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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설날을 독일 온지 얼마나 됬다고 또 싸돌아다니냐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돌아오니 춥고 심심하고 돌쇠는 눈돌아가게 바뻐 꼴보기도 힘드니, 또 어디론가 갈까 하는 맘이 뭉글뭉글 솟아오른다. 요 동네만 와도 산 비슷한것들이 있어 맘이 좀 편하다. 그럴때 제일 만만한 것이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사는 선배. 작년에 다녀오면서 포스팅 한 번 했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에 베를린에서 같이 공부했으니, 질긴인연이다. 돌쇠와 둘이 똘랑 일 하면서 사는 내게, 내 또래의 가정이란, 가족이란 무엇인지 넘넘 잘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내 독일 친정이라 할 수 있겠다. 마침 뱅기표도 싼넘이 떴다. 작년에 부산스러웠던 관계로 일년만에 선물 싸들고 가보니, 애들은 훌쩍 크고, 언니랑 형부는 그대로다. ^^ 맨날맨날 삼시세끼 다 얻..
겨울 독일에서도 가끔 마음이 안 좋으면 겨울 새벽에 눈을 뜨면 만나는 어둠과 고요가 싫어서 바로 티비를 켜곤했다 티비가 없어진 다음부터는 늘 끼고 사는 노트북을 켜고 영화를 보곤 했는데, 요즘 그러고 있다. 한국의 집에서는 새벽에 일어나도 잠 없으신 두 노인네의 티비 소리가 들리지만, 그건 그거대로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어, 자는 척 하면서 계속 방에서 뭉개는 경우가 많다. 이것저것 꼬이는 바람에 미친듯이 일 하느라 11월, 12월 초 다 보내고, 마무리 대충 짓고 났더니, 벌써 12월도 한참인데, 느닷없이 한가해져서 어쩔 바를 모르겠다. 몇몇 자질구레한 일 들이 남아있기는 해도 이럴 때면 다들 바쁘게 빙빙도는 의자뺏기놀이에서 혼자 의자 차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느낌이 든다. 오늘 새벽에는 아침과 전혀 맞지..
이상한 일들 몇가지. 살다보면 독일에서는 당연한 일들이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번씩 그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나는 잠시 잠깐 문화충격을 겪기도 하는데, 몇가지 그런일 들이 있어 적어볼란다. 1. 눈이온 며칠 후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요즘 일 하는 작업실인데, 그곳은 산 중턱에 위치한 군 부대를 조금 지나서 있다. 전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나오는 구간인데, 돌아갈 길이 얼마되지 않지만 그냥 거스름돈 받지 않고 다녔다. 기사아저씨는 제법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이신듯 차 안에는 담배냄새가 심했고, 라디오 소리도 제법 시끄러웠지만, 그냥 잠깐이니 참자 싶어 목적지를 이야기 하는데, 차도 사람도 없는 산 아랫자락에 와서, 눈이 쌓여있으면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지만, 부대가 있어 눈이..
베를린에도 눈이... 지난 주에 서울에 눈이 무진장 왔는데, 생각없이 그 다음날 바깥에 나갔다가 울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종일 다녔습니다. 발밑이 미끄러운 것에 패닉이 있는 나는 눈이 왔다지만 당연히 눈이 치워져 있고, 걷기 힘들지 않도록 무언가가 뿌려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슥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는 얕은 언덕에도 눈이 녹다 말아 빙판이 되어있는것을 보고 단지를 한참 돌아 언덕이 없는 곳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ㅜ.ㅜ 엊그제도 눈이 온다하여 겁이 났는데, 많이 오지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또 눈이 옵니다. 무섭습니다. ㅜ.ㅜ 연말에는 이상하게 신경을 갉아먹는 일이 많이생겨 여러가지 꼬인 잡일을 하고, 너덜너덜해 진 감정을 수습하느라 포스팅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새해가 되었는데, 같이 사는 친구가 독일의 눈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