기에를 이르는 지명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
베를린의 낙서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나갔던 곳. 처음 가보는 전철역에서 계단을 내려와 고개를 드니 바로 맞은편 벽에 이런 그림이 있었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그래피티 예술가들이 원하는 바는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베를린은 건물구조의 특성과 2차대전의 폭격 등의 이유로 이상하리만치 어마어마한 담벼락들이 많은 도시인데, 한국 같으면 아마도 간판으로 빽빽하겠지만, 햇빛 좋은날 쳐다보면 한 번씩 정신이 멍...해진다. 덕분에 그래피티의 양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 중에는 이런 좋은 그림도 있어. 한 번씩 즐거움을 준다. 아마도 이것은 이 담벼락의 주인인 호텔의 의뢰로 그려졌으리라 추측하는데, 아니면 이 그림이 훌륭해서 나중에 들어온 호텔이 그냥 뒀거나...^^ 베를린의 명소들과 다른 요소들을 잘 어..
베를린의 피에타. 시간이 너무 잘 갑니다. 8월에 일 좀 해놓고 한국에 가려고 했는데, 안되겠습니다. ㅎㅎ 괜히 스트레스 받느니, 상큼하게 한국가서 죽도록 일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 오늘은 오랜만에 동쪽으로 대중교퉁수단을 이용해서 나갔습니다. 보통 걸어다니는 구역내에 저의 대부분의 필요조건을 갖추고 사는지라, 공연 볼 때와 손님 왔을 때가 아니면 잘 안 나가는데, 오늘은 이런, 저런 전시도 좀 보고, 간만에 관광객들 득실거리는 거리도 좀 볼까 싶어 나갔더랬습니다. 피에타가 있는 Neue Wache, 훔볼트 대학 바로 옆에 있습니다. ^^ 피에타.. 라고 하면, 보통 십자가에서 내려온 예수를 엄마이신 마리아님이 끌어안고 비탄에 잠긴 장면을 화면 또는 조각으로 옮겨 놓은 예술의 주제를 말합니다. 14세기에 독일에서..
크레파스 이야기 어제는 동생의 생일 이었다. 각별하긴 하지만 서로 끈끈하지 않은.. ..! 성격들이라 이번에 독일 오고선 한 번도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생각이나서,^^;; 아침에 눈뜨자 마자 동생의 핸디로 전화를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카 이야기가 나왔는데, 워낙에도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는데, 학교 미술대회에서 늘 은상이나 동상만 받던 아이가 이번에 금상을 받았단다. 그래서 동생이 어떻게 해서 금상을 받았냐고 물어보니, 내가 사다준 크레파스로 그려서 그림이 잘 그려졌다는 기특무쌍한 이야기를 한다. 온 집안에 하나있는 3세대라.. ㅋ 한국 들어갈 때는 늘 그녀석 선물을 제일 많이 신경쓴다. 매년 아이가 감당할 만한 미술재료들을 사주는데, 올해 쯤 수채화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작년에 수채화 연습을 할 수 ..
사기꾼 피라네시씨. 피라네시는 18세기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화가이다. 주로 고대로마의 유적을 동판화로 남겼는데, 그의 연작중 유명한 것이 로마 말고도 상상의 감옥 시리즈가 있다. 어제 동네구청에 대해 글을 쓰다가, 창문밖 풍경의 으스스함이 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고 쓴 바.. 내친 김에 지난 번에 간 베를린의 그 미술관의 파울 클레씨의 아랫방에 ^^;; 모셔져 있는 피라네시의 상상의 감옥 중 하나. 이 그림은 1731년쯤 그려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연작들에 등장하는 감옥은 실재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상상의 감옥이니.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 현실에서는 만들어 질 수 없는 공간들로 아주 교묘하게 조합이 되어있다. 그나마 이 그림은 그의 뻥이 좀 잘 보이는 작품이다. ^^;; 잘들여다보면...
친절한 파울 클레씨 사진을 옆에서 찍어 비뚤어져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은 파울 클레가 1933년에 그린 친절한 놀이 Freundliches Spiel 이라는 그림이다. 석고판에 수채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인데, 이 석고판이 똑바르게 네모난 모양이 아니었나보다. 클레는 액자를 비뚤어진 판에 맞추어 만들었다. 그림의 소개에 보면 클레의 오리지날 액자라고 포기되어있다. 이런 조그만 것들을 발견하면 감동이 밀려온다. 무릇... 액자는 그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액자와 그림에 오만것을 대입시켜 생각을 하게되어. 어지러워졌다. 클레는 틀림없이 많은 생각을 하지않았을 것이다. 이 그림은 베를린의 Museum Scharf-Gerstenberg 에 있다. 저번에 포스팅한 샤를로텐부르그성의 길 건너편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