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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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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오고도... 열흘이나 철컥 하고 지나가 버렸다. 이번에는 오래 있기도 했던 데다가, 좀 바쁘게 지냈던 관계로 막판에 이리저리정리할 일이 많아져 버려서, 1월에 집에 와서 한 두주 있으면 좀 쉬다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고, 짐 정리 하고, 다음에 할 일 계획에, 여전히 좀 바쁘다.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제대로 집중해서 볼 짬이 없고, 본다 해도 정리해서 글을 쓸 정신머리는 조금 더 없다. 블로그이웃들의 재미난 글도 새기면서 읽기가 힘이드니, 그냥 블로그 즐기기는 다음주에 독일로 돌아가면 해야 하겠다. 한국은 매일매일 많이 추운데, 그래도 해가 나니 좋다.
9월 둘째주. 만만히 부려먹을 딸이 와서 다리 수술 후 사 드셨다던 김치를 해 드시겠다고 하는 엄마. 한 번 하시더니 양념이 남았다는 핑계로 한 번 더 하신다. 예전에 내가 올린 김치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내가 김치담는 것을얼마나 꺼리는지 다 아실터. ㅜ.ㅡ 아무리 그래도 무대뽀로 일 벌리시는 엄마를 당해낼 순 없다. 그러시더니 저녁에 동생과 올케에게 전화를 하셔서는 친히 김치를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난다. ㅎ 물론 올케가 와서 받아가기는 했지만, 어째서 엄마는 딸을 무수리로, 며느리를 중전으로 대접하는가! 하다못해 상궁대접이라도 해 달란 말이닷! 한국에 온지 2주일만에 내 손에는 주부습진이 창궐하는 중이다. ㅡ.ㅜ 사실 원래대로라면 난 지금 서해안에서 유유자적 해야 하는데, 돌쇠일이 요상하..
구원의 우동. 1라운드를 뛰었다. 라는 표현을 쓴다. 나는 한국에 와서 일을 할 때 싫은 사람, 짜증나는 사람 , 거만한 사람들을 만나야만 하는 상황과, 그들이 속해 있는 모임에 나가서 방실방실 웃어줘야 하는 사태들, 어중간하게 친하지만, 피할 수 없는 모임 등을 넘기고 나면 이런 표현을 쓴다. 이번에는 내 일 말고도 돌쇠의 일이 걸려있어서, 첫번째 회전을 뛰게 된 속도가 좀 빨랐다. ㅎ 어떤 축하의 모임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의 중요한 관계자들이 주인공을 축하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돈독한 친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들 끼리 뭉쳐서 우글우글 하더니, 다시 주인공이 그들에게 수줍게 권하는 식사를 슬쩍 거절하고는 (뒤로 중얼대는 이유가.. 난 그 식당, 싫어.. 였다. ) 와르르 자기들끼리 밥 먹으러 나가버리는 사람..
한국에 오면. 덥다. 하늘은 좀 흐린데, 여름에도 흐리면 무조건 추운것에익숙해 있던 내게, 흐린 날씨에도 더울 수 있다는 것은 늘 조금 낯설다. 핀에어 타고 왔는데, 서비스는 저가 항공수준이고.. 켁.. KLM 보다 맛없는 기내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유럽노선은 맥주를 돈 받고 판다. 헬싱키 공항은 엄청 썰렁하고, 카페의 맥주 한잔은 자그마치 7유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시간이 2시간 짧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 해뜰 때 생기는 저 핑크빛 띠를 비너스의 허리띠라고 한다던데, 모처럼 창가에 앉았는데, 날개 바로 위라 꽝이었다. ㅜ.ㅡ 화요일에 돌아와 수요일,목요일에는 급한 일부터 미친듯이 보러다니고, 일이 생각보다 진행이 빨라. ㅋ 오늘은 하루 쉴거다. 독일은 늘 일이 생각보다 느려지는데, 이곳은 늘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