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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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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섬마을. 섬마을에 또 왔다. 언젠가 아버지가 한번 살았던 곳에는 또 가지 않는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 아버지 말씀이 맞는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바뀐 탓인지 정말 낯설고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영부영 있기로 한 시간의 반이 지나갔다.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왠지 작년보다는 흥미도 좀 덜해서 그간은 섬에 가도 마을이나 바닷가를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잃어버린 카메라를 대신한 새카메라도 있겠다 모처럼 비도 안 오고, 선선한 날씨라 나가본다. 농번기라 집집마다 문이 다 잠겨있고, 개들도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할머니들은 여전히 친절하게 말씀도 걸어주시고 놀다가라고 잡기도 하신다. 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제일 넓은 면적의 논. 작년에는 추석무렵..
섬마을 생활, 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섬 에서의 생활을 끝냈다. 사실 끝은 길게 끌어봤자 좋을 것이 없으므로, 대충 차가 수배가 되자마자 느닷없이 떠나는 것으로 쫑. 마지막으로 본 바다는 꽁꽁.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짐을 싸고 푸는 데는 어느정도 이력이 나긴했지만, 이 곳에서는 일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동안 알고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섬에서 한창 바쁘던 때 포스팅할 시간은 없어도, 슬슬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천천히 포스팅 해야겠다. 앞으로 두주일 남짓, 벌려 놓은 일들을 쓸어 담을 때이다. 아마도, 조용하기 그지없는 독일의 내 집으로 돌아가면, 한 번씩 시끄러웠던 이곳이 생각나. 마음이 서늘해 지기도 하겠지만, 좋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
노동집약 나날들 블로그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까먹은채 낮에는 돈 안되는 노동을 죽도록, 밤에는 알콜을 꽐라가 되도록 바닷가에 떠돌던 강생이가 백구인지 아닌지 마음 졸인 적이 있는것도 까먹고, 바다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슴다. ㅜ.ㅡ 간만에 버라이어티한, 은혜스런 하늘의 빛과 구름을 보고 사진 한 방 찍어 이 아름다움을 내 이웃들에게 보여드리니... 여러분들.. 제가 놀수 있는 그 날 까지 건강하세요. I'll Be Back!!!!
섬마을 안개. 지난 주에 섬에 있을 때 안개가 찾아왔다.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도 햇님이 요모양으로 보인다. ^^ 왜 이런날 개기 일식이 벌어지지 않는것이냐! 섬이다 보니 바다안개가 엄청나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조금무섭기도 했는데, 왠지 저런 두꺼운 안개 속에서 누군가가 살해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ㅋ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봤나보다. 생각해 보시라. 인적없는 섬마을에 안개낀 새벽. ^^;; 요 정도 보이니 길 나섰지 사실 아무것도 안 보이니 무섭긴하더라고.. ^^;; 집에 전화 해 보니 서울도 안개가 제법 심한 모양이다.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런 안개를 뜷고 버스가 다니는지 걱정이 되어 관리인 아저씨께 물어보니, 태풍이 몰아쳐도 다닌다고 한다. 올 1월의 폭설에는 안다녔다는데,..
섬마을 우울증 몸이 아픈것도 아닌데, 마음이 좋질 않다. 날은 다시 좀 따뜻해 졌는데, 사실 추운 가을날도 그리 싫진 않았다. 몇몇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알고 지내고 싶었던 사람들과 알고 지내게 되었고, 일은 언제 그랬던 적이 없을 만큼 진행이 잘 되고 있는 중인데, 마음은 이상하게 매일 매일 혼자 있던 베를린에서 보다 더 좋질 않다. 바닷가 다녀오는길에 유기견 같은 개를 한 마리 보았는데, 한 3주 전부터 보이지 않던 백구녀석을 닮았다. 달려가다 나를 보고는 한첨 서 있더니 도망가 버렸는데, 설마 한 동네에서 개를 버리는 무서운 짓을 그 집 사람들이 할 리는 없지만, 양동이로 막혀버린 백구네집 대문 개구멍이 보고있기 편치 않다. 오늘 갯벌에 가니 요상한 사륜 오토바이 같은 것을 타고 떼지어 슬슬 돌아댕기는 ..
섬마을 하늘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일 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자리는 지키고 있어야 하는 그지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추석쯤이었는데, 해질녁이 만조였다. 물이 엄청 높아서 깜짝놀랐다. 이곳은 서해안이니, 해지는 것은 매일 볼 수 있다. 해 지는 것이야 어디서건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바다로 해가 지는 것은 좀 특별하다. 달의 모양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지는것도 재미있다. 햇빛이 비친 바닷물의 색을 보고 있자니 풍덩 하고 싶기도.. ^^;; 해 질무렵이면 왠만하면 바닷가에 나가려고 하는 편인데, 게으름이 날 때도 있고, 해도 많이 짧아졌다. 해가지면 바닷가출입이 통제되는데, 바다까지 가기에는 조금 늦었다. 스무살때 처음으로 인도에 가서 기차를 타고 사막을 끝도 없이 달리면서 평평한 지평선..
섬마을 동물들 시화방조제로 육지랑 연결이되어있으니 섬이랄것까지도 없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고, 제일 가가운 바닷가로 가려면 이 마을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정말 말그대로 감나무 밑 평상이 있다. 돌쇠와 몇 번 지나 다니니, 할머니들께서 자기 집에가서 포도 먹고 가라며 잡으시기도 한다. ^^ 포도밭 때문인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개들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마을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개들이 릴레이로 짖어 대는데, 은근히 낮익힘이 빠른 개들인지, 며칠 부지런히 다녔더니, 이제는 짖지도 않고 꼬리만 살랑댄다. ㅋ 이넘들아.. 그래서 어디 도둑 잡겠냐... 색깔 별로 네 마리나 키우시는데, 밥주러 나오시는 아주머니 그림자만 보여도 광분하는 넘들이다. 개집 바닥에 기둥을 박아 고정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