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생활, 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섬 에서의 생활을 끝냈다. 사실 끝은 길게 끌어봤자 좋을 것이 없으므로, 대충 차가 수배가 되자마자 느닷없이 떠나는 것으로 쫑. 마지막으로 본 바다는 꽁꽁.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짐을 싸고 푸는 데는 어느정도 이력이 나긴했지만, 이 곳에서는 일도 많이 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동안 알고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섬에서 한창 바쁘던 때 포스팅할 시간은 없어도, 슬슬 사진은 찍어 놓았으니, 천천히 포스팅 해야겠다. 앞으로 두주일 남짓, 벌려 놓은 일들을 쓸어 담을 때이다. 아마도, 조용하기 그지없는 독일의 내 집으로 돌아가면, 한 번씩 시끄러웠던 이곳이 생각나. 마음이 서늘해 지기도 하겠지만, 좋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
섬마을 동물들
시화방조제로 육지랑 연결이되어있으니 섬이랄것까지도 없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고, 제일 가가운 바닷가로 가려면 이 마을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정말 말그대로 감나무 밑 평상이 있다. 돌쇠와 몇 번 지나 다니니, 할머니들께서 자기 집에가서 포도 먹고 가라며 잡으시기도 한다. ^^ 포도밭 때문인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집마다 개들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마을 길을 지나가다 보면 개들이 릴레이로 짖어 대는데, 은근히 낮익힘이 빠른 개들인지, 며칠 부지런히 다녔더니, 이제는 짖지도 않고 꼬리만 살랑댄다. ㅋ 이넘들아.. 그래서 어디 도둑 잡겠냐... 색깔 별로 네 마리나 키우시는데, 밥주러 나오시는 아주머니 그림자만 보여도 광분하는 넘들이다. 개집 바닥에 기둥을 박아 고정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