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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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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냉국수 금요일 아침에 분명 기온이 1도였는데, 낮에 느닷없이 20도가 되어버렸다. 오전에 운동갈 때 스웨터와 가디건, 목도리까지 둘둘 말고 간 나는 있는대로 옷을 껴입고 처음 할아버지를 만나러 알프스 올라간 하이디 꼴이되어 집에 왔다. 여튼 그 상태로 계속 날씨는 쨍쨍 따끈따끈 중인데, 기온이 올라가자마자 마술처럼 나무에 새순들이 뿅뿅 튀어나온다. 지난 주부터 이상하게 밥 하는것이 힘이 들고 싫어서 계속 파스타 나부랭이만 먹고 살게되어. 왠지 기운도 안 나고 몸이 퍼지는 느낌이라 밥 왕창 해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꼬리곰탕을 신나게 끓여 놨던 차이다. 여행 다녀온 뒤로 돌쇠나 나나 이상하게 주변이 번잡스러워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약속을 다 물리치고 간만에 조용히 주말에 쉬면서 좋은 햇빛에 겨울옷이랑 담요..
따뜻한 파스타. 여러번에 걸쳐서 베를린의 날씨에 관해 썼는데, 더운 날씨에는 불 앞에 서서 끓이고 볶고 하는 음식을 할 수 없다. 여러 종류의 국수와 소스를 조합해 가며 냉국수와 찬밥 말이로 연명하던 중에, 어제 밤 미친듯이 비가 오더니, 오늘은 거짓말 같이 낮 최고 기온이 21도다. 어제는 33도였다. 독일 생활 초반에는 계절별로 옷을 정리하고 넣어두고 했는데, 3년째 되던 해서부터는 그냥 사계절 옷을 다 꺼내 놓고 산다. 여튼 오래전에 해 먹을 거라고 사 놓은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가 들어간 토르텔리니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 하여, 냉장고 뒤져서, 시들어가는 토마토와,풋고추를 찾아내고, 올리브 몇 쪼가리와 새우 몇 마리도 찾아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뿌려 마늘넣고,양파넣고, 삶은 국수랑 다른 야채들 차례 차례 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