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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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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로구나. 어제 자다가 뭔가가 불편해 눈을 뜨니, 보름달빛이 너무나 밝아. 감은 내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버렸던 때문이더라. 타국에서 달도 못보고 지나 버렸다는 꼬장님이 생각나,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 사진을 찍었으나, 자다 봉창에,수전에,똑딱이 까지. 삼재겹친 달 사진, 잘 나올리가 없다. ㅎ 오늘 다시 섬으로 돌아와, 다 늦게 바다를 나가니, 시절이 보름이라. 물이 엄청 윗쪽까지 차서 구경한 번 하겠다고 꾸역꾸역 내려가니,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이 같은 군인 삼총사, 해지면 군사지역이니 썩 가시란다. ㅎㅎ 오는길에 새길 뚫어 보겠다고, 엄한데로 갔다가, 껌껌한 밤에 포도밭 한가운데서 살짝 헤매다가. 돌아돌아 돌아오니. ㅋ 눈앞 산에 달이 쟁반만 하게 떴다. 토끼 완전 잘 보였는데, 사진은.... 음. 사진이 후진 ..
흐린 독일의 밤에 보름달이 뜨면... 이런 무시무시한 하늘을 볼 수 있다. 바로 늑대인간 및 온갖 뱀파이어 귀신들이 반상회 하러 몰려올 분위기다. 문제는 낮이라고 별반 이런 느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인데, 한국도 추워졌다지만. 올 해는 유난히 빨리 기온이 내려가서, 원래는 집 앞 담벼락의 담쟁이가.. 초록- 노랑- 빨강으로 변하다가 떨어져야하는데, 올해는 노랑에서 모두 인생을 포기한다. 이런... 추운건 싫다. 비오는것도 싫다. 그런데 비오고 추운 이곳에서.. 자살률이 치솟는다는 11월이 다가왔다. 맘 굳세게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으으...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고 하지만... 즐길게 따로 있다. 베를린은 역시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