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지난 5월 30일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어겼고,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 마음대로 된 일보다 더 많았고, 비는 징그럽게 왔고, 난생 처음 줄줄이 사탕으로 물건도 잃어버려 봤고, 친하던 이들과 멀어지기도 했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긴 시간 있다보니 일이 계속 연이어 생겨서 엉망진창 뒤죽박죽.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는 지경이 되어가던 차에, 마음보다도 몸에서 싸이렌이 마구 울려 내 것이 아닌것 같은 일은 그냥 던져 버리고 독일에 왔다. 물론 좋은 일도 있긴 했다. 낮인지 밤인지 정신도 차리기 전에 평생 소원이었던 유럽여행을 열 하루나 하시고, 지친 몸으로 딸집에 찾아온 엄마 아빠를 맞이하고, 구경시켜 드리고, 여행을 다니고, 몸이 힘드니 서로 짜증도 냈지만, 그..
죽 대신 오차즈케
더위가 가신 이후로. 이상하게 삘 받아서 스키야키에, 만두, 돈까스에. 카레 까지 무슨 서울역앞에 있는 식당 메뉴처럼 매일 잔치 분위기로 미친듯이 해 먹다가, 급기야 피비님의 포스팅보고 꽂혀서 강된장 까지 끓여 양배추와 다시마 쌈까지 해 먹었는데, 위장이 짜증이 났는지, 스트라이크를 일으켰다. 핑계를 대자면, 미친듯이 더웠던 여름에 보양식을.. ㅋㅋ 제대로 안 먹어준 탓인지, 날 서늘해 지니 이상하게 기운도 없고 피곤하기가 이루 말 할수 없어서, 잘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싶어 바보짓을 한 것이다. 원래도 위장이 약간 불량한데, 한 동안 안 아파서 까먹었던 것도 이유 이겠다. 체한 것이 아니라서, 약 먹고 뭔가를 먹어야 하긴 하는데, 냉장고의 남은 카레니, 강된장 먹으면 실려갈 것 같고, ㅜ.ㅡ 요구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