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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섬마을. 섬마을에 또 왔다. 언젠가 아버지가 한번 살았던 곳에는 또 가지 않는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 아버지 말씀이 맞는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바뀐 탓인지 정말 낯설고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영부영 있기로 한 시간의 반이 지나갔다. 여름이라 덥기도 하고, 왠지 작년보다는 흥미도 좀 덜해서 그간은 섬에 가도 마을이나 바닷가를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잃어버린 카메라를 대신한 새카메라도 있겠다 모처럼 비도 안 오고, 선선한 날씨라 나가본다. 농번기라 집집마다 문이 다 잠겨있고, 개들도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가끔 만나는 할머니들은 여전히 친절하게 말씀도 걸어주시고 놀다가라고 잡기도 하신다. 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제일 넓은 면적의 논. 작년에는 추석무렵..
달이로구나. 어제 자다가 뭔가가 불편해 눈을 뜨니, 보름달빛이 너무나 밝아. 감은 내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버렸던 때문이더라. 타국에서 달도 못보고 지나 버렸다는 꼬장님이 생각나,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 사진을 찍었으나, 자다 봉창에,수전에,똑딱이 까지. 삼재겹친 달 사진, 잘 나올리가 없다. ㅎ 오늘 다시 섬으로 돌아와, 다 늦게 바다를 나가니, 시절이 보름이라. 물이 엄청 윗쪽까지 차서 구경한 번 하겠다고 꾸역꾸역 내려가니,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이 같은 군인 삼총사, 해지면 군사지역이니 썩 가시란다. ㅎㅎ 오는길에 새길 뚫어 보겠다고, 엄한데로 갔다가, 껌껌한 밤에 포도밭 한가운데서 살짝 헤매다가. 돌아돌아 돌아오니. ㅋ 눈앞 산에 달이 쟁반만 하게 떴다. 토끼 완전 잘 보였는데, 사진은.... 음. 사진이 후진 ..